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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은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인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가 창설한 그라민 은행이 공동으로 받게 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글라데시에서 무보증 소액창업 대출사업(마이크로 크레디트)과 같은 혁신적인 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힘써온 공로를 인정,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8회 서울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유누스는 지속적인 평화는 거대 빈곤층이 가난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달성될 수 없고, 경제.사회적 발전을 해야만 민주주의와 인권도 개선될 수 있다는 신념 하에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나라에서 수백만명의 빈곤층을 위해 무보증 소액창업 대출 사업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고 노벨위원회는 덧붙였다.

경제학자인 유누스는 수상자 선정 직후 노르웨이 국립 NRK TV에 "환상적이고 믿을 수 없다. 고맙다"며 "많은 이들이 내가 평화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수상자 선정소식에 놀랐다. 나를 지원해온 사람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지구상의 모든 개인은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권리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은 문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떠나 극빈층도 일을 해서 자신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무담보) 대출은 빈곤타파를 위한 효과적인 무기이자 가난해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촉매제"라고 덧붙였다.

유누스는 30년 전 그라민 은행을 창설, 농민이나 어민, 장인(匠人) 등 빈곤층이 무보증 소액대출을 받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오고 있다. 그라민 은행은 현재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 설립돼 있으며, 소액 창업자들의 대출과 창업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그라민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이들은 모두 660만명이며 이중 97%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은 현재 전세계 극빈층 약 10억명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려는 목표로 빈곤타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평화상 후보인 191개 개인 및 단체 가운데서 수상자로 뽑힌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은 1천만 스웨덴 크로네(136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yct9423@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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