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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일 저녁 8시 방송 예정인 KBS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에 항의하는 기독교신자 1천여명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사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손을 든 참가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KBS본사 주변에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수정 : 1일 새벽 5시30분]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항의 기도회 계속"... 진통 계속될 듯


'KBS 기독교 탄압 방송 철회 촉구대회'가 오후 6시께 끝났다.

▲ 한 기도자가 '우리나라를 도와준 은혜도 모른 채 미국을 주적으로 삼는 젊은이들이 많아져 눈물이 날 지경이다'라며 울부짖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기총 소속 목사와 장로들은 KBS 방송사를 구약성경에 나오는 여리고 성처럼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KBS를 맴도는 '여리고 작전'을 시도했다. 오후 6시 촉구대회를 마친 한기총은 참석자들에게 "기도의 힘으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것처럼 KBS를 무너뜨리자"며 "KBS를 한 바퀴 돈 뒤 귀가하도록 하자"고 했지만, 경찰의 봉쇄로 5분만에 무산됐다.

김신규 목사(한기총 서기)는 "한국 기독교가 보리고개를 이기고 잘살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이 들어주셨으니 은혜를 알아야 한다"며 "한국 기독교는 주의 확장을 위해 투쟁하고 기도하며 나아갈 것이다, KBS는 잘못을 사죄하고 무릎 끓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다음달 1일에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한국사회를 말한다>의 방송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7일까지 계속 항의 기도회를 갖겠다고 밝혀, 당분간 방송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여리고성 주위를 일주일간 맴돌았고 성벽이 갑자기 무너져 성읍을 점령하게 됐다. 여리고성의 붕괴는 아무리 불가능한 일도 신앙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례로, 한기총의 '여리고 작전'은 이에 속한다.

[2신 대체 : 30일 오후 3시40분]

KBS 앞에 울려퍼진 '마귀들과 싸울지라' 찬송가


▲ 한 참가자가 큰 소리와 몸짓으로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KBS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담대하게 싸울지라 저기 악한 적병과
심판 날과 멸망의 날 내가 섰는 눈앞에
곧 다가오리라."


여의도 KBS(한국방송공사) 본관 앞에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388장)'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KBS 기독교 탄압 방송 철회 촉구대회'에 참석한 개신교 교인 1500여명은 찬송에 이어 "종교 탄압 월권하는 KBS 사죄하라", "국민방송 KBS 국론분열 중지하라", "KBS 시청 거부 국민권리 회복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KBS를 규탄했다.

교인들은 한기총 소속 목사와 장로들이 설교 중간 중간에 "아멘"과 "할렐루야"를 선창하면 두 손을 펼쳐들고 따라 외쳤다. 목사들은 또한 '주여 3창'을 외친 뒤 "영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주님 도와 주시옵소서"라고 통성기도를 했으며, 참석 교인들도 통성기도와 방언기도를 했다.

연단에 오른 목사와 장로들은 KBS를 규탄하는 내용으로 기도와 설교를 했다. 특히 일부 목회자가 수위를 넘어서는 발언으로 참석 교인들을 충동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경래 장로는 연단에 올라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각계에 암약하며 대기업과 재벌을 못살게 굴고 있다"며 "기독교에 정면 도전해 하나님에 대적하는 세력들이 KBS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로는 "하루속히 KBS가 회개할 수 있도록 역사해 달라"고 기도했다.

▲ 'KBS가 독재국가·사회주의 국가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남웅 목사(한기총 출판언론국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남웅 목사(한기총 출판언론국장)는 "민주국가의 공영방송이 악(惡)이 충만한 방송을 하면서 유수한 종교를 공격하는 일은 세계에 유래가 없을 것"이라며 "독재국가·사회주의 국가의 술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또 "사악한 집단을 향해 나서야할 때가 됐다"며 "한국 기독교를 도마에 올려놓고 감히 요리하겠다고 하는데 어림없다, 만약 한국 교회를 모독하는 방송이 나간다면 법적 책임을 묻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목사는 KBS 규탄 기도회를 대규모로 열어 KBS를 밀어버려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오늘은 조금만 모였지만 내일(10월 1일)은 10만 명이 모여 KBS로 쳐들어가 밀어버리자", "KBS 방송책임자 리스트를 뽑아 집에 찾아가고, 한 사람 당 1만명씩 쫓아다니자"고 주장했다.

이날 기도회를 주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측은 "내달 7일까지 집회 신고가 돼있다"며 "매일 KBS 앞에서 규탄 기도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1신 : 30일 오후 3시 30분]

'선교 120년' 프로그램 놓고 기독교계 대규모 반대 집회


▲ '기독교 탄압 방송철회 촉구대회'에 참석한 기독교 신자들이 여의도 KBS본관앞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달 2일 저녁 8시 방송 예정인 KBS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책임프로듀서 황용호)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편을 놓고 기독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하 한기총)은 오늘(30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독교 탄압 방송철회 촉구대회'를 여는 한편, 시청거부 및 시청료 분리징수 거부를 위한 1200만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천일(한기총 총무) 목사는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와 자료를 종합해보면 한국교회의 역사와 과제를 안티세력의 주장과 시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독교를 표적삼아 교회의 본질을 왜곡하여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방송을 제작 방송하는 것은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지난 20일에도 공동회장 최성규(순복음인천교회) 목사 등 5명이 여의도 KBS 본사를 항의 방문해 방송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이 한국 기독교의 공과 과를 조명한 것이라며 방송중지 요청을 거절했다.

제작팀은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선교 120년을 맞은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오면서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왔다"며 "하지만 성장제일주의, 대형화 경쟁, 목사직 세습, 불투명한 재정운영 등 교회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교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구한말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된 이래 교회는 근대화와 민주화, 사회복지에 큰 기여를 했다"며 "그러나 신사참배, 친일, 독재권력과의 유착 등 부끄러운 길을 걷기도 했으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참회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팀은 대규모 반대 시위가 계획된 30일 "방송취소와 중단을 요구하는 무수한 압력전화가 주변에서 쏟아져 들어왔다"며 "종교의 자유만큼 언론의 자유도 중요한 사회 권리인 만큼 일단 시청한 뒤 판단해야 한다"고 한기총 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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