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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운동복, 축구화, 공 그리고 운동장만 있으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축구를 멍청한 심판들이 망쳐놓았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전 4시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G그룹 한국과 스위스 경기 77분에 나온 프라이의 추가골은 분명 오프사이드였다.

현재 적용되는 축구 규칙을 명시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축구 규정 'Law of the game 2006' 65쪽 12번 오프사이드 판정 그림을 보면 프라이에게 연결된 공은 미드필더 이호의 몸에 맞았다고 하더라도 오프사이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경기의 제2부심 오테로(아르헨티나)가 이 순간 깃발을 올린 것이 정확한 판정이었고 이를 확인하고 수비 동작을 멈춘 우리 수비수들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문제는 오라시오 엘리손도(아르헨티나) 주심의 판정. 그는 이호의 발끝에 맞고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프라이에게 공이 연결됐는데도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만약 이호가 의도적으로 문지기에게 패스한 공을 프라이가 가로챘다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 상황은 분명 아니었다.

경기 끝무렵 동점골과 역전골을 향해 기세를 높여가던 우리 선수들에게 이 어처구니없는 판정은 너무나 큰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주부심이 옆줄 밖에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쳤는데도 결국 득점으로 인정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국제축구연맹은 이번 대회부터 대기심을 두 명(Fourth Official, Fifth Official)이나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실시간으로 연락 가능한 통신장비까지 착용한 그들에게 정확한 규정을 찾아 밖에서라도 일러줬어야 했던 것이다.

아마도 이 부끄러운 결과는 월드컵의 화려한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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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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