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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영광스러운 도로, 바로 백수해안도로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마치 동해안의 유명한 해안도로를 달리는 듯합니다. 삼척의 새천년 해맞이 공원이 있는 새천년도로나 영덕의 해맞이공원을 달리는 강구-축산에 이르는 도로, 정동진 남쪽 심곡-금진간 헌화로 등 숫한 동해안 해안도로에 비할 수 있는 서해안의 대표 해안도로라 할 수 있습니다.

백수해안도로는 영광 법성포구에서 842지방도를 타고 산길을 넘어가면 남북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는데 북쪽으로 가게 되면 불교 최초 전래 성지의 맞은편에 이르게 되고, 이곳을 지나면 바로 해안이 보이는 도로가 시작됩니다.

▲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의 대명사 백수해안도로...
ⓒ 문일식
백수해안도로의 시작과 끝은 답동, 석구미에서 길룡리의 원불교 성지 인근까지로 대략 18~19km 정도인 짧은 해안도로이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모래미부터 동백마을까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따라서 편도보다는 왕복코스로 드라이브를 즐기면 훨씬 좋을 듯합니다.

백제 최초 불교 전래성지가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부터 약간의 오르막을 오른 후부터는 본격적인 해안도로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곳에는 해수욕장이 하나 있는데, 모래미해수욕장으로 불리웁니다. 해수욕장을 지나 좀 더 가다보면 모래미가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지대에 이릅니다. 넓은 모래갯벌이 펼쳐진 곳으로부터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그저 시원하기만 합니다.

▲ 드넓게 펼쳐진 모래미해수욕장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물결무늬와 노니는 갈매기들..
ⓒ 문일식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결무늬는 문득 시야를 어지럽게 합니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 사람들도 있고, 너른 갯벌 위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갈매기들도 보입니다. 너무나 편안하고 넉넉한 풍경입니다.

▲ 모래미 인근에 바다를 향해 조성된 무덤 한 기가 평온해 보입니다.
ⓒ 문일식
바다를 바라고 만들어진 한 기의 무덤이 있습니다. 죽어서도 광활한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는 하지만, 무덤 속에서는 행복할 듯합니다.

▲ 거북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 거북바위의 전경...
ⓒ 문일식
큰 바다거북이 바다 속을 유유히 헤엄치거나 모래사장을 기어오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이 바위는 거북바위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길 아래쪽은 천길 낭떨어지입니다. 아찔하기만한 절벽 아래로 갯벌이 펼쳐지기도 하고, 일렁이는 파도가 절벽이 부딪치면서 뿜어내는 하얀 물거품이 가득합니다.

백수해안 도로 곳곳에는 해안절벽과 서해안의 풍경을 즐기기 위한 배려로 여러 곳에 전망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백수해안도로에 펼쳐진 오후의 햇살은 너무나 강렬했고, 강렬한 햇빛을 머금은 바다는 이내 금빛으로 일렁거립니다. 서해를 지긋이 바라볼 수 없습니다. 햇빛도 햇빛이지만 금빛으로 일렁이는 물빛도 한몫 했기 때문입니다.

▲ 백수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서해안의 저녁풍경
ⓒ 문일식
바다를 터전을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먹고 살기위한 하나의 몸부림일진대 여행객의 입장에선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가 되고, 오랫동안 시선이 머뭅니다. 서서히 해가 지려는지 서해바다의 색깔이 붉은 기운을 머금으며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구름 속에서 헤매던 해가 구름을 비집고 서해안을 물들이기 시작했고, 그곳을 지나던 일행은 놓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동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차를 돌렸습니다.

▲ 백수해안도로 백암정에서 일몰은 시작되고...
ⓒ 문일식
백수해안도로 어느 곳에서도 일몰을 볼 수 있지만, 가장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백암정이란 정자입니다. 이곳에는 카페가 하나 자리잡고 있는데,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창을 통해 바라보는 일몰 또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창을 통해 보는 것보다는 아무 것도 가려지지 않은 시야를 통해 보는 것이 더욱 멋질 겁니다.

▲ 백암정 인근의 풍경... 이곳에서 마파도 촬영지로 갈 수 있지만 길이 좁고 험하니 주의를 요망합니다.
ⓒ 문일식
카페의 왼쪽으로 나있는 시멘트 도로길을 따라 지난해 상영됐던 영화 <마파도> 촬영지에 갈 수 있습니다. <마파도>는 동백마을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가는 길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차로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리 추천할만 하지 않습니다. 차 한 대 간신히 들어갈 만한 시멘트 도로라 맞은편에서 차가 온다면 그것만큼 난감한 상황은 없을 듯합니다.

▲ 백수해안도로의 일몰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 문일식
서해 일몰은 그리 선명하진 않았습니다. 구름이 잔뜩 가리고 있는데도 다행히 서편 저 아득한 곳으로부터는 구름빛이 약했던지 바다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붉은색 넘실거리는 일몰은 아니었지만, 일정 부분 오렌지빛 띠를 펼쳐놓은 색다른 일몰의 느낌은 남달랐습니다.

멀리 괭이갈매기의 고향이라 이야기되는 칠산도가 눈에 들어오고, 안마도와 석만도,대각이도, 소각이도 등의 섬들이 두둥실 떠올라 오렌지빛에 휩싸여 바다위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냈습니다.

▲ 백암정에서 바라본 일몰... 누군가가 일몰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 문일식
백암정에 올라 편안한 마음으로 일몰을 바라보는 모습, 팔짱을 낀 채 백암정을 향하며 일몰을 바라보는 모습, 서해안의 일몰을 배경으로 부부가 다정스럽게 거니는 모습들은 오렌지빛의 일몰에 더해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줍니다.

▲ 오렌지빛 일렁이는 수평선과 함께 한 부부가 백암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문일식
일몰은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한 아쉬움도 가져도 줍니다. 가까운 곳으로부터 어둠이 내리고, 달콤했던 하루를 곱씹으며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어쩌면 아쉬움을 넘어 허탈함마저도 안겨줄 겁니다. 일몰이 다 지고 난 휴일 저녁이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남은 오렌지빛 잔상까지 어둠에 넘겨주고서야 발걸음을 뗄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백수해안도로 가는 방법

★ 고창이나 법성포를 경유시
842번 도로를 타야합니다. 법성포 삼거리에서 영광방면으로 22번 국도 4차선을 타는데 100m정도 가다보면 백수해안도로 표지판과 함께 오른쪽으로 빠지는 샛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잘 찾아 들어가야합니다. 잘 못찾으면 유턴해서 돌아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법성포에서 842번 타고 약 15분정도면 백수해안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 영광IC에서 올경우 
23번국도 백수방향, 백수읍 지나 대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백수해안도로로 진입합니다.

유포터에 송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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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글과 사진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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