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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오후 6시 50분> 대구·경북지역 의원들 긴급회동, "탈당 번복 위해 노력할 것"

"이제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28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근혜 부총재. ⓒ 오마이뉴스 최경준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과 관련,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회동을 가졌다. 강재섭 부총재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이날 회동에는 20명의 의원이 참석했으며 회동시간은 20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섭 부총재의 한 측근은 "몇몇 의원들만 발언했다"며 "대부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정리된 내용을 다음과 같다.

"박근혜 부총재가 탈당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정권창출이라는 우리 당의 최대 과제를 앞에 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단합해서 최후까지 박 부총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자. 탈당 번복을 위해서 노력하자."


<4신 : 오후 6시 20분>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반응,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은 '제왕적 총재' 때문"

대부분의 민주당 주자들은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과 관련, 그의 당내 개혁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이회창 총재를 비판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었다.

먼저 한 고문은 28일 논평을 내고 "박 부총재의 탈당은 이번 대선이 다자구도로 개편되는 신호탄으로 정치권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작부터 다자간 대선구도를 예상해왔는데 '박근혜 변수'로 인해 그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그는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박 부총재의 탈당은 김대중 대통령을 '제왕적 대통령' 운운하며 비난에 앞섰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자신이 당내 개혁요구를 외면한 '제왕적 '총재의 행태를 보여왔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고문은 "제왕적 총재가 기대하는 한나라당의 구조에서는 박 부총재 같은 변화를 바라는 젊은 정치인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정당민주화에 대해서 진실로 자성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만 짧게 논평했다.

정동영 고문도 "박근혜 의원 탈당은 이회창 총재의 자승자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부총재의 탈당과 관련 "이회창 총재의 협량과 구정치 스타일이 빚은 당연할 결과"라며 "한나라당은 하루라도 빨리 1인 지배체제를 청산하고 지역감정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며 탈당한 박근혜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회창 대세론은 국민적 여망이 아닌 모래 위의 대세론임이 한나라당 안에서부터 확인됐다. 박근혜 의원이 낡은 정치, 구태정치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한 것을 환영한다. 박근혜 의원이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기억하고 이를 실천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스스로 비판한 것처럼 또 다른 지역주의 정당의 씨앗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노무현 고문측은 일단 공식논평은 자제했다. 박 부총재가 '영남후보'라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유종필 언론특보는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부총재의 정체성이 뭔지 정치적 지향점이 뭔지 헷갈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대권욕'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 반대만 하다 보니 정치개혁에 대해서만 얘기를 많이 했지 사회개혁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정체성이 모호한 것이다.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으로 정계개편이 시도될 것이다. 개혁파 의원이라고 자처하는 사람 중에도 그런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큰 코를 다칠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혁신당 얘기는 터무니없다."

이인제 고문의 경선대책본부 대변인 전용학 의원은 "이회창 총재가 인기 있는 다나카 외상을 경질한 후 겪은 '고이즈미 추락' 신드롬을 겪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박 부총재의 탈당이 이 총재의 지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인제 고문의 한 측근은 "야당의 당내 사정에 대해 언급할 처지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회창 총재가 당내 민주화 등 시대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97년 신한국당 경선 직후 이인제 고문이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제시한 당개혁안 8개항이 거부당했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이인제 후보가 경선이 끝난 직후 8개항의 당 개혁안을 이회창 후보에게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회창 총재는 이인제 후보가 제시한 당 개혁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때와 상황이 똑같다. 당시 개혁안도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당내 민주화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박 부총재의 옳고 바른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한나라당이 구태에 안주하고 있다는 반증 아닌가."


<3신 : 오후 4시 40분> 한나라당 공식 논평, "탈당의사를 재고해줄 것을 기대한다"

▲ 28일 오전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 '반부패정치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의원회관 강당으로 향하는 이회창 총재.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 논평이 나왔다. 남경필 대변인은 공식논평에서 "놀랍고 가슴 아프기 그지없다"며 "박 부총재가 '국민의 기대'와 '민심의 소리'에 다시 한번 귀기울여 탈당의사를 재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우리 당은 '당내 민주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박 부총재의 당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성심을 다해 수렴하려 애썼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중앙위 운영위에서 확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가 탈당의 이유로 밝힌 '불철저한 당개혁'에 대한 반론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박 부총재가 '탈당'이라는 성급한 선택으로 응답하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힘을 합쳐 정권을 탈환해 '반듯한 나라'를 반드시 건설하기를 열망하는 400만 당원과 수많은 국민들이 너무나 실망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망쳐놓은 집권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줄까 걱정된다"며 '박근혜 탈당 효과'를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11시 30분 긴급 총재단 회의를 열고 '박근혜 탈당'에 대한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남경필 대변인이 오후 브리핑에서 밝힌 이회창 총재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박근혜 부총재가 당을 떠나겠다고 한다. 내 부덕의 소치다. 국민과 당원들에게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다. 박 부총재가 지난 97년 12월 당에 들어와 대선을 함께 치르고 98년 2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박근혜 부총재와 함께 고생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들의 열망을 생각해서 박 부총재가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했으면 한다."

긴급총재단 회의에서 하순봉 부총재는 "우리 당이 인내를 하고 박 부총재를 포용하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박관용 지도위원은 박 부총재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 "선준위를 시작할 때부터 박근혜 부총재가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의사에 반하면서까지 박 부총재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재정의 투명화, 국민경선제, 당권·대권 분리, 집단지도체제 등 박 부총재의 의견을 거의 모두 받아들였다. 특히 전당대회 선거인단 50:50안을 제시하면서 받아들일 것을 기대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은 사실 이해하기 힘들다. 박 부총재의 성명 발표 직후 찾아가 만났다. 오늘의 행동은 국민적 비난을 받을 수 있으면 특히 정권교체에 방해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국민들이 비난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조만간 대구·경북 소속 의원들이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최병렬 부총재도 박 부총재를 방문해 탈당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신 : 낮 12시 53분> 박근혜 부총재 탈당 여야 반응-민주당 '반기고' 한나라당 '아쉽고' 자민련 '예의 주시'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선언과 관련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변인과 장전형 부대변인이 각각 논평을 냈지만 한나라당에서는 현재까지 공식논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은 "정치인의 이처럼 중대한 선택에 대해 제 삼자인 저희들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그분의 앞날에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한다"며 반기는 인상이었다.

그는 이어 "그 분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의, 이회창 총재에 의한, 이회창 총재를 위한 1인 정당으로 더욱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모양만 경선이지 실제로는 대단히 비민주적인 요식절차가 되지 않을까도 우려한다"고 밝혔다.

장전형 부대변인의 논평은 이 대변인의 논평에서 한발 더 나갔다. 장 부대변인은 박 부총재의 탈당을 "당내개혁을 거부한 제왕적 총재를 박차고 나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박 부총재의 탈당 배경과 관련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를 거부한 이 총재의 자업자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당내의 다양한 의견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속좁은 포용력을 가진 이 총재가 정치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한심할 뿐"이라며 "이 총재는 대선에 앞서 포용력을 연마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곧 당의 공식 논평이 있을 것"이라고만 얘기한 채 공식적인 논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당3역회의에 참석한 김용학 부대변인은 "오늘 박근혜 부총재가 아쉽게도 탈당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당은 한편으로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한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며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겠지만 지구당 당원들의 의사까지도 덮어가면서 박근혜 부총재의 주장을 수용하려 노력했고 사실상 대부분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서운함을 드러냈다.

자민련도 민주당처럼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진적 대변인은 "박 의원의 탈당이 제왕적 정당구조 및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그의 향후 행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여성 부총재 1명의 개혁요구마저 제대로 포용하지 못하는 협량한 야당 총재가 어떻게 국민을 포용하는 대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라고 묻고 "어떤 진실과 정의도 무참히 사장시켜 버리는 한나라당의 독단·독선·독소정치는 패권적 대권 지상주의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1신 : 오전 10시 50분> 박근혜 부총재 한나라당 탈당 선언

박근혜 부총재가 한나라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박 부총재는 28일 오전 9시 30분 의원회관 545호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제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박 부총재의 탈당으로 신당 창당과 제3후보 출현 등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 부총재가 한나라당 탈당을 현실화함으로써,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회창 총재의 대선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한나라당에 깊은 애정을 가진 당원으로서, 또 당을 바른 길로 이끌 책임을 가진 부총재로서 제가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대선 전 총재직 폐지,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 투명한 당 재정운영 등의 정당개혁이 이루어져야만 한나라당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1인 지배체제의 틀 안에서 국민참여 경선의 모양새만 갖추는 것이 되고 말았다"며 "한나라당은 책임 있는 민주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 아니면 총재 1인을 위한 정당으로 남느냐 하는 기로에서 국민적 여망을 외면하는 불행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한 "97년 대선에서는 구태의연한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자발적으로 이회창 총재를 지지했었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이 변화하지 않은 모습으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소중히 여겼던 당을 떠나야 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하다"며 "지금껏 한나라당 내에서 저를 지지해주시고, 부총재로 뽑아주셨던 분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개혁을 바라던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안타깝다"고 탈당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정당보다는 나라가 우선이라는 소신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항상 국가를 위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탈당 이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소속으로 남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존 정당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또한 대선후보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즉답은 피했다. 그리고 탈당 결심과 관련 당내 인사나 김종필 자민련 총재, 김윤환 민국당 대표, 정몽준 의원 등 그 누구와도 상의하거나 의견 교환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해 독자적인 결행임을 내비쳤다.

다음은 박근혜 부총재와 기자들 간의 일문일답이다.

- 구체적으로 탈당을 결심한 시기는.
"벽에 부딪혀 한계를 느꼈지만 마지막 지역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 위해 미뤘다."

- 탈당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있나.
"기존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있을 예정이다. 정책 정당으로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 이념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누구와도 정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 탈당계는 언제 내나.
"탈당계는 오늘 낸다."

- 어제 대구를 다녀왔는데 지역민심이 어떤가.
"지지하는 분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었다. 지역 구민들에게 경선에 참여하기 힘들겠다며 그간의 경과를 얘기했다."

- 대선후보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나.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내가 어떤 자리에 가고 안가고 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통령으로 지지할 생각인가.
"그렇다."

- 신당이 생기거나 박 부총재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정당이 있다면 참여하나.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정당도 없고 구체적인 신당 계획도 없다. 정치 이념이 같으면 같이 정치를 할 수 있다."

- 이념이 같으면 5공 세력 등 보수세력과도 함께 할 수 있나.
"사람을 이렇게 저렇게 구별한 필요는 없다."

- 신당 창당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인가.
"누구랑 교감이 있거나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할 일이다."

- 친분이 두터운 정몽준 의원과는 사전 연락이 있었거나 행보를 같이 할 계획은 있나.
"그런 것 없다."

-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나만 후보인가. 여자 대통령은 세계적 추세다.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대사들과 식사를 하는데 대사들이 여자 대통령이 일을 더 잘한다고 하더라. 여성이 정치를 하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

- 탈당을 결심하는 데 당내인사나 김종필 총재 등으로부터 언질을 받았나.
"전혀 없었다. 내가 누구 얘기 듣고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

- 추가 탈당할 가능성도 있나.
"당내에서도 나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이 있으나 누군지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까지 의논하지는 않았다."

- 당에선 탈당을 염두에 두고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정당 개혁이 됐다면 내가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떠나서도 안된다. (한나라당과 이 총재가) 정당개혁을 했으면 왜 내가 떠나겠는가."

- 박 부총재의 개혁안이 관철되지 않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총재의 개혁 의지가 어떤지 모르겠다. 또 측근들이 그 분을 둘러싸고 가리는 것을 내가 깨뜨릴 수 없었던 것이다."

- 이 총재의 측근정치에 문제가 있단 말인가.
"잘 보필한다면 왜 정당개혁을 외면하나."

- 이 총재가 왜 정당개혁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정당개혁을 하면 이 총재에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 (정당개혁을 하면) 박수 받으면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데 기회를 놓쳤다."

- 이 총재로부터 다른 조건을 제시하며 접촉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다 끝난 것 아닌가. 정당개혁의 핵심은 1인 지배체제 극복인데 그걸 거부한 것이다."

- 이번 탈당으로 이 총재와 한나라당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거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생각할 게 없다. 내 처지에서는 더 이상 당에 남아 있을 수 없다. 내가 당에 남아서 무엇을 할 수 있나. 뭔가 이루어질 가망이 없었다."

- 이 총재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달라.
"어떤 대통령도 실패한 대통령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권력말기에 권력형 비리가 터지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대통령이 다 책임지게 돼 있다. 권력형 비리는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제도로, 시스템으로 막지 않으면 안된다. 이 총재의 지지율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은 국민이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

다음은 박 부총재의 탈당 기자회견문의 전문이다.

진정한 정치개혁을 원하면서

▲ 예전 한나라당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석중인 박근혜 부총재.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여러분.

우리 정치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 권력형 부정과 비리가 더욱 심화되고, 국회는 욕설과 투쟁의 장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시대적 소망이자 국민적 여망입니다.

저는 지난 12월 11일, 우리 당이라도 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에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하면서, 비생산적인 대결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국민이 신뢰하는 정치, 국민의 힘을 모으는 화합의 정치에 앞장설 것을 다지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한나라당의 1인 지배체제의 늪에서 벗어나 국민정당, 민주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한나라당에 깊은 애정을 가진 당원으로서, 또 당을 바른 길로 이끌 책임을 가진 부총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대선 전에 정당개혁을 이루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만 정권교체의 의미가 있다는 확신 아래 정당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원칙을 밝혔고, 이를 위해 대선 전에 총재직을 폐지하여 1인 지배체제를 마감하고,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하여 국회의원과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 투명한 당 재정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습니다.

이러한 정당개혁이 이루어져야만 한나라당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여전히 1인 지배체제의 틀 안에서 국민참여경선의 모양새만 갖추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국민참여경선제는 제왕적 총재의 1인 지배체제가 종식될 때에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민주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 아니면 총재 1인을 위한 정당으로 남느냐 하는 기로에서 국민적 여망을 외면하는 불행한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시대정신과 국민의 여망을 저버릴 때,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한나라당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97년 대선에서는 구태의연한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자발적으로 이회창 총재를 지지했었습니다. 그리고 당내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한나라당이 희망의 새 정치에 앞장설 테니 지지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해왔습니다.

그것은 저의 신념이었고, 국민과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현재와 같이 변화하지 않은 모습으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제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소중히 여겼던 당을 떠나야 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합니다. 지금껏 한나라당 내에서 저를 지지해주시고, 부총재로 뽑아주셨던 분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개혁을 바라던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정당보다는 나라가 우선이라는 소신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비록 험하고 힘들지라도 바른 길을 가겠습니다. 국민의 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늘 바른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항상 국가를 위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2년 2월 28일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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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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