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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에서 신탄리역까지 운행되던 경원선이 이제 소요산-신탄리까지 축소운행 된다
ⓒ 정길현
경기도 양주·동두천 등 수도권 경기북부 지역에도 숙원사업인 전철시대가 열린다. 건교부가 이 지역의 교통난해소를 위해 1997년부터 경원선 의정부에서 동두천까지 복선화 작업을 추진, 완료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6일부터 이 구간에 대해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한 12월 15일 개통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운전 기간 중 하자사항이 발생하면 보완 연말까지 개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건교부는 전철 연장 개통으로 인해 서울 종로에서 소요산역까지는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이 1시간 10분대로 단축되고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전철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되며 경기북부 지역 국도 3호선의 교통 체증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철 운행은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주내역까지는 180회, 동두천역은 140회, 소요산역은 70회로 각각 편성할 예정이며 당분간은 배차시간(출퇴근 시간과 역에 따라 10~30분 배차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출근시 늦지 않으려면 사전에 타는 역에서 전철시간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표 참조).

▲ 신설역중 덕계역은 보상문제로 공사가 늦어져 2007년 개통시까지 무정차 운행된다.
ⓒ 정길현
개통을 반기는 동두천 주민의 이야기이다. "그 동안 동두천에서 서울로 나가려면 1시간에 1대씩 오는 기차를 이용 의정부 역에서 전철로 환승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불편했는데 이제 전철개통으로 인해 시간 구애 없이 서울나들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기쁩니다."

▲ 전동차 배정시간이 좀 빨라졌으면 하고 개명돼 역과 신설된 역들이 많아 좀 혼란이 예상 된다는 회사원 임종현(42)씨
ⓒ 정길현
이번 개통으로 양주·동두천시는 오랜 숙원사업인 전철이 개통 완료됨에 따라 서울진입이 빨라져 주변 역세권 등 개발이 탄력을 받고 이 지역 관광지가 활성화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천군은 여전히 교통 낙후지역에다 교통비 부분에서 요금까지 오르게 되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주·동두천 주민은 의정부까지 현행 열차 요금 1400원에서 전철 요금 900원만 내고 타니 교통비 절감 혜택을 보지만 연천주민은 기차를 이용 동두천에서 내려 전철로 환승해야 하며 그동안 의정부까지 1400원(신탄리역은 1500원)의 철도요금만 냈는데 열차비용에다 전철요금 900원이 추가되어 교통비 부담이 오히려 껑충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연천군이 언제까지나 교통불편 낙후지역으로 소외받는 것은 아니다. 건교부가 2010년부터 소요산에서 신탄리까지 추가로 전철을 연장하고 신탄리에서 철원까지 전쟁으로 단절된 철도를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어쨌든 연천주민은 전철연장이 완공될 때까지 환승의 불편과 요금추가 부담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전곡역에서 의정부까지 출퇴근 하고 있는 연천주민 김유리(22)씨의 이야기이다. "그 동안 의정부까지 열차 한 번만 타면 되었는데 이제 동두천에서 내려 전철로 환승해야하니 불편하고 거기다가 무엇보다 요금까지 늘어나는 교통비가 부담이 됩니다."

이어 연천역에서 의정부까지 출퇴근한다는 정나래씨는 "차 타는 시간이 지금보다 길어져 짜증나는데 거기다가 우리는 기차요금에 전철요금 900원까지 추가 부담해야 하니 이래저래 억울하죠, 앞으로는 버스로 다녀야 할지 그냥 기차를 타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라고 말했다.

▲ 연천군에서 의정부시까지 경원선 통근열차를 이용 출퇴근하고 있는 김유리(좌) 와 정나래씨(우)
ⓒ 정길현
경원선 운행 변경 일지

▲1914.08.16 용산역에서 원산역까지(223.7㎞)개통

▲1950.06.25 전쟁후 비무장지대(DMZ) 주변 남북한 31㎞ 단절

▲1997.12.09 용산역에서 성북역까지 전철1호선 연장운행, 성북역-신탄리역 경원선 변경 운행

▲1986.09.02 성북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전철1호선 연장운행, 의정부역-신탄리역  경원선 변경 운행

▲2006.12.15 의정부역에서 동두천역까지 전철1호선 연장운행예정, 동두천역-신탄리역 경원선 변경 운행예정
1914년 8월16일 개통된 경원선은 서울~원산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에 가교역할을 담당해왔던 국가기간 망이었으나 전쟁 후 비무장지대 DMZ(31Km) 구간이 단절되어 있는 신탄리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10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교통장관회의에서 아시아횡단철도망(TAR·Trans Asian Railways) 정부 다자간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경원선도 최근 한반도 종단철도(TKR)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구상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는 용산에서 원산까지 남북을 넘나들던 경원선이 이제 소요산에서 신탄리로 거리가 축소되어 겨우 명백유지에 불과하지만 머지않아 신탄리에서 철원·원산까지 남북 철도가 복원된다면 경원선은 유라시아 철도의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경원선이 '달리는 철마 발길 묶는 최북단 역'이라는 아픈 상처를 걷어내고 신탄리·철원·세포·원산·금강산·나진·시베리아를 걸쳐 동북아시아 및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시대' 의 주역이 되는 그날이 오길 간절히 피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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