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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안산 조아세' 등 조선일보 반대운동 단체들은 조선일보의 친일 행적을 고발하는 자료 100여점을 전시했다.
ⓒ 임기현
열린우리당의 당의장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한창인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마당에는 조용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행사가 하나 있었다. 바로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모임)의 안티조선 사진전이 열린 것.

이날 안티조선 사진전은 시흥안산 조아세, 고양파주 조아세 그리고 경남노사모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100여점의 홍보물을 전당대회장 앞에 전시하고 조선일보 반대 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선일보의 과거 친일행적과 5.18 주역 전두환을 미화한 기사에 이르기 까지 조선일보의 모습을 소상히 담고 있어 전당대회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 조선일보가 말하는 '국어'는 바로 일본어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 임기현
특히 <월간조선>의 전신인 <조광>의 국어보급캠페인 기사는 관람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기사에서 말하는 ‘국어’는 바로 일본어를 지칭한다.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조선일보는 어린이신문에서도 국어연구 ‘학습 페-지’라는 지면에서 일본어 학습에 열을 올린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흥안산 조아세의 최옥남(40)씨는 “행사에 예상외로 노장년 층의 관심이 많은데, 과거 조선일보의 행적을 보고 새롭게 인식하는 것 같다”며 비교적 만족해 했다. 그는 또 “간혹 지난 일을 들추지 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 독립운동가 장두관 선생의 후손이라는 장모 할아버지는 "이게 사실이냐? 치가 떨린다"며 좀처럼 전시장을 뜨지 못했다.
ⓒ 임기현
장두관 선생의 후손 "평생 처음 듣는 일... 치 떨린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시자료를 꼼꼼히 읽으며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있었다. 자신을 독립유공자 장두관 선생의 후손이라고 밝힌 장모(67, 송파구) 할아버지는 “이것이 사실이냐”고 반문하며 “사실이라면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자료가 왜 공개되지 않았느냐. 내 평생 처음 들어보는 사실이다. 치가 떨린다”고 분노하며 “이런 사실을 우리 세대가 모르고 있었으니 젊은 세대는 말할 것도 없지 않느냐. 이 일을 어찌하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장 할아버지는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들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1시간이 훨씬 넘도록 전시된 자료들을 보고 또 보고 있었다.

한편 장두관 선생은 일제치하에서 '고려구국동맹', '진주노농연맹' 등을 결성 항일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 이날 행사에는 노장년 층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 임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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