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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도를 만든 장흥 호도박물관장 김재원씨
ⓒ 김대호
이번 주말엔 가족들의 손을 잡고 '흙의 소리와 금속의 눈빛'을 담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전시회에서 시나브로 다가온 가을을 맞이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2004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전시회'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6개월 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갈고 닦은 40~50대 늦깎이 초보 작가 13명의 도자기(강사 김문호)와 장신구디자인(강사 윤경아)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출품자 모두 기성작가가 아닌 아마추어로 바쁜 일상을 쪼개 주경야독한 끝에 값진 성과물을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5일제 시행 후 도시인들의 여가생활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낮엔 자영업자 밤엔 도예가가 되는 정일대씨
ⓒ 김대호
출품자들은 투박하고 서민적이어서 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한 느낌을 주는 분청다기와 조소작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목걸이와 귀걸이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초가을의 느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무안군 월선리 예술촌에 소재한 도예인들의 공동체 공간인 '승광요'와 매주 목요일 목포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바쁜 직장생활을 쪼개 예술에 대한 늦바람을 즐겼다.

도자기를 출품한 정일대(49·자영업)씨는 "항상 도예를 해보고 싶었으나 직장과 생활의 벽에 부딪쳐 예술은 나와는 무관한 세계의 것으로 알았다"며 "일주일에 한번 월선리예술촌에서 하는 수업이 우리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대학교 박대석 평생교육원장은 "이미 예술에 있어서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벽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이 분들의 손짓에는 관성화된 작가들이 전혀 생각해 낼 수 없는 무한한 상상력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장 목에 걸고 싶은 장신구들
ⓒ 김대호

▲ 월선리예술촌에서 작품 제작 중인 출품자들
ⓒ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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