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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김근태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광주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신당과 관련해 "5~6월엔 가시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농성으로 허해진 몸을 추스르고 정치행보를 재개했다.

범여권의 '잠룡'인 천 의원은 그동안 한미 FTA 반대 투쟁에 '올인'하다시피 하느라 지난 3월 26일 이후 오랫동안 휴지기를 가졌다.

하지만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 시사 및 당 해체 요구, 우리당 내 친노(親盧)-비노(非盧) 세력간 결별 움직임이 가시화되는데 맞춰 정-김 전 의장에게 힘을 보태는 태도를 취하며 다시 정치권 전면에 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정당의 가치와 노선을 강조했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일부 인사들이 원칙과 가치를 지킬 수 있다면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줘도 좋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천박한 역사인식의 발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당은 소외됐고 대통령과 측근들의 독단과 독주만 두드러졌다"며 "대통령은 후보보다 정당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여당의 소외와 무력화를 주도한 사람은 정작 대통령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우리당 창당의 주역으로서 "나를 포함해 열린우리당의 지도적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솔직히 말해 비겁하고 나약했다"고 자성하면서도 개혁 후퇴의 진원지로 청와대를 지목했다.

그는 "청와대가 개혁의 후퇴, 정체성 혼란의 대부분을 주도했다"며 부동산 폭등, 대북송금특검 실시, 대연정 제안, 한미FTA 졸속 추진 등을 거론한 뒤 "참여정부는 임기내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과도한 사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5월말 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을 환영하며, 대통합 신당의 필요성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강조했다.

▲ 지난달 13일 한미FTA 반대 단식 19일째를 맞은 천정배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또 반FTA 투쟁에 앞장선 자신을 '좌파'로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선 '중도개혁세력 통합론'을 강조하며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과 친노세력, 사수파가 있는 한 열린우리당의 해체는 불가능하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등 대통합을 추진하는 분들은 열린우리당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한 뒤 "우리당 추가 탈당(자들), 민주당, 시민사회진영이 창당논의를 시작하면 6·10 항쟁 기념일 이전에 신당의 근간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FTA 찬반 입장이 대통합 신당의 장애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 안팎 중도개혁 진영의 제세력에 비전과 정책을 통한 통합논의의 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민주당에 있는 분들도 대통합의 대의와 방향에 동의하고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선 "한나라당의 유력주자에 속했던 분이 우리 진영의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고,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비전과 정책을 공유한다면 함께 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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