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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경재 의원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 대통령이 지난 17일 광주·전남지역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이른바 '호남비하' 발언을 했다는 일부언론들의 25일자 보도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한 기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며 발언 내용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경재 민주당 의원(www.peacebike.or.kr)은 24일 정치뉴스 사이트 'e윈컴'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호남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찍었나요, 이회창이 보기 싫어 이회창 안 찍으려고 나를 찍은 거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노 대통령이 "호남사람들이 내가 예뻐서라기보다 이회창 후보가 싫어서 찍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현재 호남 민심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얘기를 하던 중 나온 언급이다, 호남 주민들의 지지를 노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폄하하는가 싶어 듣기 거북했다"는 광주지역의 한 신문 편집국장의 말을 덧붙였다.

<경향> 외에 한국일보가 관련내용을 단신으로 보도했고, 이후 인터넷에서는 "호남인들이 대통령의 진심을 이제 조금이나 깨달았을 것이다" "노통이 호남을 배신한 명백한 증거"라는 식의 비난 의견들이 올라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을 포함 20명 안팎이 타원형 원탁에 둘러앉아 오찬을 나눴는데, 신문사로는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일보> 이상 3개사가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신항락 광주일보 정치부장의 전언은 사뭇 다르다. 26일자 광주일보를 통해 신 부장이 전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호남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호남사람들도 나에 대한 성원이 여전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신당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들이 마치 내가 호남을 배신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그들의 호도는 나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이게 호남이나 국가를 위해 과연 바람직한 일이냐?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호남에 대해 반드시 의리를 지키겠다.

현 시점에서 내가 아닌 어떤 인사가 대통령이 됐다고 가정했을 때 '호남소외'란 말이 나오지 않았겠느냐? 시간이 흐르면 호남사람들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이 민심이반을 조장하는 것은 지역구도를 다시금 고착화시키는 것이다. 언론에서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

호남사람들이 나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으로 볼 수 있으며 사실 내가 유일한 대안이 아니었나. 호남사람들의 당시 정서는 이회창 후보에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었고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경상도 사람인 나를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니냐."


신 부장은 전화통화에서 "당일 발언은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이해해선 안된다"면서 "대통령의 일부 표현이 부적절한 면도 있었으나 전체 흐름에서 거부감을 표출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 발언에 거부감을 느낀 기자가 있다면 그날 바로 보도해야지, 일주일이나 지난 후에 국회의원 입을 통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것은 기자의 양심 문제"라고 비판했다.

표현의 강도를 떠나 '문제의 발언'이 호남인들의 전략적 마인드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왔기에 이를 정략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호남사람들은 노무현이라기보다는 이회창을 이길 후보를 필요로 했다는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17일 자리에 참석했던 한 방송사 보도국장은 "다음 질문을 준비하느라 발언 내용을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대통령이 호남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성의 있게 답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나중에 중앙지 기사들이 이상하게 나와 의아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한 e윈컴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지역 언론인과 대화하면서 요새 호남 사람들이 호남 소외론 열심히 떠드는데 백번 떠들어봤자 단돈 10원 더 안 간다고 그랬다"고 말하기도.

8월19일 노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 내용은 "지금도 제가 민주당인데도 호남에서 푸대접론을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푸대접론 백 번 얘기해도 노무현이는 돈 십원 더 줄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호남소외론이 아무리 무슨 소리를 해도 저는 거기에 귀를 기울일 생각은 없다. 마찬가지로 영남지역에 대한 제 생각도 마찬가지"라며 푸대접론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영호남에 동일한 잣대를 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동아닷컴>은 25일 김 의원의 발언을 받아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호남폄훼' 발언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이미 발언 전문이 공개돼 있는데, 어떻게 전후맥락을 쏙 빼놓고 그렇게 기사가 나가는지..."라고 푸념했다.

"이 말을 했던 편집국장을 밝히라면 밝힐 수 있다"
김경재 의원, e윈컴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 맹비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24일 e윈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호남 비하' 발언 내용을 전하며 "이 말을 했던 편집국장을 밝히라면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집자 주

- "엊그제 전남광주 언론인과 간담회 끝나고 식사하면서 헤드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었던 편집국장 말을 들었더니 노통이 '호남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찍었나요, 이회창이 보기 싫어 이회창 안 찍으려고 나를 찍은 거지' 이러시더라는 거예요. 경악해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는 거죠. 이것이 노통의 진심이 아닌가 생각하고, 그러니까 요새 저런 행태가 보여지지 않을까….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이회창이란 사람 반은 호남사람입니다. 이회창과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그걸 얼마나 선동하는데요. 자기 외가가 담양이고 제 국민학교 선배도 됩니다.

자기 아버님이 순천에서 검산가 하실 때 제가 엊그제까지 총동창회장했던 순천남초등학교에 2년 다니고, 광주 서석초등학교 졸업하고, 광주일고인가 다닌척 하다가 경기중학교 전학갔어요. 자기 외가가 바로 옆이고 외삼촌이 김성룡 의원으로 담양에서 국회의원 하던 사람이에요. 이쪽에 뿌리가 깊죠.

그러나 호남사람들은 일체 그걸 고려하지 않았어요. 우리 호남은 진짜로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사람들이에요. 노무현은 호남 구정물 하나 튄 거 없잖아요. 그죠? 이회창 외가 세력이 굉장히 움직였지만 눈도 깜짝 안 했어요. 표 나온 거 없어요. 그런데 그런 발언을 했다고 편집국장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요.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호남을 그렇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니들이 날 위해 찍어줬어? 이회창 미워서 할 수 없이 대안이 없으니까 딴 놈 찍어줄 수 없으니까 날 찍어줬지' 이런 사고죠. 그런 것에 배신감이라 할까? 배반감이라 할까? 이 말을 했던 편집국장을 밝히라면 밝힐 수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배신이나 의리나 이런 것에 대한 컨셉트 개념이 나하고 다른 거 같다 얘기했죠. 전혀 그런 걸 안 느끼는 것 같아요. 참 정말로 코드가 맞고 안 맞고 이렇게 차이가 있구나 생각했어요."

- "많은 사람이 보기는 호남에서 분명히 이런 모욕과 망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내가 호남한테 나쁘게 한 거 없지 않습니까? 저 좀 믿어주세요. 이러고 있단 말이에요.

그 간극과 그는 별로 관심없이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얼마 전 대구-경북지역 언론인과 대화하면서 요새 호남 사람들이 호남 소외론 호남 소외론 열심히 떠드는데 백번 떠들어봤자 단돈 10원 더 안 갑니다. 이랬어요. 호남 사람들이 굉장히 화가 나고 모욕감을 느낀 거죠.

우리가 언제 호남 소외론 떠들었느냐. 그리고 호남 소외론 떠들어 뭐가 잘못됐다면 그걸 고쳐주는 게 대통령 임무 아니냐. 사실 우리가 10원짜리밖에 안 되느냐 이런 감정적인 발언들이 나오는데 참 문제고, 정말 구제 불가능하다 이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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