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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철도공사 감사실이 펴낸 일반감사 결과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5월 28일 호남선 황등역을 통과 중이던 KTX열차에서 트리포드가 최초로 절손된 상황이 일어난 후 현재까지 6건이 발생했다.

이에 전국철도노동조합 KTX열차승무지부(이하 KTX승무지부)는 23일 오전 11시 전국철도노조 웨딩홀 2층에서 ‘KTX동력전달장치 파손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KTX승무지부는 KTX 동력전달 및 제동에 중요역할을 하는 모터블록 내 ‘트리포드(Tripod)’가 지속적으로 파손돼 정시운전과 안전운행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박철홍

트리포드는 동력축당 1개, 즉 1개 고속열차에 12개가 있으며 총 46편성에는 552개의 트리포드가 있다. 견인전동기를 구동하면 동력 전달축인 트리포드는 이 구동 토르크를 차축에 전달해 고속열차를 움직이게 된다. 견인전동기 및 트리포드 등 동력발생과 전달장치 일체는 모터블록이라 불리운다.

KTX승무지부는 “모터블록 내 트리포드 절손사태는 프랑스 알스톰사와의 하자보수 기간이 올해 3월부로 완료됨에 따라 심각한 외화낭비를 불러올 것”이라며 “감사원은 고속전용선로 시공 문제, 트리포드 절손에 대한 원인규명, 보수품 관리와 유용현황, 차량 제작사인 알스톰사와의 계약 및 하자보수관계, 트리포드 절손으로 인한 예산낭비 및 안전위협실태 등을 명확히 밝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승무지부는 “철도공사는 여승무원들이 KTX 안전과 무관하다면서 승무원들을 탄압할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승무원들을 직접고용하는 발상전환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철도공사는 KTX 16편성을 모니터링 차량으로 선정해 운행중이며, 20일부터 트리포드를 포함한 KTX 안전문제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20일 한국철도공사의 일일업무현황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KTX 보수품 확보현황, 차량제작사인 알스톰사에 기술지원서비스 요청, 모터블록 차단 상태와 트리포드 교체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어 철도공사는 21일 KTX 보수품 관계자 회의와 KTX 유지보수매뉴얼 개정관련 회의를 갖고, 이 날 고속열차(KTX33 B1A)편성에 대해 ‘차륜마모한도 도달’이라는 사유로 축교환 작업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동안 한국철도공사 감사실의 일반감사 결과보고서에 의하면 트리포드의 절손은 열차정시운행에 중대한 결함으로 작용하며 트리포드 절손으로 인한 열차지연으로 2만1038천원(944건, 현금 및 할인권) 상당을 환불한 사실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트리포드 재고 41개는 절손이 발생하는 주기를 보아 최대 10개월 내에 소모될 것으로 보이므로 트리포드에 대한 기술검토를 완료해 차후 물품 교환을 위한 보수품 및 예비품 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사례로는 올해 5월 17일 오전 9시 18분경 KTX 1호차가 경북 칠곡을 지나면서 동력전달장치의 트리포드가 절손되어 80km/h로 운행된 것.
절단현황을 살펴본 결과, 과부하 발생시 파단되도록 설계된 퓨즈(Fuse)부가 파단되지 않고 스플라인 시작부에서 금속 피로현상에 의해 비정상적인 절손으로 판명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에 대해 송호준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조직국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고속열차 정시운행률이 떨어진다는 문제제기 등을 비롯해 KTX 환불사태 등이 빚어졌는데 이러한 문제들은 몇몇 열차에 한해서 발생하는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차량과 선로의 근본적 결함이 원인이 되어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송 국장은 “동력전달축인 트리포드가 절손되어 불균형 상태가 발생되거나, 한 열차에서 두 개의 트리포드가 동시에 부러지거나 불균형상태에서 열차가 무리하게 운행된다면 열차가 추돌하거나 탈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관련주체인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프랑스 알스톰사는 승객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될 경우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른 쪽에게 전가시키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KTX는 안전성에 있어 심각한 위협에 놓여있으며 철도공사가 단기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KTX 안전문제가 공론화되어 KTX가 안전하게 운행되는 사회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KTX열차승무지부 부산 지부장은 “승무원들이 KTX 안전문제를 제기했을 때, 철도공사는 안전문제를 담당하는 승무원들이 없어도 열차가 잘 운행된다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지금 발생하는 상황을 보면 트리포드 절손으로 인해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철도공사는 이를 쉬쉬하려고 있다”고 지적했다.

KTX승무지부는 향후 KTX 객실 내 안전 저해요인 등 안전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KTX가 시민의 안전한 발이 되도록 노력하고, KTX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들로 다시 일터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지난달 13일 KTX 고장차량에 다른 차량 부품사용과 관련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 대체사용 부품은 KTX 안전운행에 직접적인 영향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철도공사는 “대체 사용된 부품은 KTX차량 안전운행에 필요한 필수 보수품이 아닌 상례적인 교환 보수품으로서 안전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이후 보수품 입고로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이 1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리포드 절손상황에 대한 원인을 둘러싸고 책임 소재 공방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박철홍 기자는 현재 코리아월드뉴스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기사는 코리아월드뉴스(www.coreaworld.net)에도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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