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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사회당 서울시장 선거운동본부는 삼성동 한국전력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선거연락 사무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경찰이 곧 이것을 철거했고, 사회당 선거운동은 이를 항의하는 집회가 됐다. 사회당의 선거운동은 이런 식이다. 선거운동자체가 투쟁이다. '발전노동자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며 설치한 천막사무소부터가 그렇다. 그 현장에서 원용수 후보를 만나봤다.

- 서울시장에 출마한 배경과 의의는
사회당은 매 시기별 가장 중요한 문제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5, 6월 국민들의 관심은 월드컵과 지방선거에 집중돼 있다. 그 시기에 우리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지방선거에 나왔고, 당수인 나는 그중 서울시장선거에 나섰다.

- '서울 해체'처럼 구호에만 머무는,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이 많다. 거대담론에 비해 구체적 공약이 부족하지 않은가?
발상을 전환하면 우리 공약도 충분히 현실성 있다. 예컨대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모두 무료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언뜻 보기에 비현실적이지만 제반비용을 모두 고려하면 가능한 것이다. 이는 환경문제, 교통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또 서울시의 모든 버스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겠다고 했는데 그 비용은 3조원 내외다. F-15K 20대 값이다. 마음만 있으면 오히려 쉽다. 보수세력들이 '꿈'이라고 하는 것은 '하고싶지 않은 것'일 뿐이다.

혹자는 우리 공약이 대통령 선거에나 어울린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서울은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정치적 공간이며 서울시장은 단순한 행정기관의 장 이상의 위상을 갖는다. 그럼에도 보수정당 후보들이 지역현안에 공약을 집중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다 근본적이고 줄기에 가까운 공약을 내걸었다. 시민들이 원하는 부분은 이것이며, 진보정당은 그 관심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 레드 콤플렉스가 만연한 한국에서 '사회주의자'라는 기치는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기치는 오히려 레드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나왔다. 이는 국가보안법철폐투쟁의 일환이기도 하다. 예컨대 1년 전 청년진보당이 사회당으로 명칭을 바꿨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왜 사회당을 잡아가지 않는가?"라고 반응했다.

정치적 다양성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주의는 금기였다. 우리는 그것에 도전한다. 인식은 점점 바뀌고 있으며 내가 TV토론에 나와 사회주의자라고 밝혀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이제 사람들은 비록 사회주의를 지지하지는 않아도 사회주의자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레드 콤플렉스는 그렇게 극복된다.

- 4.13총선에서 청년진보당이 12만표를 얻었다. 이번 득표율을 예상한다면?
솔직히 당선을 확신하지 않는다. 득표수도 자신할 수 없다. 진보정당은 기성정당처럼 유권자의 성향에 관한 정보를 얻을 역량이 없다. 4.13 총선에서도 총득표수는 집계됐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왜 찍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다만 우리와 비슷한 성향을 가질만한 젊은이들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더욱이 당시의 결과는 '청년진보당'의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사회당의 첫번째 선거이므로 기존 데이터가 없다. 득표율은 개표를 해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것이 진보정당의 자세다.

-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진보정당은 한마디로 보수정당이 '그럭저럭 괜찮지 않느냐'라고 덮어두는 문제를 들춰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뒤집는다. 일례로 만일 보수정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생활체육공간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되묻겠다. 그 해결책은 미군기지를 철수하고 그 자리에 공원시설을 짓는 것일 수도 있다.

진보정당은 싸워야 할 것을 분명히 이야기한다. 우리는 난지도 골프장, 북한산 터널 같은 발상들을 반대하며 그것을 내놓은 보수세력과 자본주의에 대항한다.

우리가 진보정치를 위해 정당을 만든 까닭은 정당이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보수 우익과 대립하는 백기완 같은 민중후보가 있었으나 개인이라는 한계점이 있었다. 사람들은 정당을 기억한다. 정당은 정치를 이해시키는 가장 쉬운 조직이다.

-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우리는 정치를 통해 싸우는 사람들이다. 기존의 가치관을 깨고 근본부터 바꾸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것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제도권에 들어가려 한다. 지방선거에 열심히 임하고 그 기세를 올해 말 대선, 나아가 2004년 총선까지 몰아가겠다. 목표는 일단 사회당의 원내진출이다. 올해부터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실시되는 등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서부지부'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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