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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1시경,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대추리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김지태 대추리 이장 우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대추리 화재 현장.
ⓒ 오마이뉴스 박상규

6일 오후 1시경,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대추리 노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김지태 대추리 이장 우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김지태 이장 우사는 평택시 도두리에서 대추리로 진입하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우사에는 가축소 10여 마리와 소여물로 쓰이는 건초 더미가 쌓여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소방차 4대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불이 우사에 쌓인 건초더미 깊숙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화에 나선 한 소방관은 "완전 진화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난 직후 주민들이 불을 끄기 위해 화재 현장으로 몰려갔지만, 경찰이 이들을 막아세우면서 잠시 소동이 발생했다.

화재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불이 갑자기 번져 경찰들에게 진화를 도와달라고 했으나 모두 모른 척 했다"며 "이도 모자라 화재 현장으로 가는 주민들까지 막아세웠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소방차가 도착하고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그때서야 현장에서 철수했다.

▲ 화재 현장으로 가는 주민들을 경찰이 막아세우자,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하지만 현장 목격자들은 불이 갑자기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치솟았다는 점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적으로 불을 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기에 화재 당시 현장에는 굵은 비줄기가 쏟아지던 상황이어서, 방화 가능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화재 현장에 있던 한 마을주민은 "원래 저 곳은 전기 누전이 발생하는 곳도 아니고, 갑자기 불이 한꺼번에 여러 군데에서 치솟을 만한 곳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전경버스 여러 대가 그 곳(김지태 이장 축사)으로 향한 뒤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며 "경찰들이 불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경찰이 고의로 불을 질렀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방화 의혹을 일축했다.

현재 경기경찰청 소속 경찰 일부가 현장에 도착해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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