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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맞이 길엔 벚꽃이 한창입니다.
ⓒ 정근영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도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르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드디올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가논데 졈그를 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행상인의 아내가 밤마다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정읍사'다. 달맞이 하면 정읍사가 생각난다. 대한 팔경의 하나라는 부산 해운대 달맞이 길에서 정읍사를 읊조리며 길을 나선다. 동양의 몽마르트 언덕으로 불려지는 해운대 달맞이길이 아닌가.

달, 모성애 가득한 정인의 얼굴이다. 언제 불러 보아도 그리운 가슴 설레는 정인의 얼굴이다. 달이 뜰 적에는 달맞이길, 해가 뜰 적에는 해맞이길. 해를 맞고 달을 맞는 달맞이 길엔 봄이 한창이다. 활짝 핀 벚꽃이 하늘을 덮은 달맞이 길, 설레는 가슴을 안고 해운대 달맞이 길을 걷는다.

송아지가 사냥꾼 총각으로 변신하여 나물 캐는 처녀와 부부가 되었다는 와우산의 전설이 깃든 달맞이 동산은 와우산 정상에 해월정 정자가 높이 서 있다. 소가 드러누워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의 와우산이다.

해운대와 와우산을 거쳐 송정에 이르는 달맞이 길은 15곡도라 불리는 굽이굽이 굽어 도는 길이다. 차도를 벗어나 숲 속에는 오솔길이 있어 빨간 구두 아가씨를 그리며 길을 걷는다.

달맞이길 길가에는 김성종 추리 문학관이 있고 동백아트센타와 같은 화랑이 있고, 사랑을 속삭이는 정인들의 숨결이 머무는 카페가 있고, 관광식당이 즐비하다. 그 달맞이 길에 지금 벚꽃이 활짝 피어 달빛보다 더욱 다정한 정을 토하고 햇빛보다 더 밝은 꽃살이 흐른다.

▲ 해월정, 달이 뜰때는 달맞이, 해뜨는 시각엔 해맞이가 즐겁습니다.
ⓒ 정근영

▲ 달맞이길엔 식당도 카페도 아름답습니다. 수많은 화랑과 문학관이 있는 예술의 거리입니다.
ⓒ 정근영

▲ 차도를 벗어나면 오솔길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 정근영

▲ 벛꽃은 가로등 처럼 줄을 서서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 정근영

▲ 그 옛날 나물캐는 처녀가 있었던 자리엔 지금은 할머니들이 있군요.
ⓒ 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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