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 장원삼
ⓒ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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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하다고 밖에 표현을 못 할 것 같다. 22일 현재 다승 공동 6위(9승), 평균자책점 6위(2.87), 탈삼진 3위(110개)에 올라있는 신인투수가 신인왕 후보에 언급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불운의 이 선수는 현대 유니콘스의 신인투수 장원삼. 장원삼은 '괴물 신인' 류현진(한화)의 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올 시즌이 시작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장원삼은 아쉬울 만도 하지만 류현진에 대해 "정말 배울 게 많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과 함께 올 시즌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장원삼을 20일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수원구장에서 만나봤다. 야구선수, 장원삼 - 올 시즌 맹활약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류현진(한화)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쉽지는 않은지? "모두 운인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신인왕도 해를 잘 만나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선의의 경쟁자가 있어서 좋고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류현진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지? "전혀 그렇지 않다. 라이벌이라고 말할 정도도 되지 않는다. 내가 봐도 정말 배울 게 많고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 징크스 같은 건 없는지? "아직 징크스 같은 건 전혀 없다." - 어느 구장에서 던질 때가 제일 편한가. "물론 홈구장인 수원구장도 편하지만 아무래도 구장크기가 큰 곳이 편하다. 잠실구장이나 사직구장도 편하고, 올해부터 구장 크기를 늘린 광주구장도 편한 느낌이 든다." -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가 있다면? "롯데 이대호 선수다. 이대호 선수가 서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타석이 꽉 차는 느낌이 들어 던질 곳이 없다. 흠이 안 보인다." 인간, 장원삼
 장원삼이 지난 2005년 야구월드컵 때 맥주병으로 만든 큐피트의 화살(위)과 스포츠 브랜드 로고
ⓒ 장원삼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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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선수가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운동장에서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야구부 아들을 둔 학부형께서 야구부에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했다. 이틀 동안 가족끼리 의논을 하면서 고민을 했고, 테스트를 받기로 결정한 후 테스트에 합격을 해서 야구선수가 됐다." - 팀에서 가장 잘해주는 선배는 누구인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 잘 해주신다. 모든 분들이 가족처럼 챙겨주셔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 인터넷에서 맥주병 사진이 화제가 됐는데, 그 사건(?)의 진실은? 그리고 실제 주량은 어느 정도 되는지? "지난해 야구 월드컵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당시 2달 정도 네덜란드에 있었는데 정말 할 게 없었다. 그래서 마트에 가서 맥주를 종종 사서 마신 후 방에 모아놨는데 떠나기 전날 확인해보니 정말 많은 양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윤)성귀(상무)와 함께 만들어 봤다. (웃음) 그리고 실제 주량은 소주 1병 정도다. "(웃음) - 자신이 롤 모델로 삼는 선수는? "일본의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다. 나랑 던지는 스타일도 비슷한 것 같고, 체구도 비슷하다. 전체적인 면에서 비슷한 것 같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장원삼과 와다는 모두 좌완투수로 장원삼은 181cm 73kg이며 와다는 178cm 75kg의 체격으로 두 선수 모두 투수치고는 큰 체격이 아니다. 1981년생인 와다는 올 시즌에도 22일 현재 11승 5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생각하는, 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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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비해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드는 선수들이 많은데 대학교(경성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입장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명 순위에 따라 다르게 결정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만약 상위라운드에서 프로에 지명됐다면 곧바로 프로로 가는 게 좋을 것 같고, 하위라운드에서 지명된다면 대학교를 진학한 후 프로에 진출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도 고등학교(용마고)를 졸업한 후 현대에 11라운드(전체 87번)에서 지명됐는데, 그 당시 현대가 정말 잘했기 때문에 들어갈 자리도 없어 대학을 택했던 경험이 있다." - 올 시즌 가장 기억나는 경기는? "바로 전 등판인 18일 SK전이다. 그 경기만 이겼으면 류현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7회초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고 2 아웃까지 잘 잡았는데 한 타자를 잡지 못해서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때문에 올 시즌 통틀어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프로선수로서의 목표는? "꾸준하게 프로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송진우(한화) 선배처럼 꾸준히 활동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덧붙이는 글 이 인터뷰는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kodori1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질문은 야구사이트 파울볼(http://www.foulball.co.kr)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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