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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면산생태공원 입구
ⓒ 김성원
주5일제 시범학습이 확대되면서 한 달에 한번 과제로 주어지는 자율체험학습은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에게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봄 신학기 아이와 함께 할 주말 체험학습을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도심의 생태공원을 추천한다.

생태공원은 1952년 네덜란드의 Jae, P.Thijsse라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연을 이해 시키고자 하는 교육적 목적으로 처음 조성했다. 생태공원은 공원녹지를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식물, 동물, 곤충들이 자연 환경 속에서 성장,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제공된 공간이다. (참조 : ‘길동자연생태공원’ 웹사이트)

자연생태의 관찰과 학습에 충실한 생태학습장인 ‘우면산 생태공원’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뒷산인 우면산 기슭에 꼭꼭 숨어 있다. 해발 293m 높이 야산인 우면산(牛眠山)은 그 이름 뜻대로 소가 잠자는 듯한 형상을 한 산으로 방배동, 서초동, 양재동, 우면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 9만2423평 규모로 저수지와 2개의 계곡을 중심으로 자연 야산의 생태를 복원한 국내 최초의 산림형 생태공원이 들어서 있다.

이곳을 굳이 꼭꼭 숨어 있다고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예술의 전당 뒷산이라지만 예술의 전당 쪽에서는 등산길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거리의 산 너머에 있다. 남부순환도로 방향에서 우면 터널을 통해 차를 몰고 가면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우측의 직원 주차장 옆으로 터널관리 직원들이나 알 듯한 우회로를 따라 5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

그곳 산 속 주택가인 우면동 향촌부락의 뒤에 생태공원이 숨겨져 있다. 가장 편하게 찾아 갈 수 있는 방법 역시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4417번 버스나 서초 18번, 19번 마을버스를 타고 형촌부락의 버스종점까지 와서 우면산 쪽으로 난 마을의 골목길을 5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위치가 이런 데다 2004년 7월에야 개장을 한 까닭에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공원의 입구도 동네 뒷산 산책로와 그리 다르지 않게 소박하기 때문이다.

생태공원은 우면산 계곡 입구 저수지를 기점으로 2개의 계곡 주변을 순환하는 나무계단과 나무 산책로로 이루어진 공원이다. 순환로 주변엔 14개 주제에 따라 목초 식재지, 수생식물 서식지인 연못, 개울, 산새와 나비, 수생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주제별 관찰원과 관찰 데크들이 배치되어 있다.

공원입구를 오르면 시원하게 눈을 씻어주며 계곡을 멀찌감치 밀어놓는 700여 평 규모의 저수지가 나타난다. 아마도 계곡에서 불어난 물이 산 아래 형촌 부락에 그대로 들이닥치는 것을 막고 양재 벌판의 전답에 물을 대기 위해 예부터 만들어진 것을 공원의 목적에 맞게 보수 한 듯했다. 저수지 둘레로 목책과 관람 데크, 나무로 만든 습지생태계 관찰로가 수면 가까이 볼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 우면산생태공원 내 저수지
ⓒ 김성원

▲ 저수지 수면 관람 데크
ⓒ 김성원
10여 평 규모의 인공섬과 낙차가 있는 작은 여울을 만들어 놓아 봄, 여름 물이 흐르는 계절엔 얕고 투명한 계곡물을 오르내리는 물고기와 습지 생물들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저수지에는 참개구리와 청개구리, 말조개, 우렁쉥이, 민물새우 등 토종 습지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저수지의 산쪽 자락 끝에서 이어진 계곡은 곧 2개의 가지로 뻗어 산 속으로 오른다. 이 중 좌측 계곡의 웅덩이 한 곳엔 수서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 데크가 있다.

▲ 생태공원 내 저수지 관람로
ⓒ 김성원
‘우면산 생태공원’의 특징은 생태공원 내 1320m에 이르는 순환 관람로의 80% 이상이 지표면으로부터 이격 되어 있는 나무계단과 나무 관람로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관람자는 산책로를 벗어날 수 없지만 곳곳에 주제별 관람원(관람데크)과 휴식데크가 준비되어 있어 약 1시간 30분 정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거닐 수 있다. 나무 소재가 주는 자연감은 갖가지 모양의 계단을 타고 오르는 재미와 함께 도심 속 숲속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 나비관찰원으로 향하는 나무계단
ⓒ 김성원

▲ 명상의 숲으로 가는 나무 관찰로
ⓒ 김성원
이곳 ‘우면산 생태공원’에는 황초롱이, 오색딱따구리, 노랑할미새, 박새, 나비, 곤충, 고들빼기, 도라지, 더덕, 쑥, 애기똥풀 홍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등 식이식물과 11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 땅채송화, 구절초, 배추 등 생태학습을 위해 다양한 식용식물이 식재 되어 있다.

서식 동식물을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공원 순환로에는 습지생태계관찰원, 나비관찰원, 야생조류관찰원, 수서생물관찰원, 곤충관찰림, 참나무류 층위관찰림, 풀꽃관찰원, 양지식물 관찰원, 식이식물관찰원, 염료식물 관찰원, 경관 관찰소 등 각종 관찰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14개 주제에 따라 만들어진 15곳의 관찰 포인트에는 각 테마를 설명하는 학습판과 퀴즈코너가 있어 생태학습에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목초 식재지에는 각 목초마다 자세한 명패가 붙어 있을 뿐 아니라 서식 동물과 곤충의 사진 푯말을 만들어 놓아 아이들의 생태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야생조류 관찰원
ⓒ 김성원

▲ 생태학습 돌림 퀴즈판
ⓒ 김성원

▲ 생태학습 덮게형 퀴즈판
ⓒ 김성원
‘우면산 생태공원’은 사전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개인 관람은 전일 또는 당일 오전 예약도 가능하다. 서초구공원녹지과의 생태공원 탐방객 안내소에서 마련한 자연학습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인터넷이나 전화로 1개월 전에 예약하면 공원에 상근하는 생태학습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단, 월요일은 휴장 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생태학습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새봄 주말 하루쯤 도심 속에서 마치 도심을 벗어난 듯 가벼운 산행 삼아 이곳을 방문해도 좋을 듯싶다. 관람객이 싸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한 유일한 장소인 공원입구에는 작은 테이블도 있고, 설령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다 해도 가까운 우면동 꽃마을 일대와 과천으로 가는 길목, 경마장 뒤 길에는 어느 곳에 들어가도 그리 후회 안 할 정도의 식당들이 수 십여 곳 있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경쟁 심한 세상에서 자식들 키우는 고된 맘을 달래려 집에서 입던 옷 걸치고 산행 나온 50줄의 서초동 아저씨들처럼 공원의 순환로를 쉬엄쉬엄 거닐기에도 나쁘지 않을 성 싶다. 이제 봄날이 찾아오니 공원에도 신록이 푸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우면산생태공원 웹사이트 (http://www.seocho.seoul.kr/umyeon/)
우면산생태공원 탐방객안내소 (전화 : 02-570-6379)

교통편
-4417번 버스(압구정역, 신사역, 논현역, 교보타원, 강남역,양재역, 우면동, 교총회관 경유)를 타고 우면동 형촌부락 버스종점에 하차 우면산 방향 5분 거리
-지하철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에서 서초18, 19번 마을버스나 일반버스 4417번을 타고 우면동 형촌부락 버스종점에 하차 우면산 방향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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