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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시인 작가들과 자리를 함께 한 문창길(오른쪽 첫째) 시인.
ⓒ 창작21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온몸을 내던졌던 만해 한용운은 스님이었다. 그래서일까. 우리 민족의 속내를 예술로 태운 그의 문학작품 속에는 불교의 색깔이 듬뿍 묻어 있다. 이는 곧 만해 한용운의 독립운동과 문학의 뿌리는 불교에 있다는 그 말이다. 그렇다면 네팔의 민주화와 문학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지구촌의 지붕 히말라야산을 가진 네팔. 네팔은 석가모니와 이어지는 불교 건축물들이 아주 많다. 한반도 2/3 크기에 인구는 2700만 명 남짓 살아가는 작은 나라이긴 하지만 수많은 불교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가 네팔이다. 네팔의 불교는 15~18세기 끝자락에 말라 왕조가 들어서면서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대승불교를 비롯한 다른 여러 종교들도 함께 꽃을 피웠다.

그렇다면 네팔의 민주화와 문학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네팔에서도 만해 한용운과 같은 스님들이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내던졌을까. 그 나라에서도 만해 한용운과 같은 스님들이 다민족의 운명을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킬 때 불교의 색깔을 칠했을까. 네팔의 작가들은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열리는 '만해축전'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생명, 평화사상을 바탕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으며, 뛰어난 문학작품 활동으로 민족의 운명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승려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스님의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분단체재를 극복하고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한 실천사상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창작21작가회 '인사말' 몇 토막.

올 여름, 네팔의 작가들이 한국에 온다.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서 오는 게 아니라 오는 11일(토)부터 12일(일)까지 이틀 동안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2007 만해축전-네팔작가초청 창작21 국제문학심포지엄 및 통일시전'에 참가하기 위해서 온다. 이번 행사는 (사)만해사상실철선양회가 주최하고, '창작21작가회', 계간 <창작21>이 주관한다. 장소는 만해마을 대강당(대회의실).

▲ 만해마을 들머리에 서 있는 만해 한용운 선생 흉상.
ⓒ 이종찬
둘째 날인 12일(일) 오후 4시부터 김신영(호서대 강사, 창작21 편집위원) 시인의 사회로 열리는 '네팔작가초청 국제문학 심포지엄'의 주제는 "네팔문학의 불교적 상상력과 민주화의 노래"다. 1부에서는 문창길(창작21작가회 대표) 시인과 민영, 이기형 시인이 차례로 나와 인삿말을 하고, 뒤따라 '2007 만해대상' 실천부문 수상자인 비쉬누 니스투리(네팔기자연맹(FNJ) 회장)가 화답인사를 한다.

네팔의 민주화 과정과 문학의 뿌리를 속내 깊게 훑어낼 2부에서는 임효림(실천승가회 의장) 시인과 디네스 아디카리(Dinesh Adhikari, 네팔 문화관광민항부 합동서기) 소설가, 파드마 데브코타(Padma Devkota,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대학교 문예창작 강사) 문학평론가가 차례로 나와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메가 라즈 샤르마(만쥴)(Mega Raj Sharma, 네팔 카투만두 트리부반대학교 외국어 강사) 시인이 나와 기조 발제를 한 뒤 문학평론가 조미숙(건국대 교수), 시인 고명수(동원대 교수), 시인 허혜정(시인, 문학평론가)이 나와 주제에 따른 열띤 토론을 펼친다. 통역은 김형효, 디네스 히라찬이 맡으며, 종합토론 사회는 시인 서안나(한양대 강사)가 맡는다.

▲ 통일걸개 시화전.
ⓒ 창작21
그밖에 네팔의 메가 라즈 샤르마 만쥴과 디네스 아디카리, 뻐드마 데브코타, 우리나라의 김신영, 김형효, 김인구, 임금복 등도 약정토론자로 나선다. 이들은 네팔의 민주화 과정과 네팔문학의 뿌리가 불교에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네팔 국민의 정서 속으로 스며들었으며, 어떻게 문학작품으로 승화되었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따진다.

이번 행사를 맡은 문창길(창작21작가회) 대표는 "네팔작가들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여는 것은 한반도 분단모순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문학적 대안과 실천의지를 다져 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는 "통일의 길에 앞서가는 문예조직으로서 또는 분단의 현실을 고민하는 진정한 시인, 작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당연한 의지의 실천적 표현"이라고 못박았다.

'2007 만해축전' 속에 벌어지는 또 하나의 뜻있는 축제 '네팔작가초청 국제문학심포지엄 및 통일시전'. 과연 네팔의 민주화와 문학작품 속에는 불교가 어떻게 살아 꿈틀대고 있을까. 그동안 기독교 색체가 짙은 서구와 유럽의 문화, 문학작품을 많이 읽은 우리들로서는 네팔이란 나라의 새로운 문화와 문학작품이 사뭇 궁금하다.

한편 이번 만해축전과 국제심포지엄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행사장에 가고 싶은 사람은 11일(토) 오후 1시 30분까지 3, 4호선 충무로 전철역(1번 출구) 옆 대한극장 앞으로 나오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큐,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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