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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일 저녁 조선닷컴 홈페이지.
조선일보는 4월1일 오후에 독자들에게 공개된 기사 <진중권, "오마이뉴스는 파시스트 집단">을 통해 허위사실로 오마이뉴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

조선일보는 "진중권(41)씨가 민주노동당 서울대 지부 주최로 열린 ‘서울대 진보정치 실천단 2004년 총선 정치강연회’에서 초청연사로 나와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언론 등 진보적 언론에 대해서도 진씨는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이사) 기자가 ‘좋은 기자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는 없는 사건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며 “오마이뉴스는 열린우리당이 만든 ‘파시스트’ 언론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겨레신문에 대해서도 “다 좋은데 선거 때만 되면 (특정정파 지지를 위해) 올인을 한다”며 “안티조선이 아니라 안티 조중동·한겨레·오마이뉴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기사를 종이신문 4월2일자 미디어면에 실었으며 디지털조선일보에는 4월1일 오후 6시경부터 10시30분까지 <진중권, "오마이뉴스는 파시스트 집단">이라는 제목으로 머릿기사에 실었다.

이는 오마이뉴스와 오연호 대표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조선일보는 문제의 기사를 싣기 전에 오마이뉴스측에 어떠한 사실확인 취재도 하지 않았다.

1) 조선일보 기사는 오마이뉴스의 명예를 심대히 훼손했다.

진중권씨는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강연에서 “오마이뉴스는 열린우리당이 만든 ‘파시스트’ 언론집단”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진씨는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측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4월2일자 서울시내 배달판에서는 관련 문장을 삭제했다. 그러나 지방판에는 그 내용이 그대로 실렸으며 특히 디지털조선일보에는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맨 위의 머릿기사로 <진중권, "오마이뉴스는 파시스트 집단">이라고 실렸다. 디지털조선일보측은 문제의 기사가 실린 직후인 오후 7시경 오마이뉴스가 명예훼손이라면서 즉각 항의했으나 오후 10시까지 그대로 방치하는 악의성을 보였다.

2) 조선일보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명예를 심대히 훼손했다.

조선일보는 오연호 대표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진중권씨의 발언이라면서 아무런 확인취재나 반론없이 기사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진씨는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이사) 기자가 ‘좋은 기자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는 없는 사건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오마이뉴스는 열린우리당이 만든 ‘파시스트’ 언론집단”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ㄱ) 조선일보 보도는 마치 오연호 대표가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진 최근에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독자들이 느끼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오연호 대표는 최근이나 그 전이나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진중권씨와 그런 대화를 한 적도 없다.

ㄴ) 진중권씨는 자신의 발언의 근거로 오연호 기자의 강의를 잘못 이해한 한 네티즌의 기억을 들고 있다. 그 네티즌이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 전 오연호 대표가 월간 <말> 기자 시절 학생기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 수강을 했는데, 그때 오연호 기자가 "있어야 할 것이 없을 때, 그것을 만들어라도 내는 것이 기자의 책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와 관련된 강의가 있었다면 그것은 진중권씨가 옮긴 것처럼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는" 사건 조작을 교육한 것이 아니라 '있는 사건이나 현상이지만 가리워져 있는 것에 대한 철저한 취재근성'을 강조한 것이다.

오연호 기자는 당시나 지금이나 예비기자를 상대로 한 강의를 할 때 이렇게 기자의 취재근성을 강조해왔다.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평범한 사안으로 보이는 것을 기자는 그것을 뉴스로 캐치해낸다."
"만약 그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현상이라면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성실히 취재해 그것을 밝혀내는 것이 기자의 사명이다."

따라서 10여년 전 강의에 대한 한 수강생의 잘못된 이해를 강연장에서 옮긴 진중권씨의 발언을 오연호 기자에 대한 반론취재 없이 거두절미해서 그대로 실은 조선일보는 명백히 오연호 대표와 오마이뉴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3) 오마이뉴스는 조선일보측에 다음과 같이 공개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한다.

ㄱ) 디지털조선일보에 문제의 기사가 실렸던 것과 똑같은 시간만큼, 똑같은 위치에 <"오마이뉴스는 파시스트 집단" 보도는 잘못>이라는 제목으로 정정사과보도를 해야 한다. 오늘(4월2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정정사과기사를 디지털조선일보 메인화면의 첫 번째 머릿기사로 싣기를 요청한다. 그 정정사과기사에는 <오마이뉴스 입장> 전문이 실려야 한다.

ㄴ) 4월3일자 인쇄판 조선일보에 문제의 기사에 대해 충분한 정정사과보도를 해야 한다.

ㄷ) 오마이뉴스는 이와 같은 요구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그대로 진행시킬 것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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