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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그동안 FTA 비준을 반대하던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농민들은 도내 곳곳에서 한나라당 지구당 사무실을 점거하면서 비준안 통과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의장 황인석)은 27일 경북 상주, 영천, 안동 등지에서 '기습적인 비준 동의안 통과'에 대해 항의하며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지구당 사무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경북도연맹 관계자는 "일단 급하게 3군데에서 농성을 시작했지만 28일부터는 추가 농성과 차량시위 등 곳곳에서 농민들의 항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연맹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농 차원의 전국 집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전농 경북도연맹은 점거 농성에 앞서 27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킨 통일외교통상위(외통위) 위원들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날 성명에서 도연맹은 "농민들은 FTA이 농업부문에서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경고하고 공산품 수출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다"면서 "하지만 외통위 위원들은 무엇이 국익이고 망국인지 분간하지 못한채 사대주의만을 앞세워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도연맹은 또 서정화, 한승수, 김덕룡 의원 등 외통위 소속 12명 의원을 거론하면서 "농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만 이 작자들을 우리 농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농민을 죽음으로 몬 이 작자들을 현대판 매국노로 취급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연맹은 또 "농민들은 지금 가슴이 찢어지고 자손만대 물려줄 농토를 뺏긴 심정"이라며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저 12명(외통위 소속 의원의 '매국노'를 우리 농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비준 동의안 통과시킨 의원들은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
[성명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규탄성명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킨 통외통위 위원들은 나라팔아먹은 매국노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망국적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기습 통과시켰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농업부문에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경고와 공산품 수출에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잘못된 협정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외통위 위원들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으로 무엇이 국익이고 망국인지 분간하지 못한 채 그저 <세계적 왕따>니 <다른 나라 다하는데 우리만 안했다>느니 하면서 사대주의만을 앞세우고 세계적 대세를 외면하고 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위험성은 우리 농업을 완전히 파괴하고 농민을 농토에서 내쫓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중국산, 미국산 수입농산물에 제값을 받지 못한 농산물은 농민들에게 빚더미만 안겨주고 정부의 잘못된 농정에 대한 반성과 대책없이 무조건 수입만을 농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식량자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쌀을 제외한다면 5%에도 밑도는 식량자급율이다. 여기에 칠레에 이어 중국, 일본, 호주, 미국 등 줄줄이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업부문을 포함시킨다면 농업이라는 직업과 농민은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밖에 없다.

서정화, 한승수, 이창복, 정대철, 박원홍, 유재건, 조웅규, 이부영, 김덕룡, 이상수, 맹형규, 유흥수
농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만 이 작자들을 우리 농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잊지 않을 것이다. 농업을 포기한 국회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을 대변한단 말인가! 농민을 죽음으로 몬 이 작자들을 현대판 매국노로 취급하고 조상님들이 물려준 방법대로 매국노를 처벌할 것이다.

또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막아내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농민들에게 필요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농민들은 지금 가슴이 찢어진다.
자손만대 물려줄 농토를 빼앗기는 심정이다.
피땀흘려 지은 농사를 몇몇 매국노의 농간으로 일제에 빼앗겼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심정이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저 12명의 매국노를 우리 농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2003년 12월 2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 황 인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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