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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연재를 시작해 그해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과 신인상을 거머쥐었으며 독자만화 대상 장편부문 1위의 영예를 얻은 순정만화 <궁>. 지난해에는 상반기 오늘의 우리만화,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을 받았다.

우리 나라가 왕족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으로 시작된 이 만화는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많은 만화들이 독자들의 손과 입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요즘 <궁>은 2년 여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박미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만화 작가의 대열에 올라선 박소희 작가를 2주 전쯤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보았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려

▲ 박소희 작가
ⓒ 허혜진
박소희 작가는 지난 2000년 서울문화사의 순정만화잡지 <나인>의 신인만화대상에서 은상에 입상하면서 본격적으로 만화계에 데뷔했다. 그 후 <우물> <멍> < Real Purple > 등의 작품을 거쳐 현재의 <궁>을 선보였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렸던 거 같아요. 아주 어릴 때는 지금처럼 만화형식으로 그렸다기보다는 그냥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공주같은 걸 그리고 그랬을 거예요. 본격적으로 만화형식을 갖춰 그리기 시작한 건 고1때부터죠. 하지만 만화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건 고3때였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만화가는 나하고 너무 먼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만화는 즐겨 그렸지만 만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박소희 작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 만화가는 더욱 먼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3때 우연히 대학진로와 관계된 책을 보다 만화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만화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만화가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공주대 만화예술과에 들어갔다.

신인공모전 수상 계기로 데뷔

"대학을 졸업하고 공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어요. 돈 모아 서울 올라가서 만화를 그려야겠다 생각했죠. 대부분의 만화출판 회사들이 서울에 있어서 서울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지금이야 온라인 지원도 있을테고 온라인 만화도 있어서 꼭 서울이 아니어도 기회가 있지만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지내던 차에 지금은 폐간됐지만 순정만화잡지 <나인>의 신인공모전이 있어 작품을 응모했어요. 전혀 기대도 안 했는데 은상을 받았죠. 그리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 '궁' 단행본들
ⓒ 허혜진
박소희 작가는 데뷔 후 여러 편을 선보였고 2002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궁>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궁>은 작가가 고등학교 때 이미 그린 만화로 반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궁>, 고등학교때 구상해

"<궁>은 고등학교때 생각한 내용이에요. 제가 김해에 살았거든요. 친구들과 김수로 왕릉이 있는 왕릉공원에 놀러갔었어요. 그 시대 건물들이 몇 채 있었는데 모두 자물쇠로 문이 굳게 닫혀 있더라구요. 그 안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에 사람이 산다면 훨씬 좋았을거라고 생각했죠. 그게 <궁>이 태어나게 된 배경이에요. 고등학교 때도 <궁>을 그리긴 했어요. 노트 한 권에 연재식으로 그려 완성되면 반 아이들끼리 돌려보기도 했죠. 물론 지금의 <궁>과 고등학교때 조금 그린 <궁>은 그림체는 완전히 다르고 얘기도 좀 다르죠(웃음)."

▲ '궁' 원고들
ⓒ 허혜진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궁>은 참 재미있는 만화다. 소재도 새롭고 이야기의 구성도 꽤 짜임새 있어 보인다. 반면 박소희 작가는 "사실 그때 그때 생각나는 대로 그려서 그리다 보면 생각했던 스토리에서 약간 비켜나가 있기도 해요"라며, "스스로는 별로 짜임새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꽤 수줍어 한다.

수줍어 하는 작가의 말과는 달리 작가의 집안 곳곳에는 각종 만화책과 책들이 가득하다. 아니나 다를까 옛날 조선시대 궁중과 관련된 각종 책들도 즐비하다. 주로 역사, 종묘와 사직, 논문 자료, 복식사, 입헌군주국가의 왕족 관련 자료들. 이들 책에는 고등학교 교과서 마냥 밑줄과 정리 메모가 가득하다.

'만화가는 인문학과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한 만화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궁>의 인기는 이런 작가의 노력에서 나오는 듯하다. 작가의 노력때문이었을까. <궁>은 현재 드라마 계약을 맺은 상태로 TV에서 드라마 <궁>을 볼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대여점, 불법스캔만화 큰 문제

▲ '궁' 스케치와 표지 일러스트
ⓒ 허혜진
중고등학교 시절 강경옥 작가의 <별빛속에>를 보고 수많은 생각을 했다는 박소희 작가는 우리 만화계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출판만화계의 가장 큰 문제라면 많은 사람들이 말했듯이 대여점과 불법스캔만화겠지요. 이 두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확실한 대안을 내줬으면 합니다. 저에게 팬들이 이메일을 보내는데요. '가끔 <궁> 1편 봤어요. 방금 다른 것들도 다운받았어요'라는 이메일을 받기도 해요. 그럴 땐 정말 기분이 그래요."

선배 만화가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들이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앞으로 궁중 정극이나 조선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그리고 싶단다. <궁> 캐릭터 중 누구와 가장 성격이 비슷하냐는 질문에 바로 엽기적인 공내시와 에로물을 좋아하는 한상궁이라고 말한 것처럼 다음 작품들도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이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NEWS(www.kocca.or.kr/ctnews)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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