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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해저지형 명칭을 제안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한국측이 합의사항을 지킨 것으로 본다"는 일본 정부측의 평가를 소개하면서, 아소 다로 외상이 20일 밤 반기문 장관에게 자숙할 것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다고 보도하는 <요미우리신문>.
ⓒ <요미우리신문>
일본 언론들은 지난 21∼23일 독일에서 열린 '해저 지형 명칭 소위원회'에서 한국 측이 독도 주변 수역의 지형 명칭을 제안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다분히 아전인수격의 보도를 하고 있다.

20여개 가까운 일본 언론들은 26일 한국 측이 명칭 제안을 하지 않은 채로 회의가 폐막되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이로써) 한국이 지난 4월 일·한 차관 협의의 합의사항을 지킨 것으로 본다"는 일본 정부의 평가를 소개하면서 한국이 7월 상순에 독도 주변 수역을 조사한다면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4월 한·일 차관 협의에서 한국 측은 "독도 부근 해저의 한국식 지명을 국제수로기구(IHO)에 등재하는 일과 관련하여 충분한 준비를 거쳐 적당한 시기에 하기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마치 한국이 앞으로 지명 신청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듯한 인상을 주는 보도를 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 측이 지명 제안을 하지 않음으로써 지난 4월의 합의가 지켜진 것으로 본다"는 표현은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번에 해저 명칭을 제안하지 않은 속사정과 관련하여,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그런 제안을 할 경우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국제적 인식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음을 한국 측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다시 말하면, 한국 측이 독도의 분쟁 지역화를 우려하여 해저 명칭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신문은 "한국측이 냉정한 판단을 했다"는 외무성 간부의 평가를 덧붙였다.

신문은 또 이번 일과 관련하여 다소 흥미로운 표현을 사용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무대신이 20일 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의 자숙을 요구했다(調査の自肅を求めた)"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자) 반 장관은 조사가 심각한 사태를 부를 것이라는 인식을 보이는 한편, 명확한 회답은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외무대신이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자숙할 것을 요구했다는 투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이웃나라에 타당한 자세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다소 '불손한' 언사는 그 동안 독도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 측이 일본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자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월 한국이 좀 더 강력하게 대응했더라면, 일본 측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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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패권쟁탈의 한국사,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조선노비들,왕의여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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