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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호 한나라당 의원이 1일 대통령 탄핵안 등을 반성한다며 삭발을 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송광호 의원실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한나라당 의원은 1일 대통령 탄핵과 관련 민심을 읽지 못했고, 특히 탄핵안 가결 과정에서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폭행 등을 반성한다며 삭발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며 "특히 표결 과정에서 동료 의원과 불미스런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삭발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어 "단순히 머리를 깎는다고 잘못이 용서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나를 믿고 지지해 준 많은 분들께 얼굴을 들고 나설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송 의원은 "오늘을 계기로 제천·단양지역 주민들의 더 나은 삶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되살릴 것"이라며 "재선 국회의원이라는 현실 속에 교만하고 안주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여러분과 만나고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성명서를 낭독한 뒤 삭발을 하기 위해 의자에 앉았지만 현장에 있던 80여명의 원로 당원과 여성당원들이 울면서 송 의원의 삭발을 극구 말렸다. 결국 송 의원은 한동안 삭발을 하지 못하다가 당원들이 떠난 다음에야 삭발을 할 수 있었다.

▲ 송광호 한나라당 의원의 삭발 모습
ⓒ 송광호 의원실
송 의원은 삭발을 하는 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언제나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고, 삭발을 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한편 17대 총선에 출마한 송 의원은 지난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6.9%) 서재관 열린우리당 후보(31%)에게 11%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송광호 의원의 성명서 전문이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표결 과정에서 동료의원과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이유 불문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삭발을 결심했습니다. 단순히 머리를 깎는다고 잘못이 용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그동안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히 얼굴을 들고 나설 수가 없습니다.

아울러 오늘을 계기로 제천단양지역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과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되살릴 것입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선 국회의원이라는 현실 속에 저도 모르게 교만하고 안주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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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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