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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로의 한 음식점에 모여 앞으로의 선거전략을 논의하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 ⓒ 오마이뉴스 김병기


진행-정리: 김병기, 손병관 기자

20대 사회 새내기에서부터 박사 출신의 40대 지식인까지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 4인이 내년 6월 지방 선거를 맞아 일산 등지에서 기초의원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상대 후보들은 '지역개발'이라는 달콤한 공약을 내세워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이들은 거꾸로 개발 슬로건을 접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자'고 호소한다. 21세기에도 고속성장의 엔진을 놓지 않는 한국적인 현실에서 경제개발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중산층들이 밀집한 일산 신도시에 '녹색정치'의 닻을 올리려는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출마 선거구도 재원조달방안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들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지방의회 참여는 환경운동의 연장. 이들은 환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자치 후보' 출사표를 던졌고, 어디든 달려가 온몸으로 '운동'하겠다는 각오다.

환경운동가 4인의 고민과 새로운 모색

12월3일 저녁, 종로구 누하동에 위치한 환경운동연합 근처의 한식당에서 이인현(43)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추경숙(35) 녹색자치위 팀장, 김달수(34) 조직팀장, 김혜련 회원팀 간사(25) 등 4인 '녹색 후보'와 이들에게 지원사격을 해줄 박진섭 녹색자치위 사무국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우선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1차, 2차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나온 이들의 '전략회의'를 요약하면 대강 이렇다.

'녹색 후보' 출마 선언 계기
이인현 "골프장이라는 게 들어와서는 안될 지역인데… 최초 계획단계부터 의회가 제대로 기능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도시화 과정에서의 많은 문제점들이 엿보게 된 것도 출마를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죠.
김달수 "제가 30대 중반인데, 내 나이 또래들이 회사건 단체건 모든 조직들의 허리에 해당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조직에서도 우리들을 필요로 하겠지만, 조직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독일의 환경운동가 페트라 켈리는 30대 중반에 녹색당을 창당했는데 나는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김혜련 "저, 환경연 들어온 지 얼마 안됐거든요.(1년 4개월 정도) 그런데 갑자기 '나가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선거를 나가라는 건지 '조직'을 나가라는 건지?"

주변 반응
이인현 "난 정치에 끼어드는 것이 싫으니 선거운동하려면 혼자 하라'는 거예요. 주변에서는 '박사 학위까지 있는 사람이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 서민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추경숙 "남편이 그러더군요. '(어디든 출마하는 곳으로) 이사하는 것까지는 동의해준다' 거기까지예요."
김달수 "아내는 크게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드러내기 전에 충분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에는 많이 섭섭해하더군요."

타 후보와의 경쟁력
김혜련 "글쎄요, 젊음,패기... 최연소 여성후보(내년 6월, 25년 7개월)라는 것만으로 화제가 되지 않을까요."
이인현 "경력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얼마나 밀착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추경숙 "사실 시민운동, 환경운동의 내용이 지방의회가 다루는 것과 특별히 다를 게 없어요. 어떤 사람들은 지방자치와 시민운동이 생경한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지방정치는 환경운동의 연장으로 봐도 됩니다."

선거자금 모으는 방법
박진섭 "지금 선거 공탁금이 2백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단돈 1백만 원이라도 주변 사람들의 돈을 빌리고는 '유효득표율 5%를 넘어야만 당신한테 빌린 돈 돌려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
김혜련 "저도 돈걱정은 별로 안 해요. 카드 빚을 내서라도 필요한 돈은 마련할 거예요. 제가 정말 고민했던 건 다른 건데."
김달수 "돈 없는 선거, 돈 안드는 정치를 하자는 게 녹색후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라고도 할텐데…. 돈을 모으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안쓰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나을 것같네요. 실제 선거에서 돈을 최소한으로 쓸 예정이고요."

이 4명의 환경운동가들은 환경운동연합이 선정한 '지방선거 후보 1호'이지만 사실 함께 이렇게 만나 선거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들과 함께 한 방담에서 이들은 선거 전략회의를 방불할 정도로 깊숙한 논의를 하거나, 때론 이견이 갈리는 사안이 발생하기도 했다. 환경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이들 활동가들과의 대화 내용이다.

- 현재까지의 출마 준비 상황에 대해 한 분이 설명해주시죠.
이인현 "제가 설명하죠. 환경연에서 지금까지 얘기된 것은 연말 이전이라도 녹색후보를 일단 띄운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지역구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네 후보 중 3명은 일산 신도시가 자리한 고양시에서 출마하고, 추경숙 씨는 다른 곳을 고민하고 있어요.

굳이 일산을 전략적인 지역으로 삼는 이유는 분당도 그렇지만 일산이 굉장히 심하게 망가지고 있잖아요? 분당과 비교할 때 일산같은 경우는 완벽한 도농복합도시죠. 확인은 아직 안됐지만, 일산을 도시 계획상 2010년까지는 인구 150만의 광역도시로 지정받으려는 계획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주도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서 엄청난 도시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일산이 무작정 도시화되는 길은 막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어요. 지역주민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따라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죠."

- '전략지구'라면 당선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많았을 텐데,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보세요?
이인현 "선거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98년 선거에서 출마했던 시민단체 후보들이 이 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당선율을 보였어요. 이 같은 전례를 볼 때, 건전한 시민세력들이 출마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최근 지역 현안인 러브호텔 퇴출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은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죠."

"지역 현안 해결에 시의회의 역할 중요"

- 환경운동하면서 돈을 모았을 리는 만무한데, 우선 선거 공탁금 등 재정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박진섭 "지금 선거 공탁금이 2백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단돈 1백만 원이라도 주변 사람들의 돈을 빌리고는 '유효득표율 5%를 넘어야만 당신한테 빌린 돈 돌려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 '득표율을 높여야 빌린 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이 주변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세우는 길이 아닐까? 후원금을 그냥 받는 것과 돈을 빌리는 것은 의미 차이가 다른 것 같아요.

이게 재정난을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이고, 둘째로는 돈을 막 쓰는 선거, 대규모 행사는 하지 않는 겁니다. 기획 사업하는 사람들하고 얘기해봤더니 어떤 행사를 통해 돈을 벌려다가 그 행사에 빠져버려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구요. 결국 녹색후보로서의 인지도가 많이 작용하는데, 참신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게 선거 공약으로 아예 '나는 얼마 정도 쓰겠다'고 그대로 공개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죠. 몸으로 때우든 말든 '공탁금 포함 5백만 원 이내 쓰겠다'고 공표해버리는 거예요"

- 5백만 원 가지고 되겠어요? 기초의회 선거 비용으로 얼마 정도 쓰도록 되어 있죠?
김혜련 "인구비례 따라 조금씩 틀리다던데..."
김달수 "지난 선거에서 **는 천만 원 정도 썼다는데..."
박진섭 "예전에 일산에서 5백만 원 쓴 후보 있다던데... 사실 5백만 원만 썼다는 말은 상당히 신뢰할 수 없는 말이에요. 그 5백만 원이 '가능한 액수'가 아니에요. 아무리 아껴도 금방 초과하게 되는데…."

추경숙 "잘만 하면 돈 거의 안 쓰고 선거운동 할 수 있다는데..." ⓒ 오마이뉴스 손병관
추경숙 "공탁금 나중에 돌려받고 자원봉사자들 잘 조직해서 돈 하나도 안 쓴 후보도 있었데요."
김달수 "솔직히 돈 하나도 안 썼다는 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나는 현재로서는 돈 모을 계획이 없어요."
김혜련 "저도 돈걱정은 별로 안 해요. 카드 빚을 내서라도 필요한 돈은 마련할 거예요. 제가 정말 고민했던 건 다른 건데…."

- 그게 뭐죠?
김혜련 "제가 환경연 들어온 지 1년4개월밖에 안되거든요. 그런데 '조직'에서 갑자기 '나가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선거를 나가라는 건지 '조직'을 나가라는 건지….(웃음) 솔직히 연차가 얼마 안돼서 저한테까지 권유가 들어올 줄은 몰랐죠. 이 길이 맞다고는 생각했습니다."

"5백만 원으로 선거치를 수 있지 않을까?"

- 다른 분들도 선거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개인적인 계기가 있고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이인현 "일산지역에서는 10여 년간 지역 내에 골프장을 설립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그 동안 논란이 계속되었어요. 이 지역이 골프장이라는 게 들어와서는 안될 지역인데 최초 계획단계부터 의회가 제대로 기능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도시화 과정에서의 많은 문제점들이 엿보게 된 것도 출마를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죠. 집사람이 아직 반대하고 있어요. '내가 너랑 결혼한 게 정치하라고 결혼한 게 아니다' 이거예요. 극단적으로는 '선거운동하려면 혼자 하라'는 말까지."
김달수 "저야 반대가 없죠. 그런데 어떻든 학생시절부터 쭉 행동을 돌아보면 저는 참 편하게 과정을 밟아왔어요. 편한 길만을 선택해서 왔다는 것이 아니라 한 조직을 초창기부터 애써 만드는 데 참여했던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안정기에 접어든 조직에서 활동을 해온 경우가 많았던 거죠."

김달수 "페트라 켈리는 내 나이에 독일 녹색당을 창당했다"ⓒ 오마이뉴스 손병관
제가 30대 중반인데, 나를 비롯해서 80년대 학번들이 회사건 단체건 모든 조직들의 허리에 해당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 동안 편하게 살았던 운동을 접고, 나와 내 주변을 바꾸는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독일의 환경운동가 페트라 켈리는 30대 중반에 녹색당을 창당했는데 나는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아내는 내가 하겠다는 일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편인데, 단지 출마를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에는 많이 섭섭해하더군요"
추경숙 "남편이 그러더군요. '(어디든 출마하는 곳으로) 이사하는 것까지는 동의해준다' 거기까지예요"
김혜련 "부모님의 책망이 많아요. '더러운 정치판에 왜 가냐'는 말부터 '집에서 돈 뜯어가는 일만 아니면 하라'고 그러세요. (웃음)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생각해온 건데 '세상사를 가장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교육이고, 가장 빨리 해결하는 것은 정치'라고 봅니다."

"30대 중반,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다"

-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현재 출마하는 곳의 지역 조직이 갖춰진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인현 "주변에서는 '박사 학위까지 있는 사람이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 서민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제 생각은 좀 달라요. 경력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얼마나 밀착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김달수 "나의 경쟁력은 뭐지?"
이인현 "아까 인터뷰 오기 전에 이런 거 꼭 질문 나오니까 모여서 공부해야 된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웃음)
김혜련 "글쎄요, 젊음, 패기. 이번 선거에 나온 최연소 여성후보(내년 6월에 25년 7개월)라는 것만으로 화제가 되지 않을까요?"

- 선거운동을 치르는 과정에서 맞부딪힐 가장 큰 어려움이 뭘까요?
추경숙 "아직 선거구도 결정하지 않았는데, 남아 있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죠. 환경운동가의 입장에서 보면, 지역 연고를 극복하는 것도 문제죠. 하지만 지역정당이 아무리 당의 위세를 부려도 기초의회나 단체장 선거에서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기초선거는 지역에서 가장 많이 누빈 사람이 결국 이기게 돼요."

이인현 "집사람은 아직도 선거 나가는 것에 반대"
ⓒ 오마이뉴스 손병관
이인현 "제가 지난 주말에 모 원로 정치인이 죽는 꿈을 꿨어요. 과연 기존 정당들의 높은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어려움이 꿈으로 반영된 게 아닐까? 그러나 일산의 환경단체들은 선거를 위해 급조된 단체들이 아니에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왔기 때문에 지각 있는 유권자들은 '녹색후보'의 활동을 순수하게 이해해줄 겁니다"
김혜련 "저는 아직 20대라서 그런지 선거판에 뛰어든다는 것에 대해 별로 겁이 없죠."
김달수 "내가 과연 선거를 잘 치러낼 수 있을까, 나의 주장들이 먹힐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죠."
박진섭 "주민들의 밑바닥 정서를 보면, 젊고 개혁적이고 참신한 이미지의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고, 실제로 그 같은 후보들이 일산에서 당선된 전례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후보들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 환경연합은 단체가 적극 나서서 지방선거를 돕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 데, 후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잘 마련되고 있습니까.
박진섭 "이것도 아직 검토중이지만 가령 '연고자 카드'라는 걸 만들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출마자 명단을 만들고,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아는 지인들이 각 지역구 내에 거주하는 것이 확인되면 그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측에 알려주는 것이죠. 그러면 인사를 가도 '누구 소개로 왔습니다'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선거운동이 한결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 매번 선거 때면 등장하는 단골메뉴이기도 하지만 시민운동의 정치 참여에 대해 문제시하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정치하려고 시민운동을 한 게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이인현 "그 부분은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봐요. 박원순 변호사나 최열 총장처럼 오랫동안 시민운동에 몸담은 인사가 자신이 쌓은 평판과 인지도를 가지고 선거판에 뛰어든다면 모를까? 일선에서 실무자로 일해온 환경연합 후보들이야 그런 식으로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을 것 같군요."
추경숙 "그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죠. 기존 정치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환경단체에까지 덧씌우려는 시도인데, '우린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더 역효과가 날 것 같아요. 환경운동도 정치활동의 연장인데, 주민들에게 '우리도 정치인이지만, 기성 정치인들과 다른 정치를 하려고 한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정치는 여러분의 삶에 훨씬 밀착된 정치다'라고 차별성을 설득해내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죠. 주민들한테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주더라도 '그 후보는 탁아정책에 대해 뭐라고 하더라'하는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거죠.

- 또 선거 때면 으레 '수권능력'에 대한 논란이나 '사표' 논리가 횡행합니다. 가령 환경운동하던 사람이 한 자치단체를 제대로 이끌거나 또는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제기이기도 합니다.
추경숙 "내가 우려하는 것은, 주민들이 환경-시민단체 출신이라고 해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현안을 해결해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인현 박사님 같은 경우 '기득권을 버린 전문 연구자'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인현 "시민운동가들의 행정능력 그런 것을 문제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문제를 의논하러 대구의 이재용 구청장을 만나러갔는데, 그분 말씀이 '행정적인 것은 1주일이면 배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말인데, 행정능력 같은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봐요. 시민단체의 시각에서 볼 때, 기존의 지방자치의 수준이라는 것도 그다지 높은 게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고양시 기초의회 수준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고..."
박진섭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게 지난 지자체 선거를 돌아보면, 광역-기초단체장을 빼고 시의원 후보들의 연설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연설도 꼭 잘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20세기는 대중 선동의 시대였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좋은 이미지를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 이번 선거도 '명함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는 거죠. 서구 선거들을 보면 개성있는 후보들이 당선된 사례가 많아요. 주민들이 녹색후보들에게 거는 기대도 그런 개성이 아닐까 싶네요. 환경 친화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유세차량도 고민해볼 만 합니다."
추경숙 "공약도 공약이지만, 유권자들에게 '당신들의 믿음직한 아들이 되겠다'는 푸근한 메시지를 심어주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봐요"


김혜련 "세상사를 가장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역시 정치"ⓒ 오마이뉴스 손병관
- 환경운동가에서 정치진입을 노리는 예비 정치인이 됐는 데, 정치적인 포부를 밝혀주시면 어떻겠습니까. 또는 '당선됐을 경우 나는 우리 지역을 이렇게 바꾸겠다'는 개략적인 청사진이라도….
김혜련 "기필코 녹색정치를 해낼 수 있는 당의 원내 총무가 되겠습니다."
김달수 "그런 당이 들어서려면 단순히 의석 몇 개만 가지고 있어서도 안되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네요. 그만큼 열심히 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께요."
추경숙 "저는 운동이라는 게 사람들의 일상적 삶에서 고민을 자꾸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둘인데, 아이들 키우면서 고민이 구체화된 것도 있고. 작지만 자기 영역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보고 그런 생활, 저 자신부터 그렇게 살고 싶어요. 정치가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활동하고 싶어요. 당선되면 지방의원으로서 해야 될 업무 영역이 생기겠죠. 활동가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환경연의 인적 자원층도 두터워졌으면 해요."
이인현 "계속 현장에 있었지만, 이제야 말로 현장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녹색정치를 대중 속에 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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