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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손병관 최경준 김연기 김지은 기자
사진 : 권우성 이종호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정훈 김윤상 김호중 박정호 문경미 기자


▲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노래를 부른 뒤 당원들 앞에서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최종신 : 20일 오후 6시 20분] 한나라당 분열상 수습 국면 들어갈 듯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20일 박빙의 승부 끝에 마침내 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화합속의 정권 교체'를 부르짖었지만,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9차 전당대회에서 81,084표를 얻어 박근혜 후보(78,632표)를 1.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 대선후보에 당선됐다. 3위와 4위는 원희룡 후보(2,398표)와 홍준표 후보(1,503표)가 각각 차지했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불과 2,452표. 이 후보는 당원·대의원·국민 선거인단을 합산한 투표에서는 박 후보에게 432표를 뒤졌으나 여론조사에서 8.5% 포인트(표로 환산시 2,900표) 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000~20,000표 차이로 낙승할 것이라던 이명박 캠프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로, 개표가 확정되자마자 이 후보 측은 박 후보가 쉽사리 승복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후보 자신도 경선 후유증을 가장 염려했는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제는 저와 손잡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섭시다. 특별히 박근혜 후보님이 중심적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 대목에서 "박 후보가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박 후보 쪽을 돌아봤고 박 후보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박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무효'를 외치며 항의했지만, 장내를 뒤덮은 '이명박 연호'에 이들의 목소리는 묻혀버렸다.

이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박 후보는 '쿨하게' 경선 결과를 받아들였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해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 달라"며 말문을 떼자 이 후보 지지자들도 박 후보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 후보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 경선과정에서의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자.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할 때에도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 후보의 핵심측근 정두언 의원은 "오늘 전당대회의 진짜 주인공은 이 후보가 아니라 박 후보"라고 추켜올렸지만, 박 후보의 '입' 역할을 하던 이혜훈 의원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박 후보의 경선 승복으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났던 한나라당의 분열상은 빠르게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내상이 완전히 치유될 지는 미지수다.

경선이 치열해지며 '줄 세우기' 논란과 함께 상호 비방문건 살포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금권선거 시비까지 불거지는 등 공명선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들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이다.

BBK와 도곡동 땅 등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종료되지 않은 것도 이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당내 경선이 정리되며 앞으로 이 후보에게 더욱 많은 시선이 쏠리게 되는데, 이 후보가 본선에서도 차기 대통령에 걸맞은 면모를 유지할 지도 관심거리다.

이 후보의 핵심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 양론이 팽팽하고, 143석의 거대정당으로 다시 태어난 범여권은 이 후보를 겨냥해 칼을 갈고 있다.

121일 남은 대선까지 이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6신 : 20일 오후 5시 10분] 박근혜, 경선패배 공식 인정

박근혜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박근혜 후보는 20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사랑하는 국민, 당원 여러분, 저 박근혜는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라고 밝혔다.

▲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득표 2위를 차지한 박근혜 후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근혜 후보는 20일 개표 결과 7만8632표를 얻어, 8만1084표를 얻은 이명박 후보에 2452표 차이로 패배했다.

박근혜 후보는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오늘부터 저는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하시어 정권 교체에 반드시 성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후보는 또 "저는 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여러분은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셨다"며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의 사랑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경선 이후 후유증을 염두에 둔 듯, "치열했던 경선은 이제 끝났다. 아무런 조건과 요구도 없이 저를 도와주셨던 순수한 마음으로 이제 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서 힘을 합해 달라. 꼭 부탁한다"며 캠프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박 후보는 또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일 이제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이 걸려도 잊자"고 거듭 강조한 뒤, "이제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그 열정을 정권교체에 쏟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5신 대체 : 20일 오후 5시 40분]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을 공식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 전 시장은 13만898명(유효투표수)의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대상자 5049명의 득표수를 합산해 계산한 결과, 총 8만1084표를 얻어 7만8632표를 얻은 박근혜 전 대표를 2452표 차이로 눌렀다. 원희룡 후보는 2398표, 홍준표 후보는 1503표를 각각 얻었다.

17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라며 정권 교체를 위한 한나라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원희룡 후보의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 홍준표 후보의 '서민층이 잘 사는 나라', 박근혜 후보의 '5년 안에 선진국' 공약 모두 함께 만들자"며 "경선에 참여한 세 후보와 함께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또 "경선 과정에서 받은 국민과 당원, 함께 참여한 세 후보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 전문이다.

▲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수락연설을 한 뒤 당원들 앞에서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한없는 경의를 표하며 기쁜 마음으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정권, 반드시 되찾아 오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한 번 더 도와주십시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한 번 더 힘을 모읍시다!
안팎으로부터의 크고 작은 도전들을 훌륭히 극복하고 이번 경선을 잘 이끌어주신 당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북한 동포들이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 깊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성원 속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잘 치러냈습니다.
우리 한나라당은 이 역사적 시도에 멋지게 성공함으로써, 한국과 세계의 정당정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국민정당, 전국정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저와 함께 경쟁했던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세 분 후보와 그 지지자들게
진심으로 위로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뜻을 모아, 세 분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원희룡 후보,“중산층이 두터운 나라”, 저와 함께 만듭시다.
홍준표 후보,“서민이 잘 사는 나라”, 저와 함께 만듭시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5년 안에 선진국”, 저와 함께 만듭시다.

여러분, 이 세 분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비판, 제가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여러분의 꿈과 비전, 제가 모두 안고 가겠습니다.
이제는 저와 손잡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섭시다.

특별히 박근혜 후보님, 중심적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박근혜 후보께서도 동의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제주에서 영호남 가리지 않고 충청도, 강원도, 수도권까지,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두터운 믿음으로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우고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제 저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후보가 되었습니다. 저와 한나라당은 정권교체와 세계일류국가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과 손을 잡겠습니다.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지지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희망임을 압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입니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희망입니다.
세계 일류국가 도약에 대한 희망입니다.

이 간절한 희망, 저, 이명박, 꼭 이루어 내겠습니다!
저는 아직 영광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역사를 창조하는 길은 지금부터 비로소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정권교체의 길, 그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길인지 압니다.
그러나 저는 두려움 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했듯이, 질풍노도의 바다를 헤쳐 온 의지로,
그 길을 열고 온몸을 던져 달려가겠습니다.

저 이명박, 자신 있습니다. 태산 같은 당원 동지 여러분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이 저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뢰와 긍정의 힘이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오는 12월 19일, 정권교체, 이루어집니다!
이명박이 대통령되면, 세상이 확 달라집니다.

온 나라가 신바람 나게 만들겠습니다.
서민의 고달픔을 후련하게 씻어 내겠습니다.
젊은이들이 펄펄 날고, 노인들이 맘 놓고 활짝 웃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월급쟁이들이 일터로 달려가고, 기업은 자신 있게 투자할 것입니다.
공무원, 군인, 경찰이 보람있게 일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한국인이 당당해 집니다.
잘 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의 꿈이 이루어집니다.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입니다. 꼭 지키겠습니다.
그날까지, 다 함께 영광을 노래할 그날까지,
여러분, 저 이명박과 함께 나아갑시다!
한나라당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 (만세!) 감사합니다!


▲ 20일 제17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전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후보가 경선승복을 약속하는 핸드프린팅을 한 뒤 손을 닦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4신 : 20일 오후 4시 5분] 격앙된 박사모 "경선 무효"

일부 언론에서 이명박 후보가 1800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오후 4시 현재 전당대회장에 온 박근혜 후보 지지 모임인 박사모 회원들은 무대 정반대편에서 "경선 무효"를 외치고 있다.

'왜 무효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지지자는 "투표에서 이기고 진다는 게 말이 돼냐, 여론조사가 잘못됐다"며 매우 격앙된 분위기다.

이에 앞서 낮 12시 15분 시작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개표는 개표 시작 3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종료됐다. 예상대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가운데 최종 결과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대의원들에게도 전달되면서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최종적으로 투표 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서로의 승리를 다짐했다.

최종 결과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오후 3시부터는 경선 이후 후유증을 우려한 듯 경선 승복과 화합을 강조하는 행사로 가득 채워졌다. 우선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화합의 토크 한마당'에서 경선 선거 운동을 마친 소회와 당의 화합을 위한 솔직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명박 후보는 "역사에 없는 한나라당의 새로운 시도가 자랑스럽다"며 "우리 네 후보가 격렬하게 보이면서도 원칙을 지켜가면서 잘 선전했다는 점에서 이것이 바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큰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고난의 시기를 거쳤던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기 위해서 경선을 치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한나라당을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준 국민, 당원 동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네 후보는 서로의 장점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추켜세웠다. 홍준표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세 후보 칭찬만 했다"며 "특히 박 후보에 대해선 절제미학이란 말까지 써가며 칭찬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추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며 "어려움 있어도 도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면이 있는데 이는 대중 정치인으로서 대단한 강점이다"고 밝혔다.

경선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원희룡 후보 응원팀 축하합니다, 박근혜 후보 응원팀 축하합니다, 홍준표 후보팀 축하합니다"고 말해 네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 후보는 "경선 기간중 서울의 노점상, 자영업자들의 지지선언을 잊을 수 없다"며 "13번의 유세를 통해 혼을 바쳐 유세했고 토론한 만큼 꼭 정권교체 해서 국민들께 희망을 안겨드리면 여한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네 후보 모두 경선 후 화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한나라당의 격정적인 경선과정이 그 치열함 만큼 강한 화합을 가져올 것이다"며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네 후보는 단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지자들도 어느 후보를 지지하든 하나가 돼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리 국민들께 자유롭고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걸 위해 정권교체를 하려는 것이다"며 "치열한 경선이었지만 끝나면 우리 모두는 국민 여망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 처럼 네 후보들이 하나같이 경선 후 화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과 달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한 대의원은 '이 후보가 이기면 지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후보가 이기면 마음이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루아침에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박 후보 지지자인 최모(남, 49)씨는 "경선이 진행되면 될 수록 이 후보 측의 도덕성 논란이 증폭됐다"며 "이 같은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가 승리해도 지지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를 지지하는 한 대의원은 "경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선이다"며 "화합이 없다면 정권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 제17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20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원희룡 박근혜 홍준표 후보가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대체: 20일 오후 3시 40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후보측은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박 캠프의 한 관계자는 "1200~1500표 정도 차이로 (이명박 후보에게) 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진행된 개표 잠정집계 결과 13만1084명이 직접 투표한 선거인단에서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 1000표 정도를 이겼지만, 3만2771표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2700표 가량을 이겨 종합 개표에서 이 후보가 1200~1500표 차로 박 후보를 앞섰다는 것.

개표 결과와 관련, <연합뉴스>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 개표에서 박근혜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800여 표 앞섰으나,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8.5% 포인트(표로 환산시 2600여 표) 앞서 종합 득표에서는 이 후보가 1800여 표 가량을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조선닷컴>도 1830표 차이로 이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박빙의 선거 결과가 나와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달렸다"면서도 "이 후보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 투표 개표는 이미 완료됐으며, 개표 결과는 오후 4시30분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2신 : 오후 3시12분]

이명박ㆍ박근혜 "결과 보러왔다"
홍준표ㆍ원희룡 "아쉬움 남지만..."


▲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투표 개표가 20일 낮 12시 30분부터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시작됐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명박ㆍ박근혜 후보는 '결과'가 궁금했고,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경선 완주'에 의미를 뒀다.

20일 오후 2시 10분경,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원희룡 후보. '경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했으니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붉은색 넥타이를 맨 홍준표 의원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행사장에 도착했다. 홍 의원은 "난 페이스 메이커였다. 이제 끝나면 피스 메이커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세 번째 도착한 박근혜 후보나 마지막에 도착한 이명박 후보는 '경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약속이나 한 듯 "지금 (결과를) 보러 들어가지 않느냐"고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각 캠프 관계자들은 VIP실로 들어서는 대선주자들을 향해 "수고했다"며 격려를 보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측 지지자들이 모여 마지막 응원전을 벌였다.

특히 이명박 후보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현관문에 몰려들면서 이를 제지하는 경호원들과 거친 몸싸움이 벌이졌고, 이들에게 둘러싸인 이 후보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오후 2시40분. 네 명의 후보가 차례로 연단에 오른 뒤 개회선언를 시작으로 전당대회가 시작됐다. 인사말에 나선 강재섭 대표나 김학원 전당대회위원장은 하나같이 경선 이후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경선 결과 못지 않게 궁금한 것이 경선 이후 분열 여부이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싸움이 그만큼 치열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현재 1만30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황우여 사무총장이 경선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 20일 낮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0일 낮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 20일 오후 2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운명의 투표함'이 열렸다.

20일 낮 12시 15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표가 시작돼 현재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발표되며 한나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제 17대 대통령 후보를 확정 발표한다.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이날 새벽까지 도착한 투표함들이 10개 개표대에서 차례로 개봉돼 전자 개표기와 검표를 거치고 있다. 당선자 확정을 위해서는 당원과 대의원,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수에 국민 여론 조사 결과를 20% 표로 환산해 종합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개표 집계를 하고 있는 주변에는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개표 참관인들도 혹시라도 오류가 있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득표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예정대로 개표가 진행될 경우 오후 4시 30분쯤 당선자가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개표장 부근과 전당대회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경호원 등 800여 명이 배치돼 있다.

▲ 20일 낮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경호원들이 개표장 주변을 삼엄하게 에워싸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당 대회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직접 개표를 하면서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진영은 초긴장 속에서 개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두 후보 진영 모두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긴장된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재원 박근혜측 대변인은 '승리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몇 시간 후면 결과가 나올 텐데 지금 결과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명박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어제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10% 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굳혀오고 있고, 이런 지지율에는 변화의 조짐이 없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오후 1시 30분을 넘기면서 전당대회에 참석할 한나라당 대의원들이 속속 전당대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경선 과정 후보 정책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때처럼 각 후보 지지자간 치열한 세대결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선 이후 후유증을 우려한 듯 이날 전당대회는 경선 승복과 화합을 강조하는 행사로 가득 채워졌다. 주요 식전 행사를 보면 '화합의 토크 한마당'을 통해 대선 후보들이 사회자와 함께 경선 선거 운동을 마친 소회와 당의 화합을 위한 솔직한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또 아름다운 동행 서약식에서는 후보자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당의 화합의 위해 힘쓰겠다는 서약과 함께 핸드 프린팅도 할 예정이다.

김학원 전국위 의장이 주재하는 이날 전당대회는 오후 2시 김 의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인사 및 경선 경과보고 등에 이어 후보자 지명과 당선자 수락 연설로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생중계(사회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 해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할 예정이다.

▲ 20일 낮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발표되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0일 낮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부근에 경찰버스 수십대가 배치되어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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