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장취재] 권우성 권박효원 윤성효 김지은 김태형 기자

▲ 이라크에서 저항단체에 억류된 김선일씨의 무사귀환과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21일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집회 참가자가 '살고싶다'는 김선일씨의 호소를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파병철회 국민청원 서명운동 참여하기


[최종신 : 22일 새벽 2시40분]

"김선일을 구해내라" "파병 철회하라"
부슬비 속 6시간30분간 집회...500여명 시민들 끝까지 자리지켜


전날 밤 7시에 시작된 광화문 촛불시위는 자정을 넘어 22일 새벽 1시 30분께 마무리됐다. 500여명의 참가자들은 무려 6시간 30여분에 이르는 장시간 집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거리를 깨끗이 청소한 뒤 귀가했다.

22일 새벽, 부슬비가 내리는 광화문 네거리에 울려퍼진 이들의 마무리 구호는 "김선일을 구해내라" "이라크 파병 철회하라"였다.

이날 정리발언에 나선 홍근수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는 "지금은 김선일씨의 생명이 위기에 처해 있는 매우 혼미스럽고 복잡하고 긴박한 상황"이라며 "김씨가 무사귀환하는 그 순간까지 그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라크 현지 상황에 맞춰 22일에는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 근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녁 7시에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집회 마무리 직전 교보문고 집회 현장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참석자들의 비판과 성토가 이어졌다.

의견발언에 나선 전지윤 '다함께' 활동가(33)는 '파병 재검토'를 주장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에 대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나섰던 김근태 의원 등을 거론하며 여당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씨는 "열린우리당 의원 몇몇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한다고 해놓고 파병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라크 파병은 평화재건을 위한 부대가 아니라 부시의 재선지원 부대"라고 비판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 도전에 나섰던 이주희 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국민 여론을 무시한 파병 결정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며 즉각 파병 철회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 전 후보는 노 대통령에게 "국민의 눈물과 분노의 함성을 외면했던 과거 정권의 말로가 어땠는지 기억해야 한다"며 "참여정부가 똑같은 오류를 반복해 국민적 심판에 처하기 않기 위해서는 즉각 파병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이 전 후보는 "거대야당의 탄핵 발의에 항거하며 진보와 개혁을 갈망했던 국민의 참뜻을 제대로 되새기길 바란다"며 "열린우리당이 파병고수 방침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국민적 저항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촛불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500여명은 귀가 후에 각종 언론·포털 사이트에 김씨의 무사귀환과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22일 행사·집회 참여를 독려하자고 결의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11신 : 22일 새벽 12시40분]

"촛불이 타들어가는 시각, 노 대통령은 무슨 생각 하나요"
가느다란 빗줄기 속, '촛불 시위' 참가자들 율동과 노래로 추위 떨쳐


"촛불도 다 타들어 가는 시간 노무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교보문고 앞 집회 참석자들은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22일 새벽 1시 17분. 집회참석자들은 그 시간을 김씨 생환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정부당국에서는 김씨의 생존여부가 결정되는 최종시한을 공식확인해주고 있지 않지만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시간이 만 24시간이 되는 시점이다. 참석자들은 인도 옆에 마련된 좁은 공간을 중심으로 김씨 석방과 파병철회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집회 참석자 중 '평화와통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경아 평화군축팀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노 대통령님 지금 이 시간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국민은 노 대통령님께서 파병을 하라고, 우리 국민을 죽이라고 탄핵반대를 외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 젊은이가 사지의 공포에서 떨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국민 한사람의 눈과 귀가 노 대통령을 향하고 있습니다. 젊은이의 목숨을 담보로 한 파병놀음 당장 그만두십시오."

가느다란 빗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은 쌀쌀한 기운을 잊으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서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부산 김선일씨 자택의 꺼지지 않는 불
김씨 부친 바깥 서성거려...취재기자 30여명 대기

부산 동구 범일6동 안창마을에 위치한 김선일씨 자택의 불은 밤이 깊어도 꺼지지 않고 있다.

22일 새벽 12시10분 현재 김선일씨 집 앞에는 취재진 30여명이 진을 치고 있다. 방송사들은 현장중계를 위해 방송차량까지 동원했다. 경인방송도 현장에 특파되어 있다.

김씨의 부친 김종규씨는 밤이 깊도록 잠이 들지 못해 바깥으로 나와 서성거리기도 했다. 부산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밤 9시경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밤 11시경 밖으로 나왔고, 취재진들이 '왜 나오냐'고 묻자 "갑갑해서 집안에 못 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진정제를 먹었다"고 말하면서 집 앞에서 김선일씨의 문제를 걱정하며 서성이고 있던 주민들과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는 20여분 정도 바깥에서 서성거린 뒤 그의 부인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밤 11시40분경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그는 "TV를 보니 더 불안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고, 취재진들의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했다.

김씨 부부는 서면의 촛불 집회에 가기 전 외교통상부 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직원은 부모에게 "열심히 하고 있다.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씨의 집에는 큰사위와 김씨의 딸들도 함께 있다. / 윤성효 기자


[10신 : 21일 밤 11시30분]

"잘못된 정책이 생명보다 중요한가"
광화문 '촛불 집회장'에 전달된 김선일씨 누나의 읍소


아직도 400여명 시민들이 광화문 사거리를 '촛불'로 지키고 있다. 경찰 200여명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대열을 따라 늘어서 있다. 집회가 시작된지 4시간이 넘어가면서 들고 있는 초가 다 타들어가 촛불을 켜지 못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말에 따라 기지개를 켜고 서로를 격려해주기도 했다.

집회가 길어지면서 사회도 정용준 전국민중연대 자주평화국장과 김배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번갈아가면서 맡고 있다.

정용준 국장은 "부산 촛불집회에 참여한 김선일씨 누나가 전화를 통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통화내용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김선일씨가 다닌 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들이 김씨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아랍어 호소문을 써서 알자지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발언자로 나온 손미희 반미여성회 부회장은 "일곱살, 아홉 살 아이의 어머니의 마음으로 나왔다"며 "서른세해동안 아이를 키울 때까지의 어머니 마음을 생각해봐라, 내 아이 살리겠다는 생각뿐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부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신 자식이 목에 칼이 겨누어진채 '살려달라'고 한다면, 여기에 무슨 원칙이 필요하겠냐"며 "이 땅의 부모로서 당신이 김선일씨를 살려야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민주노동당 의원과 최고위원들은 밤 10시 30분께 광화문 집회현장을 떠나 당사로 향했다. 이들은 당사에서 철야농성을 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9신 : 21일 밤 10시30분]

"미국과 노무현 대통령이 피의 악순환 끝내야 한다"
500여 시민들, 빵과 음료수로 허기 달래며 "파병철회" 촉구


밤이 깊어가고 있지만, 광화문 교보문고 앞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이들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거나 그냥 주저 않아서 교보빌딩 앞 인도를 가득 메우고 있다.

500여명의 시민들은 김선일씨 무사 귀환과 이라크 한국군 파병 철회를 촉구하며 자유발언과 노래를 이어가고 있다. 앰프가 설치된 가로수 옆 좁은 공간이 즉석 무대로 꾸며졌으며, 시민들은 돌려가면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대학생 율동패들이 나와 노래와 율동으로 흥을 돋구기도 하고 있다.

즉석에서 활동기금도 걷혔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밤 10시경 이 활동기금으로 빵과 음료수를 사서 시민들에게 나눠줬고, 시민들은 장시간 집회로 지친 몸을 추스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고등학생도 나섰다.

서울 S고에 다닌다는 이계덕(18)씨는 마이크를 잡고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탄핵을 반대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잘해서가 아니다. 탄핵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이렇게 나가면 탄핵 무효를 다시 무효시키고 국민에 의한 탄핵을 해야하지 않겠나.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민들과 청소년들로부터 탄핵을 받을 것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며칠전에 팔루자 학살 보고서가 이라크 현지에서 나왔는데, 이에 따르면 이라크 시민 700여명이 미군에 의해 학살됐다고 한다. 이라크 민중들은 얼마나 분노했겠는가. 슬픔에 가슴이 아팠겠는가. 미국과 노무현 대통령이 피의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 우리는 평화와 화해의 힘으로 이 진퇴양난의 상황을 이겨내리라고 믿는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긴팔 옷을 꺼내입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8신 : 21일 밤 9시30분]

"그동안 조중동은 안전하다고 하지 않았나"
김선일씨의 대학 동창, 촛불 집회에서 파병 철회 호소


▲ 김선일씨와 같은 대학을 나왔다는 황지만(28)씨가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동안 알자지라, 알아라비아 방송 등을 보아왔기 때문에 아랍 소식을 많이 듣고 있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될 줄은 생각 못했다.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조중동은 안전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나 한국은 이미 미국, 영국 다음으로 제3의 적이 되어있다. 우리가 아무리 재건사업이라고 말해도 아랍 사람들은 전체 아랍 공동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본다.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 김선일씨는 집안 사정으로 휴학을 한차례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지역으로 간 것이다."

이라크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김선일씨와 같은 대학을 나왔다는 황지만(28)씨도 광화문 교보문고 앞 촛불 집회장에 서서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파병 철회를 주장했다. 그는 집회장에서 이라크 무장세력이 공개한 '김선일씨의 동영상'이 방영되자 "차마 못보겠다"면서 고개를 돌렸다.

이덕우 변호사는 아랍 무장세력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각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변호사는 우선 아랍 저항세력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24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절대다수가 파병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 국민 한사람을 죽인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원하는 결과가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여유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부탁합니다."

"대통령님, 파병으로 우리가 얻는게 무엇인지 설득해 주십시오"

이 변호사는 청와대쪽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 청와대쪽을 바라보면서 발언하는 이덕우 변호사.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통령님, 이덕우입니다. 5년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변호사로서 제안합니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해 토론한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그렇게 토론을 좋아하는 데, 잠깐 그 토론을 접어두고 33살 젊은이의 목숨이 걸린 이 문제를 토론했으면 합니다. 도대체 우리가 파병을 해서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설득해주십시오."

최근식 사이버여중생범대위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를 계속 기만하고 있다"며 "파병을 철회하지 않으면 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집회장에서 즉석 회의를 열어 향후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우선 이라크 무장세력이 김선일씨 참수를 경고한 제한시간인 22일 새벽 1시까지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합의했다.

이들은 또 22일 오전 11시에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당사에 상황실을 설치, 의원들과 최고위원들이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7신 : 21일 저녁 8시40분]

"국민보다 더 큰 국익이 어디있나"
시민들, 교보문고 앞에서 정당·시민사회단체 공동 집회


밤 8시 40분 현재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정당·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김선일씨 무사귀환을 위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옆 차도 1차선까지 나가 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참가자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이어 부르고 있다.

시민들은 "망국적 파병강행! 노무현정부 규탄한다!" "정부는 김선일씨 안전귀환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민보다 더 큰 국익이 어디 있냐"며 "한 어머니로서 김씨 가족이 이 상황을 어떻게 감당할 지 마음이 아프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의 이 상황은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민노당은 김선일씨가 무사귀환 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오늘 청와대 만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김선일씨 피랍사태를 보고 이런 날 대통령과 와인잔을 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만찬을 반납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내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서도 시위에 참석할 생각은 없었는데, 김선일씨를 살려야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김씨는 지금 우리 나라가 자신을 살려주리라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씨를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는 나가있는 군대까지 철수시키라고 주장하지 않았는데, 이 상황을 보니 이라크에 있는 한국군도 철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높이들고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집회장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스크린에 비친 김선일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 : 21일 밤 7시40분]

"파병 철회해 김선일씨 살려내라"
촛불 든 시민 700여명, 교보문고 앞에서 구호 외쳐


"파병을 철회해 김선일씨 살려내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의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다. 촛불 든 시민들은 700여명으로 늘어났다. 시민들은 인도가 비좁아 도로쪽으로 3~4m 정도 침범한 상태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권희정씨(23. 단국대 부총학생회장) "아침에 소식을 접했고 김선일씨 부모님 인터뷰를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인데 파병 결정을 내린 정부가 안타깝다, 국민의 여론이 이런데 아직도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 아무개씨(49)는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할 사람(김선일씨)이 잡혀있어서 분노스럽다"며 "탄핵 집회에는 빠르게 반응했던 정부가 파병반대 촛불에는 무신경하다, 이것도 국민의 여론인데 자기쪽에 유리한 것만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노당은 이날 밤 7시 집회에 앞서 당원들에게 촛불집회 참가 호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정치인은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김창현 사무총장을 비롯해 단병호, 강기갑, 최순영, 심상정, 권영길, 노회찬, 천영세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이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 홍근수 목사,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눈에 띈다.

▲ '김선일 석방 촉구 및 파병 철회'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진압경찰들이 집회 참가자들의 도로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21일 밤 7시10분]

교보 앞 500여명, 촛불 들고 "김선일 무사귀환·파병 철회" 외쳐


광화문 사거리의 교보 빌딩 앞 인도에는 김선일씨 무사 귀환과 이라크 한국군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 500여명이 모여들어 촛불을 켰다.

시민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일부 시민들은 '노무현은 반성하라' '파병반대 김선일을 살려내라'라는 구호를 직접 종이에 적어 들고 나왔다. 몇몇 참가자들은 'sending the troops kill'이라고 적힌 영어 피켓도 들고 있다.

한총련 등 각 대학 깃발도 휘날리고 있고, 민주노동당 깃발도 눈에 띈다.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과 이정미 최고위원 등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애초에 파병 결의안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철수한다는 내용이 있다, 파병기한이었던 12월30일 이전에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제 서희제마부대 철수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이같은 의견을 다른 당 의원들에게 도 얘기했으나 난처하다는 반응이었다"면서 "하지만 한국군의 파병이 오히려 테러와 전쟁을 부추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밤 10시부터 의원단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21일 낮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청와대입구 (구)정부합동청사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선일씨 무사귀환과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21일 오후 3시10분]

국민행동 긴급 호소문 발표... "정부는 언제 납치사실 알았나" 의혹제기


▲ 청와대입구 (구)정부합동청사앞에서 김선일씨를 죽이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우리 국민들은 미국이 이라크 국민등의 자유와 평화가 아닌 자신들의 패권과 석유를 위해 이라크를 침략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이라크 점령으로 이라크 국민들의 주권이 빼앗기고 미군에 의해 숱한 인권유린이 자행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라크 국민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희생을 결코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의 평화와 안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한국군의 파병을 혼신을 다해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근방에서 열린 '김선일씨의 무사귀환과 추가 파병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긴급기자회견'에서 낭독된 호소문의 일부이다.

변연식 국제민주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민간인을 억류하고 살해위협을 하는 것은 결코 이라크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부당한 침략과 점령, 학살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저항은 정당하다, 그러나 민간인을 억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결코 정당하지 않다"면서 김씨를 가족 품으로 돌려달라고 간곡하게 읍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부가 김씨 납치 사실을 인지한 시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처장은 "김선일씨가 17일 납치된 이후 가나무역 대표는 이라크 저항단체와 협상을 하는 상황이었다"며 "미국과 참여정부가 정말 김씨의 납치 사실을 17일 모르고 있었는지, 납치 사실을 알고도 18일 추가파병 결정을 위해 납치사실을 숨긴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이 오전 10시 긴급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가나무역 사장은 김씨의 납치 사실 및 협상 관련 사항 일체를 현지 한국대사관 등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김 처장은 "미국의 침략 전쟁과 참여정부의 무책임한 파병결정 때문에 김씨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고 정부당국의 책임을 지적하며, "자국민이 죽든 말든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자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21일 저녁 7시 이라크 파병 반대 촛불 시위 예정

한편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대표는 "자국민이 이렇게 위협당하고, 침략 범죄 전쟁의 하수인이 되어야만 국익과 한미동맹이 보장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정부가 이라크파병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10배, 100배 더 많은 재앙이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근수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도 "참여정부가 파병을 강행한다면 탄핵 못지않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씨 납치 사건과 관련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참석한 이정미 최고위원은 "이라크 파병 철회는 정부의 결정·판단만이 남은 상황"이라며 "민주노동당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국민, 동료의원과 함께 파병철회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21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이라크 파병 반대 촛불시위에 민주노동당 차원에서 참석할 계획도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7대 총선 공약에서 '이라크 파병 철회'를 등원 이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1일 광화문 촛불집회 외에도, 22일 대표단 국회의원 항의 방문, 23일 무기한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알자지라> 인터넷 판 "한국정부, SOS 불구 이라크 군대 파견"
오후 3시40분 현재 톱 기사로 다뤄

서울 소식을 전하는 알자지라 21일 오후 김선일씨의 납치억류에도 불구하고 파병에 변함이 없다는 서울발 기사를 외신종합으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알자지라> 영문판.
ⓒ오마이뉴스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 오전 10시 긴급브리핑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재건을 위한 것으로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책임있는 당국자의 이같은 발언은 곧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됐다.

이로부터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인 11시경 국내 한 방송사에서 <오마이뉴스>에 전화가 걸려왔다. 이라크 현지 취재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그는 "오마이뉴스 톱기사 부제에 있는 '파병원칙 변함없다' 라는 내용이 자칫 이라크 무장단체들에게 그럼 인질(김씨)을 죽여도 좋다는 뜻이냐 식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며 부제를 다른 내용으로 고치는 것이 어떻겠냐고 현지취재인력이 전해왔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이같은 내용을 국내 다른 언론사에도 요청했고, 그 언론사에서도 즉각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는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즉각 문제의 구절을 삭제하고 다른 내용으로 교체했다. 그는 아랍 현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자지라>는 오후 3시40분 현재 인터넷판 머릿기사로 '한국정부, SOS 불구 이라크에 군대 파견' 기사를 싣고 있다. 아랍권에서 신뢰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알자지라에서 이같은 보도를 할 경우 김씨 신변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본다. 시민단체 역시 정부가 김씨를 구해내겠다면서 한편에서 파병방침 고수를 밝힌 것은 결국 김씨를 사지로 내모는 형국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 정운현 기자

[3신: 21일 오후 1시]

시민단체 긴급성명 "정부와 국회, 파병계획 철회해야"
파병반대국민행동, 이라크 무장세력에 '호소문'


▲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국인 김선일(33·가나무역)씨의 피랍 사건에 대해 국내 평화 시민단체들은 긴급히 성명을 내고 정부에 추가 파병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라크 침공과 한국의 파병에 반대해온 36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1일 오후 1시 청와대 인근에서 가질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해 정부에 추가 파병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이라크 무장세력들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미 파병국 국민들이 여러 차례 피납, 살해되는 상황에서 세계 3위의 파병국으로 한국 국민에 대한 적대 행위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정부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서둘러 협상 대책을 마련해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정부는 추가 파병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파병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실질적인 재검토 논의를 시작해야 하며 국회 역시 조속히 파병중단 결의안 채택 등의 방법을 통해 정부의 파병일정을 중단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 파병에 따른 국민의 희생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김씨를 납치하고 있는 이라크 무장세력에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한국 민간인 김선일씨의 억류와 그에 대한 살해위협은 그의 가족과 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주고 있다"며 "미국의 부당한 이라크 침략과 한국군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온 한국 국민들도 충격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미국의 부당한 침략과 학살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저항은 정당하지만 민간인을 억류하고 살해위협을 하는 것은 결코 이라크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화를 통해 여러분의 주장을 알리고 (한국) 정부 정책과는 무관한 김선일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평화네트워크(대표 정욱식)와 평화통일시민연대도 긴급 성명을 통해 추가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

평화네트워크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어 "이제 누구도 '우리는 안전할 것'이라는 정부의 무책임한 발언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는 즉각 추가파병에 대한 철회와 유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네트워크는 "파병 방침을 철회하는 것은 '테러 위협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군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테러 방지책'"이라며 "김선일 씨가 빠른 시일 내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통일시민연대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추가파병을 철회하거나 추가파병성격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지 않을 경우 빚어질 또 다른 테러의 가능성은 이제 가능성을 넘어 현실이 됐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국회도 초당적인 대처를 통해 추가 파병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과 호소문 전문.

■ [긴급 기자회견문] 김씨의 무사귀환과 추가 파병 중단을 간절히 촉구한다

1. 오늘 새벽, 이라크로부터 한국인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 되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단체와 회원들은 간밤에 날아든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여 있는 김 씨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

2. 먼저, 김선일씨를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들에게 김 씨의 석방을 간곡히 호소한다. 우리는 이라크인들의 울분과 저항을 이해할 수 있으나, 민간인에 대한 납치 및 살해 등의 비인도적 방법에는 결코 동의할 수는 없다.

우리는 미국의 부당한 전쟁과 점령에 반대해왔고, 미국이 팔루자 등에서 저지른 이라크 민간인 학살에 대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우리는 같은 이유로, 이번 억류사태 역시 세계의 양심적 평화세력들의 동의를 얻기 힘든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대화를 통해 여러분의 주장을 한국민과 국제사회에 알리고, 정부의 정책결정과는 무관한 김씨를 석방해 줄 것을 호소한다.

3. 정부는 김 씨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실 이번 사태는 예견되었던 비극이다. 이미 파병국 국민들이 여러 차례 피납, 살해되는 등 현지에서 연합국 관련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세계 3위의 파병국으로 전세계 보도되고 있는 한국국민에 대한 적대행위는 충분히 예상되었던 일이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역시 현지 소식통을 인용,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한국군의 파병은 ‘평화재건’을 위한 것이므로 이라크인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강변 해왔다. 더욱이 정부는 교민안전 등의 대책에는 소홀했음이 확인되었다. 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 피랍과 파병결정은 무관하다고 밝히고 파병강행의지를 밝히고 있는 반면, 김씨 석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나 대책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무장단체들의 실체에 대한 정보나 그들과의 연락선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서둘러 협상 대책을 마련하고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4. 정부는 테러의 위협에 굴복할 수 없다는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으며, 파병 자체가 갖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혀 재고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 파병이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며 어떤 정당성도 찾아보기 힘든 무원칙한 파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재건을 위해 이라크에 간다는 정부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국민, 한국국민, 나아가 세계 모든 시민들이 한국군의 파병이 침략전쟁을 일으킨 미영 점령군에 대한 명분 없는 지원으로서 세계 3위 규모의 대규모 지원임을 명확히 알고 있다.

국민은 파병에 동의한 적이 없다. 파병을 재검토 또는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수를 넘어서고 있고, 적어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80%에 이르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과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최소한 민정이양 전후 이라크 내 혼란스러운 상황이 가닥을 잡기까지 파병을 유보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이를 국회에서 결의하기 위한 파병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테러위협 운운하기에 앞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5. 따라서 정부는 김 씨의 무사귀환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추가 파병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파병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실질적인 재검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국회 역시 조속히 파병중단 결의안 채택 등의 방법을 통해 정부의 파병일정을 중단시키고 이를 국회 차원에서 재검토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고 명분 없는 파병에 따른 국민의 희생을 막아야 할 것이다.

■ [호소문] 파병반대국민행동 365개단체가 이라크 한국인 억류 단체에 보냅니다

한국인 김선일씨의 석방을 호소합니다.

오늘 한국 국민들은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김선일씨의 피랍사건 소식을 접하면서 깊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한국 민간인 ‘김선일’씨의 억류와 그에 대한 살해위협은 그의 가족과 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주고 있습니다. 슬픔과 충격은 미국의 부당한 이라크 침략과 한국군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온 한국 국민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미국이 이라크 국민등의 자유와 평화가 아닌 자신들의 패권과 석유를 위해 이라크를 침략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이라크 점령으로 이라크 국민들의 주권이 빼앗기고 미군에 의해 숱한 인권유린이 자행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라크 국민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희생을 결코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의 평화와 안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한국군의 파병을 혼신을 다해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간인을 억류하고 살해위협을 하는 것은 결코 이라크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부당한 침략과 점령, 학살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저항은 정당합니다. 그러나 민간인을 억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결코 정당하지 않습니다. 이는 피와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올 뿐입니다. 게다가 24시간으로 시한을 못박은 것 역시 지나치게 일방적인 요구로서, 한국국민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대화를 통해 여러분의 주장을 알리고, 정부정책과는 무관한 김선일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십시오.

2004. 6. 21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2신 : 21일 오전 11시10분]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오늘(21일) 오후 1시 (구)정부합동민원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서 피랍된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정부의 즉각적인 파병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1신 : 21일 오전 10시30분]

한국인 김선일(33·가나무역 직원)씨가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사건에 대해 그간 파병에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예고된 사건"이라며 정부에 이라크 주둔군 철군 및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다른 나라는 다 철군하는데 우리는 오히려 3000여명이라는 대규모 파병을 결정해서 동맹국 중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이 주둔하게 됐으니 예견된 사건"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한국인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파병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실장은 한국인의 목숨을 담보로 24시간 내 철군을 요구한 이라크 무장세력의 주장도 비판했다. 이 실장은 "납치로 자신들의 견해를 관철시키려는 이라크 무장 세력의 요구는 비합리적이고 납치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목적을 관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도 그간 파병을 추진해왔던 정부의 입장을 비판하고 철군 및 철회를 촉구했다. 전은주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정책국장은 "정부는 그간 시민단체들의 파병 철회 요구나 과정을 무시하고 파병을 기정사실화해 추진해왔다"며 "파병에 대한 적극적 논의를 미뤄왔던 국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도 오늘(21일) 오후 중으로 피랍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오는 23일부터 국회 앞 파병반대 농성을 시작하고 주말인 26일에는 광화문 네거리 일대에서 대규모 파병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이번 주 중으로 여·야 의원 20여명과 공동으로 이라크 파병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의 국회 제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