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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한기 구영식 이병한 박수원 기자

풍전등화.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민주당의 모습은 이 한마디로 압축됐다. 가파른 내리막길로 치달았던 DJ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여지없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선거 직후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이 당무회의에서 '노무현 후보 재신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표면상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급하게 봉합된 민주당의 내분은 임시방편의 응급조처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쉽게 '실밥'이 터질 수 있는 위험성을 여전히 안고 있다.

노무현 후보 재신임, 신당 창당, 제3후보 영입, DJ와의 차별화, 김홍일 의원 탈당 문제 등 선거 직후 터져 나왔던 핫 이슈는 아직도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표면적으로 내분이 가라앉았지만,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핫 이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속내는 어떤지 당사자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편집자 주>


▶ 국민경선이 노무현을 살렸다
후보사퇴 반대 73.2% vs 재신임·사퇴 21.9%


국민경선 후보라는 프리미엄이 노무현을 위기에서 구했다. 응답자의 73.2%가 '노 후보가 사퇴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유는 두 가지. '국민경선 후보이므로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면 안된다'(51.2%)는 입장이 지배적이었고, (사퇴 불가라는) '당무회의 인준 결과를 따라야 한다'(22.0%)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노 후보가 지방선거 직후 밝힌 대로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 재신임(재경선)을 물어야 한다'(14.6%)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당무회의 인준과 관계없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7.3%)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선거)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충분하다'(68.3%)는 입장을 보였다. '기타 또는 잘 모르겠다'(26.9%)는 부동층 외에 '부족하다'(4.9%)는 소수 의견도 제기됐다.

▶ 팽팽히 맞선 '신당 창당' 찬반
찬성 31.7% vs 반대 36.6% vs 기타 31.6%


현재의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31.7%)이 민주당 고수론(36.6%)과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신당 창당을 찬성하는 데에는 입장을 같이 하더라도 방법에 있어서는 서로 견해를 달리 하는 '동상이몽'이 눈에 띄었다. 노무현 중심론을 놓고 벌어진 차이로 해석된다.

이는 신당 창당 반대의 입장도 마찬가지로 이유는 제각각 달랐다. 신당 창당 문제를 놓고 신주류와 구주류의 입장이 뒤섞인 건 흥미로운 대목이다. 기타 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31.6%)도 비슷하게 나와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 제3후보 영입, 절반이 반대
반대 48.8% vs 찬성 26.9% vs 기타 24.4%


제3후보 영입 문제는 '노무현 후보 사퇴론'과 '노무현의 본선 경쟁력' 등과 밀접히 맞물려 있는 대목이다. 이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응답자의 절반에 이르는 48.8%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제3후보를 영입해 노 후보를 포함해 다시 후보를 선출하자'(22.0%)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고, '노무현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며 제3후보를 내세우자'(4.9%)는 의견도 소수이지만 존재했다. 이 문제 또한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기타 또는 잘 모르겠다'(24.4%)는 부동층으로 남았다.

▶ 김홍일 의원 탈당은 본인에게 맡기자
본인 판단 63.4% vs 탈당·의원직 사퇴 17.0%


지방선거 참패 이후 DJ와의 차별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진 것에 비해 김홍일 의원 탈당 및 의원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63.4%)는 관망 태도가 절대 다수였다. '본인의 판단'이라는 답변이 이 문제에 대한 찬반과는 무관해 어디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탈당해야 한다'(14.6%)거나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2.4%)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했다. 반면 '탈당하면 안된다'(4.9%)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 DJ와의 차별화, 직간접 찬성 압도적
차별화 불가피 19.5% vs 자산승계·부채비판 63.4%


지난해 재보선 참패 이후 DJ가 총재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올해 탈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결과 'DJ 심판론'의 불똥이 민주당의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결과로 나타난 탓인지 'DJ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19.5%)거나 '자산은 승계하되 부채는 적극 비판한다'(63.4%)는 직·간접적인 DJ와의 차별화 찬성론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반해 'DJ와의 차별화를 반대한다'(2.4%)는 의견이 극소수였고, 기타·무응답(14.5%)도 많지 않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6·13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9.0%가 'DJ 아들 비리 문제'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26.2%), DJ 정부의 실정(6.6%), 노무현 후보의 본선 경쟁력 부재(3.3%) 등을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설문조사 개요

▲ 설문배포: 민주당 의원 112명
▲ 설문응답: 41명 (36.6%)
▲ 조사기간: 6월 19∼21일
▲ 조사방법: 설문지·전자우편·전화 등
▲ 전체 응답자: 강성구 고진부 곽치영 김경재 김덕규 김명섭 김방림 김성순 김옥두 김영진 김영환 김충조 김태홍 김택기 김화중 김효석 김희선 박병윤 박인상 박종우 박주선 설훈 송석찬 신기남 이근진 이낙연 이미경 이윤수 이재정 이해찬 이호웅 이훈평 임종석 장영달 정동채 정장선 정철기 천정배 함승희 허운나 익명 1명(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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