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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보법 폐지를 외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여오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무기한 국민단식농성단'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또 '올해의 네티즌'으로는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씨를 선정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금년 한 해 각계에서 다양한 주제의 뉴스메이커들이 등장했습니다만, 그 가운데서도 올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진영을 가장 뜨겁게 달군 사안은 국보법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오마이뉴스> 역시 특집기획물 등을 통해 국보법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해왔습니다.

참고로 그간 <오마이뉴스>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2000년 문정현(매향리 공대위 활동 등) 신부, 2001년 네티즌 화덕헌씨,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상임공동대표, 덕성여대 총학생회 및 교수협의회, 2002년 행동하는 네티즌, 2003년 문규현(새만금 및 부안핵폐기장 투쟁) 신부 등이었습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올해의 인물'과는 별도로 금년부터 '올해의 네티즌'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헌재 비판 칼럼에 네티즌들이 보내준 원고료를 토대로 마련한 것으로, 도올은 '좋은 기사 원고료주기' 성금 전액을 <오마이뉴스>에 기탁한 바 있습니다. '올해의 네티즌'에 선정된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올해 첫 수상자로는 '너흰 아니야' 등 민중가요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윤민석(송앤라이프 대표)씨가 뽑혔습니다.

국가보안법 철폐 외치며 1000여명 단식 돌입... 사상 초유
'올해의 인물' 국민단식농성단은 누구?

▲ 맨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두꺼운 침낭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농성자들.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가보안법 폐지 무기한 국민단식농성단'의 별칭은 '끝장단식단'이다. 지난 6일 300여명의 시민이 "국보법 폐지, 이젠 끝장을 보겠다"며 단식에 들어간 데서 붙여졌다. 끝장단식단에 앞서 지난 11월2일 단식에 들어간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오늘(22일)로 51일째 곡기를 끊고 있다.

애초 300명으로 시작한 이 끝장단식단의 인원은 점점 불어 일주일째인 13일엔 560명으로 확대되더니 지난 20일 급기야 1000명을 넘어섰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에 따르면, 오늘까지 끝장단식에 돌입한 인원은 총 1085명이다. 사상초유의 일이다.

김성란 국민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1964년 '한일 굴욕회담'에 반대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단식투쟁에 들어간 일은 있어도 10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단식농성을 벌이기는 역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대는 농성단 규모가 1000명을 넘어선 지난 20일에 맞춰 결의문을 발표하고 "영하의 날씨에 국회의사당을 향해 외쳐질 우리의 함성은 반민주와 반개혁, 수구와 냉전의 벽을 깨뜨리는 힘이 될 것"이라며 국보법 연내 폐지 운동의 의지를 다졌다.

이 1085명의 '단식투쟁'은 끝을 모르는 싸움이다. 국보법이 폐지되는 날 이들은 단식을 멈출 것이고 그날이 언제인지 아는 사람은 국회의원들 뿐이다. / 김지은 기자

탄핵정국 때 발표한 '너흰 아니야' 등 폭발적 호응
'올해의 네티즌'에 선정된 민중음악 작곡가 윤민석씨

▲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씨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래도 너흰 아니야, 제발 너흰 나라 걱정 좀 하지마, 너희만 삥 안 뜯어도 경제는 살아날거야, ×××× 너희들은 아니야."

지난 3월 대통령 탄핵정국은 무명의 민중음악 작곡가를 스타로 만들었다. "대통령이 인기 없다고 해서 그런 대통령을 심판할 자격이 야당에게 있지는 않다"고 준열하게 꾸짖은 민중가요 '너흰 아니야'는 거리에서 거리로, 입에서 입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노래를 만든 사람은 민중음악 작곡가 윤민석(40)씨. 윤씨가 만든 또 다른 노래 '격문2', '헌법 제1조'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우리는 무적의 투표부대다'로 시작하는 '투표부대가'는 2차대전 때의 징집 포스터를 패러디한 플래시에 삽입돼 더욱 인기를 끌었다.

고등학교 시절 '스핑크스'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던 윤씨는 1984년 대학(한양대 무역학과)에 들어와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다가 광주민중항쟁 사진 몇 장을 보고 세상사에 대한 인식이 바뀐 386 운동권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전대협 진군가' '애국의 길'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 대학가에 널리 알려진 민중가요들을 만든 그는 92년 민족해방애국전선 사건에 연루돼 3년간 감옥살이를 하는 등 지금까지 네차례 투옥됐다.

민중가요를 함께 만들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현장을 떠났지만, 윤씨는 2001년 인터넷사이트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를 만들어 '제망부가', '기특한 과자' 등을 꾸준히 보급해왔다. 대중음악계에서 노래의 불법복제를 걱정하는 판국에 거꾸로 그는 누구나 자신의 사이트에서 노래를 퍼가도록 권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더 많이 불려져야 민중가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선일의 죽음부터 메이저신문들에 대한 비판까지 그의 꿈과 이상이 담긴 노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 회선을 타고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 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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