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몽골여행 중 세상에서 가장 고운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몽골의 말몰이꾼 아이가 조용히 말고삐를 정리해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고운 무지개가 아이의 등을 감싸안 듯이 펼쳐 올랐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지금까지 ‘푸른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란 이름으로 8편 기사를 연재하면서 몽골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몽골의 자연, 문화, 사회, 종교, 역사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글을 쓰다보니 조금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사들 안에는 제가 직접 느끼고 체험했던 몽골의 향기가 함께 있기에 보시는 분들은 마음 편히 푸른깨비의 기사를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 거침없는 질주, 그리고 적을 향해 뒤로 활을 쏘는 배사(背射:파르티안샷)를 훈련 중인 모습입니다. 만약 수백 수천 마리의 말들이 동시에 달려가며 활을 쏜다면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광경이 펼쳐질 것입니다. 잃어버린 우리의 마상무예를 복원하기 위하여 오늘도 말을 달립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몽골에 대해 공부할수록 몽골이라는 나라가 참 매력적인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그 끝없는 광활함, 그것 하나만으로도 몽골에서의 체험은 새로움이었습니다.

과거 북만주 벌판을 주름잡던 고구려인의 기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비록 만주벌판을 달려보지는 못했지만, 몽골 초원을 달리며 한민족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말들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초원의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말이 몇 마리로 보이시나요. 세마리라구요? 자세히 보시면 한 마리가 더 숨어 있습니다. 가끔 도시의 생활에 지치면 그 광활한 초원에 그들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그 짙푸른 몽골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며 사라져 버린 우리의 마상무예를 수련하며 다시금 광개토대왕 시절의 꿈을 오늘에 다시 꾸게 됩니다. 끝없는 초원을 달리던 고구려인들의 피가 오늘 우리에게도 흐르듯이 잃어버린 우리의 마(馬)문화를 다시 펼쳐내고 싶습니다.

▲ 오고타이칸의 여름별장의 무너진 성벽 모습입니다. 멀리서 보면 큰바위 얼굴처럼 누군가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듯합니다. 비바람에 수없이 깎이고 깎여 이제는 그 앙상한 모습만 남았습니다. 그 찬란했던 초원제국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그것은 곧 중국의 집요한 동북공정을 말발굽 소리로 짓밟아 버리고, 찬란한 우리 전통무예문화를 오늘에 다시 펼치는 것 또한 작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오늘의 역사를 그리고 내일의 역사를 더 빛나게 할 것입니다.

▲ 꽃잎 위에서 잠시 쉬고 있는 차르샤(몽골어로 메뚜기)의 모습입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몽골의 초원은 차르샤의 소리로 가득합니다. 여기저기서 날개를 부비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 이젠 몽골 초원의 어디를 가도 말과 오토바이가 함께 서 있습니다. 그들 자신들도 이젠 먼 거리를 움직일 때는 말보다는 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유목의 색깔을 버리고 도시로 집중하며 우리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도시의 유목민으로 변해갑니다. 이것이 역사의 발전일까요?
ⓒ 푸른깨비 최형국

▲ 쌍무지개 사이로 몽골의 초원을 우직하니 지키고 있는 물소의 모습입니다. 초원에서 태어나고 초원에서 스러져간 유목민들의 모습 또한 그랬을 것입니다. 이젠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무지개처럼 그들의 모습도 조금씩 변해가 마음 한구석이 서글퍼집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장작 사이로 초토가 달궈지고 있습니다. '허르헉'이라는 몽골 전통방식의 양고기 요리를 하기 위하여 탄소 성분이 많은 돌을 달궈 찜통에 함께 넣습니다. 오랜 유목 생활에서 만들어진 그들만의 전통요리법입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 이제는 박물관에 전시되버린 몽골 유목민의 필수품의 모습입니다. 작은 칼과 젓가락이 함께 있고, 긴 줄로 도끼처럼 보이는 것이 부싯돌입니다. 유목 생활 중 가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들의 조합이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 둥글둥글한 몽골 전통방식의 이동식 가옥인 게르 위로 손톱 달이 떠오릅니다. 저 달이 지면 온 세상의 별들이 몽골의 하늘 위로 집합 한 듯 하늘을 수놓습니다. 하루 밤에도 수십개의 별똥별을 만날 수 있는 그곳, 몽골의 하늘이 그립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덧붙이는 글 | 푸른깨비의 몽골문화 답사기는 마상무예, 자연, 문화, 들꽃, 풍광, 생활 등으로 연재되었습니다. 최형국 기자는 중앙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으로 전쟁사 및 무예사를 공부하며 홈페이지는 http://muye24ki.com 입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무예의 역사와 몸철학을 연구하는 초보 인문학자입니다. 중앙대에서 역사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 역사학과에서 Post-doctor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전통무예연구소(http://muye24ki.com)라는 작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