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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조호진 정민규 구영식 최경준 김영균 이성규 기자
사진 취재 : 이종호 남소연 기자
동영상 취재 : 기종연 김도균 김윤상 김호중



▲ 9일 밤 국회 앞에서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무산 소식을 들은 농민들이 기뻐하며 얼싸안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9일 밤 농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9신 : 9일 밤 11시30분]

"FTA 유예소식에 함성... 국회비준 찬성 의원 낙선시킬 것"


9일 밤 10시 50분께 국회가 산회됐다는 소식에 농민들이 "우리는 해냈다"며 함성을 질렀다.

송남수 전국농민연대 대표는 "우리 민중이 이 나라 역사를 바로 세웠으며 민중의 힘을 과시했다"면서 "앞으로 반민족, 반민주 세력으로부터 농업과 민족을 꼭 지켜나가자"고 농민들에게 당부했다.

문경식 전농의장은 "완전한 승리는 아니지만 농업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은 열었다"며 "끝까지 FTA 비준을 사수해 식량주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의장은 또한 "FTA를 찬성한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되도록 응징할 것"이라고 성토하면서 "이들 의원들의 지구당사 농성 등을 통해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치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삭이지 못한 분노를 털어놨다.

최옥주(여.39.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FTA 투쟁이 폐기된 게 아니라 연기돼 안타깝다, 그러나 농민과 민중연대의 투쟁에 의해 산해된 결과를 만들어 다행이다"면서 "FTA 투쟁과정에서 농민들의 정치의식이 향상돼 이번 총선에서 반농민적 정치인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호(39.경남 거창농민회)씨는 비준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다친 동료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그 분들의 노력에 의해 비준안이 연기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음 주에 비준안이 또 상정된다면 여의도에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8시간에 넘도록 여의도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던 전농 소속 등의 농민단체 시위대들은 국회 산회 소식과 함께 곧 바로 해산했다. 경찰 병력들은 농민들의 퇴로를 열어주며 안전 귀가를 보장해 더 이상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18신 대체 : 9일 밤 11시10분]

FTA 동의안 처리 유예... 정부 내주까지 설득작업 벌여 합의 도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가 끝내 무산됐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9일 밤 10시 44분경 본회의를 속개했으나 "정부측의 협상 노력을 좀더 지켜보자"며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박 의장은 "FTA라는 중차대한 법안을 심의하고 논의되는 가운데 의원들도 아쉽게 생각하는 분이 많아서 농촌을 대변하는 의원들과 자리를 같이하고 논의했다"며 "농민을 위해 보다 더 많은 지원을 했어야 한다는 말을 정부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이번 주 한 주 동안 농해수위와 정부쪽 협상을 지켜봐주면 어떨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반발했지만 박 의장은 "노력을 다 같이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본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고건 국무총리와 김진표 경제부총리 등 정부측 관계자는 국회의장실에서 4당 총무와 농촌출신 의원들에게 정부측 입장을 설명하고, 법안 처리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정부측은 10일 오후 2시 4당 총무 및 각당 농촌출신 의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11일 오후 2시에 국회 농해수위에 경제부총리와 농림수산부장관이 참석, 농촌의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정부측은 특히 빠른 시일 내에 농민단체들과 개별접촉을 갖고 이번 주내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이번주에 타결이 되지 않으면 다음주 초까지 협상을 할 것"이라며 "의장으로서는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TA 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정부측의 협상 여하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초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9일 국회 본회의에서 FTA 처리가 무산된 뒤 서청원 한나라당 의원이 석방돼 본회의장에 나타나 동료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7신 : 9일 밤 10시30분]

서청원 의원, 석방 뒤 FTA 표결위해 국회로 출발


국회에서 석방요구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9일 저녁 8시5분경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FTA 비준 동의안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밤 10시20분경 자택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3당 총무와 농촌출신 의원들을 불러 FTA 동의안 표결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정회를 선포한 뒤 일부 의원들이 국회를 빠져나가 이날 FTA 표결이 유예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이라크 파병동의안의 9일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파병동의안은 이르면 오는 16일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확률이 높아졌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오늘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 우리당이 상정 유보를 요구해 받아들여졌다"며 9일 본회의 상정이 유보됐다고 확인했다. 국회측 고위관계자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반대해 오늘 상정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16일께 상정이 될 듯 하다"고 전했다.

이날 파병안 상정이 유보된 것은 민주당의 당론 선회와 열린우리당의 당론 변경 유보방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9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파병반대'를 권고적 당론으로 확정했고 열린우리당은 의원총회에서 "파병안은 국가안보회의(NSC)와 의견조율을 거쳐 정부안 내의 부대편성에 대해 추가협의를 한 뒤 처리해야 한다"며 처리 연기를 요구했다.

"기명투표는 기명투표인데, 투표용지로 한다고?"
'뒷통수' 맞은 의원들... 9일 밤 국회는 왜 정회됐나

▲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FTA법안 기명 투표에 대해 의원들이 의장에게 거칠게 항의하자, 박관용 의장이 `국회법을 알고 좀 얘기하라`며 역정을 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9일 저녁, 애초 순조롭게 진행되던 FTA비준동의안 처리가 밤 9시12분께 박관용 의장과 의원들의 갈등으로 정회되면서 다시 한 번 난항을 겪었다. 오후 6시께 상정돼 무려 3시간 동안의 찬반 토론이 이어지면서도 별다른 갈등이 없었던 FTA비준동의안은 밤 9시께 투표 방식을 놓고 박 의장과 의원들간의 '해석 차이'가 발생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이날 FTA에 찬성 혹은 반대하는 의원들은 비준동의안 처리를 무기명 혹은 기명투표로 하자는 의사진행 안건을 각각 제안했다.

FTA비준안을 '기명투표 방식'으로 처리하자는 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FTA에 반대하는 농촌출신 의원들이 중심이 됐다. 반면 '무기명투표 방식'으로 처리하자는 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홍사덕·김근태 의원 외 54명으로 FTA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축이었다. 홍사덕·김근태 의원 등이 '무기명투표 방식'을 요구한 것은 FTA 반대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찬성한 의원의 이름이 드러날 경우 '불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FTA 반대 의원들, '기명투표' 실시로 찬성 의원들 압박했으나...

밤 9시경 두 안건에 대한 표결 끝에 무기명투표 방식은 부결됐고, 다소 논란이 일었지만 FTA 처리는 기명투표 방식으로 결정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농촌 출신 의원들은 FTA 부결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박관용 의장이 생각지도 못한 '투표 방식'을 결정하면서 본회의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박 의장은 '기명투표 방식'이 표결 끝에 통과되자 "투표용지를 통한 기명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본회의장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민주당 등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당연히 '기명투표 방식=전자투표'로 여기고 있었다. 이들이 '기명투표 방식'을 선호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기명투표, 곧 전자투표를 할 경우 본회의장 전면에 붙어 있는 두 개의 커다란 전광판에 FTA에 찬성한 의원들의 이름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농촌출신 의원들은 이처럼 명단이 고스란히 공개되는데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많은 의원들이 쉽게 FTA에 찬성하지 못하리라고 계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 의장은 기명투표 방식을 "투표소로 가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에 가부를 써서 투표함에 넣는" 것으로 해석해 버린 것이다. 이처럼 기명투표를 할 경우, 농촌 출신 의원들의 '작전'은 고스란히 물거품이 돼 버린다. 한 마디로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뒷통수'를 맞은 셈이다.

박 의장이 이처럼 '투표용지를 통한 기명투표'를 선언한 것은 국회법 112조에 근거한 것이다. 현행 국회법 제112조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지는 표결은 전자 표결이 원칙이지만,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재적의원 5분의 1 이상 발의로 기명, 호명, 무기명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박 의장은 이를 전자투표 방식이 아닌 '투표용지를 이용한 기명투표'라고 해석한 것이다.

박 의장 '투표용지 이용한 기명투표' 선언, 뒷통수 맞은 의원들 "장난하냐"

박 의장이 이 같은 해석을 내리자 본회의장 여기저기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김경재 민주당 의원은 의장석을 향해 "너무한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장난치고 앉았어", "아니 뭐 저런게 다 있어"라고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박 의장이 "국회법에 근거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라"며 "내가 투표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장난 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은 거친 목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급기야 김옥두, 배기운, 송광호, 이희규, 이용삼 등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박 의장과 국회 의사국장에게 삿대질을 하며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배기운 의원은 "투표소 가서 기명투표 하는게 어딨나, 전자투표를 해야 기명투표다"라고 말했으며, 추미애 의원은 손을 번쩍 들고 "의사진행 발언권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이 "단상에서 내려가라, 안 그러면 내가 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의원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정균환 민주당 의원은 박 의장이 나가겠다고 하자 "그럼 나가라"며 고성을 질렀다.

결국 9시12분께 박 의장은 "투표방식 결정을 위해 각 당 총무들과 협의하겠다"며 거칠게 의사봉을 내리쳐 정회를 선포하고는 본회의장을 퇴장해 버렸다. / 김영균 기자

▲ FTA 비준에 반대하는 농민들과 경찰이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FTA 비준에 반대하는 농민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6신 : 9일 밤 9시40분]

국회 앞 경찰-농민 투석전 이어져...부상자 속출


국회 앞 한-칠레 FTA 비준안 반대집회에서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야가 극히 제한된 어둠 속에서 농민과 경찰측의 투석전이 심해지고 있고 집회는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앞 지하차도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농민 1000여명은 현재 경찰의 진압으로 여의도 공원까지 밀려난 상태다. 하지만 농민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워놓은 불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와 어둠이 겹쳐지면서 시야가 극히 제한되어 있고, 경찰과 농민시위대간의 투석전은 계속되고 있다.

▲ FTA 비준에 반대하는 농민이 경찰의 강제진압에 분개해 돌을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또 전경들이 집회장으로 진입하면서 충돌이 발생해 농민과 경찰 상당수가 부상했다. 경찰들은 곤봉을 휘두르고 방패로 농민들을 찍기도 했으며 이에 농민들은 공사장 집기와 대나무 등으로 경찰과 맞대응했다.

시위 대열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제주도 농민회 소속 강모씨(57)는 "귀 부분이 3센티미터 찢어졌다"며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농업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데 오히려 영광의 상처"라면서 "전경은 단지 권력의 도구일 뿐 전경들의 탓이 아니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최영호(38)씨는 눈 윗부분이 찢어져 시위 현장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신 아무개 학생(21. 인제대)도 경찰이 던진 돌에 머리를 다쳤다. 신 군은 "농민과 학생들도 돌을 던지기는 했지만 우리들은 방패가 없어서 경찰들이 던진 돌에 그대로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조용길(38. 나주농민회)씨는 "귀향 버스를 타기위해 가는 도중, 경찰이 침입해 곤봉과 방패에 맞았다"며 "나는 농민이다, 집에 가는데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방패로 무릎을 치고 곤봉으로 왼쪽 어깨를 심하게 때려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부상당한 농민과 학생들은 여의도 성모병원과 한강 성심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한편 한나라당의 15m 높이 크레인에서 FTA 비준 반대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던 농민 3명이 119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돼 내려왔다.

저녁 7시께 고공 농성 중이던 농민들은 이미 살수차에 의해 몸이 젖은 상태였기 때문에 추위를 호소했고, 구조대원과 농민회 동료가 크레인 차를 이용, 이들 농민회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고공농성을 벌인 농민은 박장순(47, 남해군 농민회) 씨. 박씨는 굴착기에 올라갈 당시, 동료 농민들에게 "FTA 비준을 통과시키면 내려오지 않겠다. 박관용 국회의장이 FTA를 통과시키면 그대로 놔두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박씨는 굴착기에서 내려오면서 "나는 대한민국 농민이다"라고 외쳤다. 이와 함께 박씨를 보호하기 위해 올라간 농민 2명은 홍광표(38, 남해군 농민회), 홍경식(46, 전남 나주 농민회)로 밝혔다.

이들은 경찰 병력이 투입된 오후 5시께, 신변의 불안을 느끼고 도망가던 중 농민의 분로를 알리기 위해 고공농성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구조되는 동안, 농민 회원들은 농민가를 부르며 이들의 고공농성을 환영했다.

경식씨는 밑으로 내려온 뒤 "너무 춥다. 몸이 얼어 말을 하지 못하겠다"며 "농민 친구를 돕기 위해 올라갔다"고 말했다.

저녁 7시 30분 현재 농민들은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전경들에 둘러싸여 대치중인 가운데 투쟁가를 부르며 FTA 비준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또 국회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4백만 농민 총 단결로 농가부채 해결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FTA 비준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이라크파병안 통과 저지대와 합류해 국회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FTA법안에 대해 기명 투표를 하겠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몰려가 전자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 이종호

[15신 : 밤 9시 22분]

FTA 동의안, 기명투표로 결정...의원들 반발


9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방법과 관련 무기명투표안은 부결되고, 기명투표안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기명투표 방법을 두고 의원들이 반발, 본회의가 잠시 정회되고 있다.

국회 본회의는 이날 밤 6시경부터 9시까지 3시간에 걸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벌였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찬반토론이 끝난 직후 의결 방법에 대한 표결에 들어갔다. 우선 홍사덕·김근태 의원 등이 제안한 무기명투표안은 재석 의원 210명 중 찬성 89, 반대 116, 기권 5표로 부결됐다.

반면 이정일 민주당 의원 등이 제안한 기명투표안에 대해서는 재석 218명 중 찬성 125, 반대 83,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따라서 FTA 비준동의안 표결 방법은 기명투표로 결정됐다.

그러나 기명투표는 의원들의 이름이 전광판에 보이는 전자투표가 아니라 이름이 표기된 투표용지에 찬반을 적어 넣는 투표라는 점 때문에 기명투표를 주장한 의원들이 뒤늦게 반발하고 나섰다. 20여명의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몰려나가 "장난하냐, 그게 무슨 기명투표냐" "국회의장이 의원들을 기만하고 있다" "엉터리다"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국회법 112조에 따르면 기명투표는 투표 용지에 책임을 지기 위해 자기 이름을 명시해서 투표하는 것이고, 무기명 투표는 자기 이름을 적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와있다"며 "국회 실무자들이 이미 몇차례 투표방법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 의장은 결국 "투표 방법 등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하고, 각 당 총무를 불렀 모았다.


[14신 : 9일 저녁 7시]

농민시위대 투석전 맞서 경찰도 투석... 어두워지면서 부상자 속출 우려


▲ 농민들과 경찰이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날이 어두워지면서 국회 앞 집회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농민들의 투석에 맞서 경찰쪽도 투석으로 맞대응하고 있어 부상자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분노한 농민들은 지도부의 통제에서 사실상 벗어나 있어 통제불능 상태이다.

오후 6시경 15m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시작한 농민은 3명으로 불어났고, 전경 차량 한 대가 반소됐다. 투석전은 갈수록 더 격렬해지고 있다.

경찰측은 계속해서 "불법 폭력집회 중단하라"는 경고 방송을 하고 있지만, 농민 시위대측은 "농민을 자극하는 선무방송을 중단하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농민시위대 주최측은 특히 농민들에게도 "불피우는 행위를 중단하고 본 대오에 합류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집회는 정리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농민들은 계속해서 보도블럭과 아스팔트를 깨고 투석전을 준비하고 있어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민집회에서 만난 성난 농심

농민들은 이날 시위를 위해 대거 상경했다. 다음은 불길이 치솟고 있는 여의도 집회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의 이야기다...편집자주

길병주(48. 경기도 여주)
"우리가 왜 경찰과 싸워야 하는냐. 저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회가 잘못한 일로 인해 농민과 전경과 싸우는 일은 불행한 것이다."

신용규(37. 경남 거창)
"국회가 10년동안 지원하겠다는 119조원을 한해에 풀어서 농가부채를 탕감하게 하고, 농민의 생존을 보호해야 한다. 10년전 쌀값이 오히려 내려갈 정도로 농민들은 빚을 지고 살 수밖에 없다. 결국 농민들은 분노하고, 싸울 수 밖에 없다. 한칠레 협정 체결되면, 10년안에 농민들은 파탄난다."

이봉효(46. 군산)
"생존권이 걸려있긴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아직은 시기상조다. 경제를 두둔하긴 하지만 내가 경제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실익은 없다고 본다. 칠레가 우리 인구의 3분의 1인데도 농업 수출이 세계 1위다. 그렇게 볼 때 농업이 살아야 국가가 사는 데 1차 산업이 기본 아니겠는가. 비닐하우스와 귤농사를 하고 있는데 당장은 피해가 없더라도 물꼬가 터지면 그 둑이 다 무너지는 것이다."

민노당 'FTA 무기명 비밀투표' 헌법소원 청구

민주노동당은 9일 국회가 한·칠레 FTA 비준 동의안을 무기명 투표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민노당은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무기명투표 요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위헌행위"라며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처럼 사회에 중대한 영향이 있고 여론이 양분되어 있는 사안에 대해서, 선거에서의 정치적 책임이 두렵다는 이유로 무기명표결을 한다는 것은 목적의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노당은 무기명 투표를 요구한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도 제안했다.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은 "이라크 파병과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을 무기명으로 처리한다면 앞으로 국회의원들은 논란이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 무기명투표를 실시하여 국민을 기만할 것"이라며 "총선연대 등 시민단체가 무기명투표 요구의원들을 낙선대상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구영식 기자

▲ FTA 비준에 반대하는 농민들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날라오는 돌을 방패로 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자 경찰이 이를 주워 다시 시위대에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13신 : 9일 오후 6시]

거리 곳곳 불기둥과 검은 연기... 여의도 국회 앞은 전쟁터 방불


여의도 국회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 국방위는 이라크 파병안을 통과시켰고, 조만간 국회의원들은 본회의를 통해 파병동의안과 한칠레 FTA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한나라당 당사 앞 지하철 9호선 909공구 건설현장 앞 15m 높이의 크레인 위에는 2명의 농민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농민과 경찰의 투석전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건설 현장의 컨테이너 박스 한 개는 전소된 상태다. 성난 농민들이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이고, 화재 과정에서 가스통이 굉음을 내며 폭발하기도 했다.

이 화재 현장에 긴급 투입된 소방차의 물호스를 농민들이 빼앗아 전경들에게 뿌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소방차에서 물을 끄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는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으며, 연행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경 오찬근(54. 전남 순천시 거주)씨가 경찰에 연행됐고, 아산에서 상경한 김병성(55)씨는 경찰에게 집단구타당해 피를 흘리고 있다. 또 <오마이뉴스>와 시위 현장에서 인터뷰하던 한 농민도 어디선가 날아온 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농민대회 지도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고 있고, 경찰은 "돌을 던지지 말라"는 경고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자,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2신 : 9일 오후 5시]

국회앞 도로 곳곳 불길 치솟아... 1만5천 시위대 경찰과 격렬 대치


'펑' 소리와 함께 여의도 국회 앞 거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여의도 공원에서 한칠레 FTA 비준 반대집회를 마친 농민들이 국회 앞 파병반대 결의대회에 합류하면서 시위대는 1만5천여명으로 불어났고, 경찰과의 몸싸움이 격렬해지고 있다. 농민들은 경찰의 강제진압을 막기 위해 거리에 불을 질렀고, 농민들은 돌과 소주병 등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국회 앞과 한나라당, 국민은행 앞을 전경버스를 동원해 'ㄷ'자 형태로 봉쇄하고 있고, 일부 성난 농민들은 전경차에 불을 지르거나, 버스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고압 물호스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고, 최루가루인 것으로 보이는 매캐한 분말을 뿌리며 강제진압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은 9일 오후 3시50분경 집회를 마치고 국민은행 앞 파병반대 집회장으로 출발했다. 전농 지도부는 "부정비리 온상 16대 국회는 한칠레 FTA 결정 자격 없다"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국회를 향해 농민가를 부르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 허가장소 이탈을 하지 말아달라" "불법 행위 농민들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계속 내보냈고, 오후 4시15분경부터 경찰의 강제진압이 간헐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흥분한 농민들 대나무와 계란을 투척하며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국민행동 "부실한 파병 논의... 낙천·낙선 대상 검토"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은 9일 국회 국방위의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논의 과정을 모니터링 한 결과 "실제 토론시간이 1시간40분에 불과했고 의례적 질문에 그쳤다"고 평가한 뒤 이를 낙천낙선 운동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국방위 논의 과정을 모니터 한 결과, (이라크파병 동의안이) 예산이나 부대 성격이 명시되지 않은 추상적인 '백지 위임장'이라는 점을 국방위원들에게 전했다"면서 "(사전에 오늘 국방위 논의 과정을) 낙천낙선 운동에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같은 의견이 국방위원들에게) 충분히 수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공식적 견해는 현재 말할 수 없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국방위원들에게 경고해 왔던 만큼 낙천낙선 운동에도 반영할 계획"이라며 이라크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응당한 비판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라크파병 동의안에 찬성한 의원 모두를 낙천낙선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은 주무 상임위인 국방위에 대해 경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모두 포함시킬 것이냐에 대해서는 (파병반대 국민행동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박순성 파병반대 정책사업단장은 정부의 이라크파병 동의안 제출에 대한 책임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당론과 투표 결과를 봐서 정당명부식 투표 과정에 반대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국방위 전체회의를 지켜본 세 명의 모니터 위원들은 국방위 소속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의구심이 솟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한 비애를 느낀다"고 평가하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 이성규 기자


▲ 유한열 한나라당 의원이 9일 국회 국방위에서 장영달 국방위원장에게 삿대질을 해가며 이라크 파병동의안 심의를 위한 국방위 지연 개의에 대한 책임을 묻자 장영달 위원장이 막말을 취소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 이종호
[11신 : 9일 오후 5시] 파병동의안 국방위 통과

오후 4시48분 이라크파병 동의안이 국방위를 통과했다. 전체 국방위원 14명 가운데 12명이 찬성했고, 2명이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국방위원장인 장영달 의원과 한충수 민주당 의원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파병 동의안은 오늘(9일)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10신 : 9일 오후 4시]

"대통령 수입하고 국회의원 수출하자"
파병반대집회 이어 FTA비준안 통과 저지집회 열어


'농민 배반하는 대통령 수입하고, 국회의원 수출하자'(철원군 농민연대)
'★꿈★은 무너진다, 농업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보성군 농민회)

▲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9일 오후 여의도 공원에서 한-칠레 FTA비준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9일 오후 2시30분부터 여의도 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칠레 FTA비준안 통과 저지 집회'장에 내걸린 플래카드 글귀이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 앞에서 열리고 있는 파병반대 결의대회의 바통을 이어 받아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 1만2000여명(전농 추산)이 농민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400만 농민 총단결로 민족농업 사수하자" "400만 농민 총단결로 FTA 저지하자"는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400만 농민 형제 투쟁을 멈출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노무현 정부와 언론이 나서서 한칠레 협정을 방해하고 있는 데 이는 농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또 "식량 주권을 팔아 넘기는 비준 찬성 의원은 매국노이고, 농업을 지키려는 농민들은 애국자"라면서 FTA 반대투쟁의 전면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연대투쟁사를 통해 "생명 산업인 농업을 팔아먹으려는 싸움에 노동자 농민이 따로 없다"면서 "비준 찬성과 반대를 감시해서 누가 우리 농업을 팔아먹는지 지켜보자, 4.15 총선에는 농민 노동자의 대표가 직접 국회에 가야한다, 차떼기 정당 모리배에 우리 삶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명산업 지키는 농민 투쟁 적극 지지"

26개 지역조직을 가진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하 여전)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비준을 반대하고 나섰다.

여전은 9일 성명서를 내고 "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진 16대 마지막 국회에 상정되는 한-칠레FTA 비준 저지를 위한 농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농업에 대한 폐업 선고인 한-칠레 FTA 국회비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은 "농업과 식량, 건강, 물, 교육, 천연자원과 공적 재산은 국가간 혹은 지역 간의 거래협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식량자급도가 30%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주권을 지켜나가는 일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문경식 전농의장도 "식량을 팔아 국익에 보태겠다는 국회의원을 4월 총선에서 심판하자"면서 "FTA비준안이 처리되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시에 있는 자녀와 시민단체와 함께 자주정치를 할 수 있는 진보세력과 개혁정치세력과 연대해 민주농업을 사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철원군농민회 소속 유영찬(43)씨는 "농약 먹고 죽으려해도, 위세척할 돈이 없어 못마신다"면서 농민들의 절박함을 호소했고, 전남도의회 의원 18명도 8일 상경해 배기운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지지방문한 데 이어, 9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민주당사에서 FTA 비준안 처리 반대 성명서를 낭독한 김창남(54) 전남도의원은 "정부가 대안을 갖고 자유무역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FTA가 체결되면 농업도시라고 할 수 있는 전남의 농민들은 살길이 없다, 도의원들은 농민들과 함께 죽을 각오로 FTA를 막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9일 오전 시민단체들이 이라크 파병 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장영달 국방위원장의 출근을 저지해 개회시간을 넘기도록 장 위원장이 나오지 못하자, 국회 관계관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이종호
▲ 9일 오전 시민단체들이 이라크 파병 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장영달 국방위원장의 출근을 저지해 개회시간을 넘기도록 장 위원장이 나오지 못하자, 최병렬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 이종호
[9신 : 9일 오후 3시10분] 국방위 속개... 장 위원장 사과

오후 2시46분께 국방위가 속개됐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장영달 위원장에게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장 위원장이 사과함에 따라 회의가 다시 열린게 된 것이다. 현재는 각 위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8신 대체 : 9일 오후 2시55분] 국방위 소집됐으나 10분만에 정회

오후 2시30분 국방위가 소집됐으나, 유한열 한나라당 의원이 "장영달 위원장이 시민사회단체의 눈치를 보느라 오전에 사회 권한을 회피했다"고 항의하는 탓에 10분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오후 2시50분 현재 국방위 각 당 간사들이 협의중이다.

한나라당은 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FTA는 자유투표를 하되 이라크 파병안은 '찬성 당론'을 채택해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FTA는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것이 있긴 하지만 농촌지역 의원들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당론과 상관없이 투표에 임하면 될 것 같다"고 밝힌 뒤 "하지만 파병안은 다르다"며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FTA 자유투표... 파병안 '찬성 당론' 채택 예정

이러한 최 대표의 제안에 대해 다수의 참석의원들은 "'파병안 통과'로 당론을 정하자"고 동의를 표시했다. 하지만 당론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파병안을 반대하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오전 국방위에 불출석한 장영달 국방위원장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홍사덕 총무는 "오전에 보기 사나운 일이 있었다"며 "정부-여당의 이중플레이가 오늘 다시 재현됐다"고 주장했다. 홍 총무는 "장영달 위원장이 감금당한 시늉을 하면서 나오지 않아 처리를 못했다"며 "짐은 한나라당에 떠넘기고 뒤에서 표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장영달 위원장의 계획적인 사보타주로 회의가 개최되지 못했다"며 "한미동맹 강화와 국익 차원에서 파병안은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의원은 이라크 파병안 통과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오후 2시 국방위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FTA-기명 자유투표, 파병동의안- 권고적 '반대' 당론"

▲ 농민들이 9일 오후 여의도 공원에서 한-칠레 FTA비준안 통과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민주당은 9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FTA 비준안과 이라크파병동의안에 대한 처리 방침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FTA는 기본적으로 자유투표를 하되 무기명 투표에 반대하고 기명투표를 하기로 정했다.

아울러 이라크파병 동의안에 대해서는 '권고적 반대 당론'을 결정했다. 권고적 반대 당론이라 함은, 당론으로는 반대하되 이를 각 의원들에게 강요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애초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를 통해 FTA는 당일 처리, 파병동의안은 처리 유보 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의총에서는 파병동의안 처리에 대해 입장을 선회했다.

김영환 민주당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제출한 이라크파병동의안이 전투병 위주로 이뤄졌다는 것, 예산안과 파병부대의 성격이 명확치 않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은 파병동의안을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했으나 (강요하지 않는) 권고적 반대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또한 FTA에 대해 기본적으로 자유투표에 맡기되 기명으로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순형 대표는 9일 본회의에서 세 개 법안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해 오전과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 사안들은 수개월 혹은 1년에 걸쳐 국민적 관심사안이었고 어떤 사안은 심각한 국론분열까지 불러왔는데도 국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러한 국가이익, 중대사안에 대해 국회가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오늘 3가지 법안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또 케네디 대통령의 저서 <용기있는 사람들>에 나와 있는 구절을 인용하며 "국회의원은 여론을 반영해야 하지만 때로는 설득, 홍보하고 이해를 구해서 국민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 뒤 "의정생활에서 한 두 번 정도는 정치적 생명을 내던지고 용기 있게 발언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이 아닌가 한다"고 말해 3가지 법안 통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유용태 원내총무는 장영달 국방위원장이 오전 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강하게 비난했다.

유 총무는 "장영달 위원장은 오랜 시간 파병동의안 처리를 늦추고 모호한 태도 유지하면서 시간을 굉장히 끌었다"며 "오전 회의에 국방위원장이 출석하지 않고 있는데 시민단체가 출근을 저지했다고 하지만 출근을 저지한 것인지, 아니면 저지를 유도한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9일 오후 여의도 공원에서 한-칠레 FTA비준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7신 : 9일 오후 2시20분]

"의원이 파병 원한다면, 그와 그의 자식부터 보내야 한다"
국회 앞 파병반대 집회... 여의도 공원 농민대회 진행


"국회의원들이 파병을 원한다면 그 자신과 그의 자식부터 파병하라."
"당리당략 때문에 우리가 전쟁터에 끌려가서는 안된다."
"오늘의 투쟁은 우리의 미래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9일 오후 1시까지 국회 앞에서 20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 학생,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파병반대 결의대회' 사전대회는 '반파병' 목소리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국회 앞 국민은행 주변에서 파병반대 결의대회 본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현재 여의도 공원에서는 농민들의 한-칠레 FTA 비준안 통과 반대를 위한 농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오후 3시경 국회 앞에 모여 공동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파병반대 결의대회에서 연대사를 위해 무대차에 오른 전국 빈민연합 이필수 공동의장은 "50년 넘게 미군은 세금 한푼 안내고 이땅에 살고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파병을 한다면 국회의원과 그들의 자식들부터 파병하라"고 격분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도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하는지, 지난 역사에서 배운 게 겨우 이건지, 답답하다"면서 "나라가 있으려면 국민이 있어야 하고, 국민에게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있는 것이다, 국민 염원을 무시하고 그것이 국익과 관계있니 어쩌니하는 것은 당리당략이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전쟁터에 쓸려들어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한총련 백종호 의장도 "우리 모두 파병의 부당함을 알고 있고,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평화를 앗아갈 것을 알고 있다"면서 "오늘의 투쟁은 우리의 미래를 지켜나가는 투쟁이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 자택을 방문했던 전국민중연대 홍근수 공동대표는 경과 보고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전에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장영달 국방위원장 집에 갔다. 경찰들이 막고 있는 것을 장 의원이 마중나와 식사를 대접했다. 국회 국방위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들이 출근을 막고 있었는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이종석 차장이 납치하듯이 데리고 갔다. 장 의원의 말로는 국회 국방 상임위는 통과될 것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그래서 우리는 의사봉을 치지 말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국방위에서 통과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이 변심을 하지 않으면 오늘은 파병안이 통과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농민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여의도 상공에는 'WTO 반대' '한-칠레 FTA 반대', '파병철회'라고 적힌 대형 애드벌룬이 떠있고, 경찰 헬기도 주변을 맴돌고 있다.


[6신 대체 : 9일 오후 2시10분]

장영달 국방위원장 우리당 의원총회 참석, 국방위 오후 2시 예정


오전 11시40분경, 장영달 국방위원장이 집을 나섰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자신을 데리러 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처장과 함께 국회로 향했다.

장 위원장은 오후 1시 열린우리당의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국방위로 발길을 옮겼다.

이에 앞서,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국민행동 대표단들은 장 위원장이 만류를 뚫고 끝내 국회로 출근을 하자 강한 유감을 표했다.

홍근수 목사는 "상임위는 통과하겠지만 본회의에서 오늘 통과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며 남은 것은 총선에서의 국민들의 심판 뿐"이라고 경고의 말을 남겼다.

박관용 의장 "FTA 비준 동의한 처리"...농촌출신 의원 "공개투표" 주장
농민들, 전국 11개 지구당사 점거 농성, 추미애 의원 사무실 지지 방문

박관용 국회의장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한 처리를 위해 국회의원들의 소신 투표 차원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농촌출신 의원들은 공개투표를 요구하고 있으며 공개 투표할 경우 물리적 저지를 하지 않겠으며 자신들은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민주당 이정일(진도·해남) 의원은 전자투표를 주장하면서 재적의원 20% 이상에게 동의를 얻기 위해 서명을 받고 있다. 의원 20% 이상 동의를 받으면 전자투표가 가능하다. FTA 국회비준 반대에 서명한 국회의원은 모두 149명이다. 전농은 전자투표를 요구하며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전농은 9일 낮 12시 현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 민주당 심재권 의원 등 모두 12곳의 지구당사를 점거하거나 경찰과 대치 중이다. 다만 FTA 국회비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민주당 추미애 의원 사무실은 격려·지지 차원의 방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농민회원 10여 명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사무실을 항의 방문한 가운데 경찰병력과 대치 중이며 평택농민회원 9명은 오전 10시경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 사무실을 점거한 뒤 농성 중이다. 또한 민주당 심재권 의원 지구당사를 항의 방문중인 충북 괴산군 농민회원 30여 명은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밖에도 농민들은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이부영 의원, 유재건 의원과 민주당 김성순 의원, 함승희 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 김기배 의원, 홍준표 의원, 박진 의원 지구당 사무실을 방문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조호진 기자


[5신 : 9일 낮 12시10분]

국방위 결국 무산... 한나라 의원들 "의도적으로 회의진행 회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국회 국방위 회의가 장영달 위원장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오전 11시30분께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장영달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회의 진행을 기피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세환 국방위 한나라당쪽 간사는 "위원장이 오면 간사회의를 열어 일정을 다시 잡겠다"며 밝혔다. 따라서 오후 본회의가 개의되기 직전 회의가 개의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장영달 의원의 불참에 대해 "의도적 사회권 행사 기피행위"라며 장 위원장의 회의 불참을 강력히 성토했다.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이는 본인이 기피하려는 고도의 이중플레이라고 본다"며 "우리야 이미 시민연대에서 찬성론자로 돼 있어 낙천대상이기 때문에 소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가 동의안을 낸 것인데, 국회에서 찬성한 사람은 낙천해야 한다고 하면서 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느냐"고 시민단체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천용택 열린우리당 의원이 "개인적인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 위원장이 뭐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며 장 위원장을 두둔하자, 야당 의원들은 "파병안과 관련한 열린우리당 입장이 대체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김종필 자민련 의원은 'NGO를 생각하기 보다 국회의원 차원에서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을 높이 평가하면서 파병안 처리에 미온적인 장영달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4신 : 9일 낮 12시]

"미국보다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1천여명 시위대, 국회 앞서 '반파병 결사 저지' 결의대회


▲ 집회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장영달 국방위원장은 국민의 뜻에 따라 파병동의안 처리를 거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라크 파병 국회통과 결사 저지 결의대회가 국회 앞에서 9일 오전 11시30분부터 열렸다. 국민은행 앞에 마련된 무대는 화물연대 소속 대형 트럭. 10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들어 '반파병'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대회의 사회는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장대현 상황실장. 장 실장은 대회 시작에 앞서 마이크를 들고 다음과 같이 외쳤다.

"이라크 파병은 국제법, 헌법을 전면 부정하고 온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다. 저들은 말한다. 미국이 무서워서 그렇다고. 하지만 우리는 오늘, 국민이 미국보다 무섭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이어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개회사를 했다.

"2004년 2월9일, 여의도는 역사의 중대한 기로에 있다. 침략전쟁 이라크전에 대한민국 청년을 파병하려고 한다. 파병 운운은 본격적 전쟁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기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이 우리를 죽일 것인데, 안가면 미국의 노여움을 받는다고 전쟁에 파병하려 한다. 우리 민족의 위정자들은 그동안 전쟁이 나면 도망가거나 외세와 결탁했다. 민중이 일어나서 나라를 지켰다. 한칠레 FTA 또한 전쟁이다. 2004년 벽두부터,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 전범국가가 되느냐 평화국가가 되느냐. 오늘 결판나게 된다."

한편 현재 무대 위에서는 노래패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집회에 참석하려는 시위대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시위대의 손에는 '반미여성회' '반미 청년회' '서울진보연대' '전교조' '전국민중연대' '전노련' '한총련' '민주노동당' 등의 깃발을 들려 있으며, 이들은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 노무현정부 규탄한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3신 : 9일 오전 11시20분]

장영달 위원장, 자택에서 4시간째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논쟁


"내 개인의 소신과 정부안은 다르다. 하지만 각 당이 파병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일정을 진행할 책임을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다."(장영달 국방위원장)

"본회의 당일 오전에 파병안을 졸속 처리해선 안된다. 위원장의 소신이 분명하면 자기 입장 밝혀야 한다."(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대표단)

9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의 자택을 방문한 파병반대국민행동 대표단은 4시간째 '국회 국방위 회의'를 둘러싸고 장 의원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장 의원 자택을 방문한 인사는 문정현 신부, 홍근수 목사, 진관 스님,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 등 총 7명.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장 의원의 자택에 있는 이태호 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게 아니라 서로 대화중이다"라면서 "대표단은 이라크 파병안의 졸속처리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라크 파병 국회통과 결사 저지 결의대회는 30분정도 늦춰졌다.

▲ 파병동의안 국회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 9일 오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9일 오전 11시]

시민단체 관계자들,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 자택방문 출근저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의 서울 동부 이촌동 자택을 찾아가 출근을 저지하는 바람에 국회 국방위가 9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개회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장 위원장이 고의적으로 통과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위원장직 사퇴와 불신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파병안 통과 책임을 떠안기는 부담스러운 듯 위원장의 사회권 인계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장영달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에는 가서 운영을 해야지"라고 말해, 국방 위원장으로서 사회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 측은 국방위 통과를 무산시키기 위해 장 위원장의 사회권 행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장 위원장이 사회권을 행사하지 못해 국방위 회의 자체가 무산될 경우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관용 국회의장이 이라크 파병안 처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본회의 직권 상정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장 위원장은 정부쪽 파병안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면서 "순수 재건부대, 즉 서희·제마부대와 같은 지원부대를 늘려서 이라크 주민들을 도와주자는 생각"이라며 순수재건부대 파병이라는 기존 소신을 거듭 밝히고 있다.

▲ FTA와 이라크파병안 처리를 앞두고 9일 오전 국회 앞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신 : 9일 오전 10시15분]

파병안-FTA비준안 통과 반대시위... 국회 앞 긴장 고조


9일 국회 앞에서는 이라크 파병과 한-칠레 FTA비준안 통과를 반대하는 농민, 시민단체, 학생들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우선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앞에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등 2000여명이 주축이 된 이라크 파병 국회통과 결사 저지 결의대회가 열린다. 오전 10시 현재 비상국민행동은 국회 국방위 장영달 위원장의 자택을 방문해 면담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등 농민단체 소속 농민들도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국회 앞에서 한-칠레 FTA비준안 통과 저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농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는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늘은 지난 3일 박관용 국회의장과 3당 대표가 9일 FTA와 이라크 파병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날이어서 국회 안팎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농 민동욱 국장은 "지난번처럼 반드시 막아낸다는 각오로 전국에서 올라오고 있다"며 "이라크 파병반대 집회와 연대하여 투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9일 성명서를 통해 'FTA국회 비준을 의원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하겠다고 서약했던 국회의원들은 국민과의 약속과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8일 국회의 무기명 표결 시도에 대한 논평을 내고 "국민 10%에 육박하는 농민생존권이 직결된 FTA 비준안과. 국가안전과 3000여 젊은이들의 생명이 달린 파병안을 처리하면서 이를 이름을 기록하지 않고 익명으로 처리하겠다는 발상이 한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회 인근에는 경찰 87개 중대 9000여명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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