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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SGI와 교육인적자원부가 각 학교에 배부한 '월드컵 세계지도'. 잉글랜드 국기가 잘못 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초·중·고교에 '2006년 월드컵 세계지도'를 배부하면서 잉글랜드 국기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개국을 소개해 놓은 '월드컵 세계지도'는 월드컵이 시작될 무렵 전국 학교 교실에 부착되었다. 이 지도는 한국SGI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자체 재정을 들여 제작했으며, 교육부는 전국 학교에 배부했다.

한국SGI와 교육부는 이를 교육자료로 제공하면서 "한국SGI와 교육부가 초중고교생 여러분들과 함께 태극전사들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 사진 왼쪽이 세계지도에서 잘못 표기한 부분. 가운데가 잉글랜드 국기, 오른쪽은 영국 국기.
ⓒ 자료사진
그런데 이 지도에는 잉글랜드 국기를 영국 국기로 잘못 표기했다. 잉글랜드 국기는 흰 바탕에 붉은색 십자 모양이 있는 것으로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가 모여 만든 나라인 영국의 국기와는 다르다.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는 개별적으로 FIFA에 가입했으며 각각 다른 국기로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는 이들 4개 팀 가운데 잉글랜드만 본선에 올랐다.

창원 사파초교 최진수 교사는 "교육부를 통해 각 학교에 배부된 세계지도인데 잘못된 국기가 표기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자칫 혼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또 "우리나라 지도에도 독도가 잘 보이지 않는데 교육용으로 사용하려면 좀더 선명하게 표기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월드컵에 출전하는 잉글랜드에 대한 혼동이 많은데, 교육부가 이를 부추기는 꼴"이라며 "교육부가 배포까지 한 만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SGI 관계자는 "사진 등 월드컵 관련 자료가 없어 중앙일보사에 지도 제작을 대행했던 것인데, 잉글랜드팀 국기를 영국 국기로 넣은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독도 표기에 대해 그는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글자 위에 작게 표기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 월드컵 세계지도에서 대한민국을 표기한 부분.
ⓒ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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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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