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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시사저널> 기사 삭제 사태를 계기로 본 삼성과 언론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흥 <시사저널> 노조위원장은 "삭제된 기사는 '삼성의 2인자 이학수 부회장, 힘 너무 세졌다'라는 제목의 경제 기사였다"면서 삼성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이학수 인맥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내부에서 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 기사였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취재 역시 치밀하게 이뤄졌으나 <시사저널> 경영진은 "잡음이 많기 마련인 사기업의 인사문제에 관한 것인데 굳이 보도해야 하느냐"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 안 위원장의 주장.

ⓒ 박민지
안 위원장에 따르면 <중앙일보>출신 금창태 사장은 삼성 관련 기사가 준비될 때마다 통상적 게이트 키핑을 넘는 수준으로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이번처럼 편집국장에게 통보도 하지 않고 기사를 삭제할 정도로 전개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2004년 자료를 바탕으로 <시사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14개 주요 방송사·신문사 광고매출액 가운데 삼성그룹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에 이른다. 안 위원장은 "삼성이 광고를 끊으면 언론 시장이 휘청거릴 정도"라며 "개별 신문사로 들어가면 사정은 더 심각해 전체 광고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언론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삼성 그룹을 해부한 <시사저널> 통권 기획호가 발간된 뒤 삼성 계열사의 광고 집행이 한동안 끊긴 적도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치권력 위에 언론 권력 있고 그 위에 재벌 권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광고가 없으면 힘들어지는 영세 언론이 많은 이상 이 사건은 되풀이 될 수 있다"면서 "<시사저널> 기사삭제 사태를 계기로 언론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난해 'X파일'사건을 많은 언론들이 '이건희·이학수·홍석현씨의 스캔들'에서 '도청'문제로 초점을 흐린 일은 삼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MBC 이상호 기자는 "국민의 눈과 귀, 창이 되어야 할 언론이 삼성의 손에 넘어가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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