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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기자들이 12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정청래 고진화 천영세 의원 등이 보내온 지지메시지를 영상으로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열린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 거리문화제에서 독자들과 기자들이 '짝퉁' 시사저널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하루 빨리 기자들이 (회사로) 돌아가셔서 '짝퉁' <시사저널>이 아닌, 진짜 <시사저널>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거리에 선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전한 영상 격려 메시지였다.

<시사저널> 노조원들은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충정로 사옥 앞에서 '진품' <시사저널>을 기대하는 뜻으로 거리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소속 회원들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과거 어떤 위기에서도 '짝퉁'은 안 만들었다"

▲ 19일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거리문화제에서 기자들과 독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추위를 달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손 교수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시사저널> 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담백함, 중립성, 집요한 취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신뢰감을 가져왔다"며 "그만큼 기자들이 쉽게 이루어낸 이미지가 아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더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에 편집권을 가지고 파업을 벌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더 놀라운 일은 바로 그 일로 기자들이 파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대단하다, 저도 파업을 해봤지만 그거 보통 일 아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번 일을 꼭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결국 <시사저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일을 통해 <시사저널>에 대한 신뢰감을 더 갖게 되고, 더 좋은 시사잡지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이금희 아나운서,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 등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시사저널> 경영진이 편집위원을 투입해 제작한 899호와 900호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은 무대에 올라 "'짝퉁' 시사저널을 고발한다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민·형사상 고발 조치를 한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서'를 금창태 사장으로부터 받았다"며 "하지만 금 사장의 요구대로,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생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서 전 편집장은 "지난 15년 동안 가정을 팽개치고 <시사저널>의 귀신이 됐고, 부도가 나고 1년 7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아 잡지를 만들지 못할 만큼의 위기에서도 이런 '짝퉁'은 만들지 않았다"며 경영진을 비난했다.

"아빠는 반드시 네가 애독했던 <시사저널>을 지켜줄게"

▲ 서명숙 시사저널 전 편집장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시사저널 기자들은 열혈독자 김인수씨에게 '당신이 힘입니다' 헤드라인의 감사패를 준비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윤무영 <시사저널> 기자는 애독자인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표하다가 울분으로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너는 <시사저널>을 매주 기다리는 나의 가장 가까운 애독자였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시사저널>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애독자는 '아빠, 책표지가 왜 이래, 책이 이상해'라고 말했다.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 <시사저널>은 자본과 권력에서 벗어난 진정한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며 몸부림치고 있다. 아빠는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편집권을 끝까지 지키고, 네가 봐왔던 <시사저널>을 꼭 지켜주고 싶다."

윤 기자는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다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경영진은 윤 기자뿐만 아니라 직무정지, 대기발령 등 지난 8개월 동안 기자 24명 중 17명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외에도 가수 전인권, 손병휘, 댄스그룹 바시아(VASIA),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 등이 지지공연을 펼쳤고,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그동안 <시사저널>의 투쟁 경과를 소개하는 영상물도 선보였다.

한편 금창태 사장은 지난 15일 899호를 '짝퉁'이라고 표현한 서명숙 전 편집장과 그의 글을 게재한 <오마이뉴스>,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서 가수 전인권씨가 지지공연을 펼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이라는 제목의 거리문화제에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해 시사모 회원들과 나란히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지지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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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기자들이 12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개최한 <짝퉁은 가라!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 거리문화제에 참여한 독자들이 '편집권 수호' 노란리본을 매달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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