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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총선 국면에 들어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때문에 '진보정당' 최초의 원내진출을 넘어 10명 이상의 당선자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 지역구에 123명, 정당명부 비례대표에 16명의 후보가 출마한 민주노동당의 최대 무기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다. 기존의 1인1표제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위헌심판을 얻어내 1인2표제의 계기를 만든 것도 민주노동당이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에 정당명부지지도 10.2%까지 나와

▲ 권영길 민주노동당 창원을 후보가 7일 오후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은 공식선거운동 이전 정당명부 비례대표 후보 지지도에서 대략 7∼8%, 높게는 10.2%까지 얻었다. 추이를 보면 지난 달 20일 동아일보와 KRC 조사(2108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1%)에서는 5.8%, 같은 기관의 지난 달 24일 조사(115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에서는 8.1%, 같은 날 SBS-TN소프레스 조사(1천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에서 에서는 7.4%이었다.

역시 지난 달 24일의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P)에서는 8.6%, 31일 같은 기관의 조사(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은 10.2%이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충북에서도 정당지지도가 10%를 넘어섰다. 청주MBC가 지난 달 29일 도내 8개 지역구 가운데 5곳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결과 청주권에서 정당지지도가 평균 10%대를 웃돌았다.

공식선거운동 중 정당지지도 꾸준히 상승... 영남권 특히 강세

공식선거운동 기간에도 정당명부 지지도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민주노동당에 대해 "정당명부 지지도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보다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영남에서는 전국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지역적으로는 영호남 특히 경북지역, 세대별로는 30대의 지지도가 오르면서 전체적인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애초 정당명부지지도 목표치인 15% 초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견본 비례대표투표지를 만드는 등 1인2표제에 대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를 얻으면 비례대표로는 9석이 가능하며 3%미만의 지지도를 얻은 당의 표가 재분류되면 실제 득표율이 더 오르기 때문에 10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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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조승수 후보에 한나라당 맹추격 중

민주노동당이 지역구에서 당선을 자신하는 곳은 권영길 대표가 나선 창원을구와 조승수 전 구청장의 울산북구. 두 지역 모두 민주노동당 후보가 앞서고 '노풍(老風)'과 박근혜 대표의 바람으로 탄력을 받은 한나라당이 뒤쫓고 있는 양상이다.

이밖에 민주노동당은 경남거제의 나양주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과 성남시 중원구의 정형주 전 전대협 부의장을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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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진보정당 원내진출 교두보 기록될까

유권자 15만중 창원공단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5만명인 창원을에서 권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 여론조사에서 평균 40%대의 지지를 얻었다.

▲ 조승수 민주노동당 울산북구 후보와 김진석 남구후보가 6일 오전 세종공업사를 방문해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뒤 공장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측은 16대에 권 대표를 눌렀던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가 선거초반의 열세를 많이 회복해 결국 30%대 지지율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권 대표에게 '부동산-자녀유학'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애초 '진보정당의 의회진출'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창원을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지난 달 25일 경남약사회장 출신인 박무용 후보를 내세웠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권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이주영 후보측에서 '권영길은 전국구 인물이기 때문에 창원을 위해 일할 사람이 아니'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어 신경이 쓰인다"면서 "지난 16대 때도 선거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가 뒤집어졌기 때문에 안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당 대표임에도 서울유세를 단 한 번만 할 정도로 창원을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가 8만명이고 민주노총의 주력사업장인 현대자동차가 위치해 있는 울산북구에는 조승수 후보와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 열린우리당 이수동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울산북구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통한의 지역이었다. 지난 16대 당시 진보정당의 첫 원내진출을 이룰 지역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당시 최용규 후보가 윤 후보에게 540여 표 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인데도 3위였으나 최근 지지세를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측은 열린우리당의 급속한 하락이 보수층의 한나라당 결집으로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현대자동차노조가 힘을 보태면서 유리한 국면도 조성되고 있다.

"나양주, 정형주도 다크호스"

민주노동당은 경남거제의 나양주 후보와 성남중원구의 정형주 의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두 지역을 혼전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거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에 대해 열세지역으로, 성남 중원은 열린우리당은 우세,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뒤지고 있다고 본다.

도농복합지역으로 유권자 12만9천여명의 거제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있어 노동자 표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탄핵정국 이전에는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가, 그 뒤에는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가 앞섰으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김 후보와 장 후보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양주 후보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김 후보는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화려한 이력을 내세우면서 '노풍(老風)'과 인물론을, 정 후보는 '범민주세력 결집'과 함께 김기춘 후보의 '재산축소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 나양주 민주노동당 경남거제 후보가 8일 오후 장평마트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은 거제시장 보궐선거에서 19.5%의 지지율을 얻었던 나 후보를 위해 비례대표 2순위인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회찬 선대본부장을 급파하기도 했다.

조성준 의원의 지역구였던 성남중원은 조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가면서 한나라당에서는 의사협회회장 출신인 신상진 후보, 민주당에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태식 후보가 전북에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고, 열린우리당에서는 빈민운동가 출신인 이상락 후보가 나섰다.

탄핵정국에 따른 수도권의 열린우리당 강풍으로 이상락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학력조작 의혹'사건으로 주춤하고 있다. 16대 때 21.5%의 지지율을 얻었던 정형주 후보 측은 "지역구 내에서 2만명의 지지후원인을 확보했다"며 후원인 1인이 한 표씩만 더 가져오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 위기론 확산, 악재 될까

한나라당이 최근 노풍(老風)과 박근혜 대표의 바람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열린우리당의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민주노동당에게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측은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에 대한 교차투표심리가 강한 데다, 우리 당의 강세지역구인 영남쪽은 노동자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11일 오전 "열린우리당은 140에서 160석 확보가 가능하다, 설사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지 못해도 총선 이후 다른 당의 당선자들이 열린우리당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과반수 1당이 가능하다"며 '위기론'을 일축했다.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비례대표 정당명부지지도와 지역구의 상황을 종합해 최소 8석, 최대 15석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노회찬 선대본부장 등 민주노동당원들이 9일 여의도에서 `1인2표제`에 대한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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