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늘(10일) 아침, 한 UCC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 충격적인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8일 대구시 고성동 칠성시장내 사거리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찍은 동영상 이었다.

젊은 여성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건을 찍은 동영상이라는 거였다. 이 자극적인 제목을 단, 동영상은 판도라 TV의 메인페이지인 ‘이슈인채널’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 판도라 TV, 메인페이지에 올라 있는 문제의 동영상
ⓒ 판도라TV, 화면 갈무리

이 동영상은 오전 11시 현재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2만2천이 넘는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을 보았다고 표시되고 있었다.

동영상을 올린 ‘오즈’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설명글에서 자신이 “지난 5월8일 오후 5시경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선물을 사기 위해 외출했다가 대구시 고성동 칠성시장내 사거리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촬영했다”고 밝히면서, “뺑소니 사고로 여자는 사망 하였으며 범인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뒤늦게 사고 현장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젊은 여성의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자신이 사고현장을 보고 느낀 감정을 적었다.

또한 그는 “동영상 현장에 계셨거나 현장을 목격을 하신 분들은 가까운 경찰서에 꼭 신고해 달라”며 부탁말을 적기도 했다.

▲ 문제의 동영상 초기화면
ⓒ 판도라TV, 화면 갈무리

이 같은 동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이 오늘 오전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것. 많은 네티즌들은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등으로 이 동영상을 퍼갔다. 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뺑소니 친 사람은 인간도 아닙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등, 사망한 젊은 여성에 대해 애도와 범인이 꼭 잡히기를 바란다는 수백개의 글을 남겼던 것.

네티즌들이 반응을 보이자, 판도라 TV 측은 이 동영상에 대해 오늘 오전 9시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사들에 배포하기 까지 했다. ‘젊은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 범인을 꼭 잡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돌린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동영상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게 취재 결과 드러났다. 사건 관활 소방서인 대구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당일 사고가 일어난 것은 맞으나 사망 뺑소니 사건은 아니라고 밝혔다.

“당일 오후 4시 47분경 고성지구대에 사고가 접수되어 119 구조대가 출동하였고, 대구시내 파티마 병원으로 이송하였다”고 밝히면서 “사고 여성은 다방에 근무하는 여성분으로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화물차와 접촉 도로로 넘어진 단순 교통사건 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여성은 치료후 퇴원하였다”고 밝혔다.

관할 경찰서인 대구북부경찰서 교통사고처리반 담당자도 당일 고성동에서 사망 뺑소니 사건은 없다고 확인했다.

즉, 이 여성은 뺑소니 사건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었고, 단순 접촉사고로, 119 구조대에 의해 대구 파티마병원으로 이송되었다가. 치료후 귀가한 사건이었던 것.

하지만, ‘오즈’라는 네티즌은 ‘젊은여성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이라는 자극적인 동영상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고, 이 동영상 사이트 홍보관계자들조차 감쪽같이 넘어간 셈이 된다.

한편,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어, 문제점이 드러나자 이 시각 11시 50분 현재 현재, 해당사에서는 이 동영상의 퍼가기를 금지하고, 동영상 보기를 막아 놓았다.

문제는, 오늘과 같은 하나의 동영상만이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전반의 자극적인 동영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한다. 클릭수를 유발하기 위해 낚시글이라는 용어까지 나오고 있듯 UCC 동영상의 문제점을 잘 드러낸 해프닝이 아닌가 해서다.

더불어, 이 같은 자극적인 UCC 동영상물들이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을 발휘하고 있고, 순식간에 심각한 인권적 측면의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동영상 운영사들의 철저한 자기검증과 아울러 법적 제도적 장치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포스트(www.dailypost.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