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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의 물결 속에서 보라색 도라지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피어오릅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초록빛이 가슴에 담겨 오는 듯합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초록빛의 신선함이 작은 미술관을 가득 채우며 관람객들의 얼굴에 초록빛의 편안함을 선물합니다.

수원 자혜학교의 조진식 선생님이 수원미술관에서 회화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특수학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에게 좀 더 다가설 수 있는 그림공부와 마음공부를 했기에 선생님의 그림에는 아이들에 대한 깊은 정이 묻어 있습니다.

▲ 호수 가득 푸른 연들이 이파리를 활짝 펴고 여름 햇살을 들이키고 있습니다. 그 안에 초록을 시샘하듯 분홍 연꽃들이 피어오르려 합니다. 초록이 지칠 무렵이면 은은한 연꽃들이 호수를 채우겠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선생님의 작품에는 미술치료를 통해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꿈꾸기를 희망하는 몸짓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사용하는 색깔이 초록빛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초록빛 변화의 마음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 봄의 열정을 가득 담고 피어오른 백목련에도 초록빛은 언제나 함께 합니다. 그 나무 아래 잠시 앉아 목련꽃의 향기를 조심스레 느껴보고 싶습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그저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어도 초록빛의 내음이 온 몸에 깊게 퍼져와 그가 이야기하고픈 세상이 그 안에 조용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푸른 언덕 사이로 올망졸망 피어난 도라지 밭과 봄의 미소를 담고 있는 목련꽃의 신선함은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푸르름 가득한 세상이 어서 오기를 희망하는 듯합니다.

▲ 백목련이 하늘과 만났습니다. 하늘빛과 목련꽃빛이 함께 어우러져 둥근 하늘이 펼쳐집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작가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은은하게 울려 나오듯이 조금은 먼 시각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이 자유로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예술은 그 자체로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전시된 여러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초록빛의 마음을 새기고 그 마음처럼 밝게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항구를 외롭게 지키는 등대에도 조용히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초록빛은 아니지만 푸른빛의 은은함이 등대를 감쌉니다. 그 스산함이 사라지면 곧 수많은 별들이 등대와 함께 하겠지요.
ⓒ 푸른깨비 최형국
그는 현재 수원미술협회 부회장이며 미술치료를 비롯해서 다양한 전시회에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 그림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분입니다. 초록의 맑은 빛이 감도는 전시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전시회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초록의 신선함을 함께 나눕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초록을 바라보면 기쁨이 넘쳐흐르나 봅니다. 작은 미소들이 미술관을 가득 채웁니다.
ⓒ 푸른깨비 최형국


"초록빛의 은은한 풍경이 좋습니다"
[인터뷰] 조진식 선생님

▲ 조진식 화가
ⓒ최형국
- 선생님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저의 작품의 특징은 구체적인 실물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풍경을 담는 것입니다. 세부적인 붓 작업보다는 전체적이고 큰 그림을 담고 있지요."

- 수많은 색 중에 굳이 초록색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부터 초록빛을 좋아했습니다. 여름이면 짙은 초록, 그리고 겨울이면 눈과 함께 어우러진 초록빛이 삶의 희망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색에는 나름대로의 쓸쓸함도 함께 있어 좋습니다."

- 앞으로 더 표현하고 싶은 작은 세계는 무엇인지요.
"특수학교에 있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그리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이 보는 맑은 세상을 제 그림 속에서 함께 펼쳐보고 싶지요." / 최형국

덧붙이는 글 | 조진식 회화 개인전 - 일시 : 2006. 8. 15 - 21, 장소 : 수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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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역사와 몸철학을 연구하는 초보 인문학자입니다. 중앙대에서 역사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 역사학과에서 Post-doctor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전통무예연구소(http://muye24ki.com)라는 작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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