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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대에서 발표한 '제대혈 유래 성체줄기 세포로부터 인슐린 분비세포로 진화된 세포' 사진.
ⓒ 서울대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23일 발표한 '탯줄혈액 내에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성체줄기세포의 분리 및 이를 당뇨병 치료 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이라는 내용과 관련, '과장'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 교수는 23일 아기가 태어난 후 버려지는 조직인 탯줄 혈액에서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다양한 분화능력을 지닌 새로운 성체줄기세포를 동정분리해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이용해 시험관 내에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인슐린 분비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BRI@또한 서울대와 강 교수는 이 연구 성과가 국제학술잡지인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온라인판 23일자에 실린다고 밝혔다. 그리고 BBRC에서 이번 연구 성과를 인정, 1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논문 게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06년 10월 31일 < BBC >에 보도된 뉴캐슬대학의 연구 자료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해 동전만한 크기의 간으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었으나 아직 논문으로 나오진 않았다며, 이번 서울대 연구팀의 췌장세포로의 분화유도는 세계 최초의 가시적인 성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서울대와 강 교수의 주장과 달리 연구 성과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24일 제대혈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한 교수의 말을 인용, "연구팀이 생성했다는 베타세포 안의 인슐린이 배양액 인슐린이 축적된 것인지, 세포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인지 증명하는 부분이 논문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다른 교수의 말을 인용, "비비아르시의 임팩트 팩터(저널의 인용지수로 중요도를 나타내는 값)는 <네이처>나 <사이언스>의 30대보다 훨씬 낮은 3.0에 불과해 기자회견을 할 정도의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지적과 함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BRIC 게시판에도 이번 발표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아이디 'crc8...'은 'BBRC에서 전격적으로 게재를 확정했다'는 발표 내용과 관련, "원래 BBRC의 성격을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군요, BBRC는 2주안에 게제확정 여부를 통보해 줍니다, 일주일이면 BBRC 평균 정도의 기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는 의견을 올렸다.

아이디 '팔모'는 한빛출판사 자료를 인용해 "IF점수가 10점 이상 저널에 나온 한국인 논문이 333편, 20점 이상은 70편"이라며, 강 교수 논문이 게재된다는 "BBRC는 IF=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IF점수가 논문 평가의 전부는 아니지만, 과장해서 연구 성과를 발표한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다.

아울러 이번 발표가, 강 교수가 관여하고 있는 바이오 업체의 주가와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포스트(www.dailypost.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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