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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황 교수팀 연구원들 24명
[현장] 회견 내내 황 교수 양 옆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 12일 오전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장에는 24명의 연구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12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이들이 공개적인 자리에 대거 모습을 드러낸 건 이 날이 처음이다.

오전 10시30분께 황 교수와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연구원들은 회견 내내 황 교수 양 옆으로 일렬로 서거나 앉아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연구원들은 외국인 두 명을 포함한 24명. 이들은 나갈 때도 황 교수와 함께 자리를 떴다.

침통... 눈물... 황 교수 경호 역할도

일부 여성 연구원들은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 교수는 이들 연구원들에게 "실력과 마음자세 모두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부 연구원들의 등을 두드려 주며 위로했다. 연구원들은 기자들에 둘러싸인 황 교수가 회견장을 빠져나가 프레스센터 앞 인도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테라칸 승용차에 오를 때까지 길을 텄다.

이에 일부 기자들이 "취재 방해가 아니냐"고 항의해 작은 실랑이도 벌어졌다. 연구원들은 황 교수가 떠난 뒤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프레스센터를 떴다.

이중 김수 연구원만 기자회견 도중 사용된 난자 수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는데, 연구원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발언이었다.

▲ 몇몇 연구원들이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지자들 "황 교수 연구 보장하라!"

황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나는 순간 10여 명의 지지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박수님 파이팅!", "황교수님 힘내세요!"를 외쳤다. 이들도 황 교수를 둘러싼 기자들을 밀치며 경호에 앞장섰다.

인터넷 카페 '황우석 난자기증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이현씨는 "지금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여성이 1000명이 넘는다, 황우석 교수님의 연구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정하균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회장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여전히 황우석 교수를 지지한다, 작은 실수로 황 교수의 연구가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정식 활빈단장은 "황우석은 끝없는 거짓말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황 교수측, 빔프로젝터 설치 요청했지만 사용은 안해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황우석 교수측 요청으로 빔 프로젝터가 설치됐지만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일부 언론은 황 교수팀이 지난 11월 이후 배양한 줄기세포를 직접 시연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빗나갔다.

김성룡 한국언론재단 경영지원팀 부장은 "어제(11일) 황 교수 측이 대관 신청을 하면서 빔 프로젝터 설치를 요구했는데, 무슨 목적으로 설치를 요구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황우석 교수가 연구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프레스센터를 빠져 나오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황우석 교수 지지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2일 오전 황우석 교수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연구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조사위원회 최종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12일 오전 11시54분]

"배반포 수립기술은 세계 최고... 다른 팀에 넘겨서라도 열매 맺길"


황 교수는 논문조작과 연구원 난자제공, 매매난자 사용 등을 모두 시인하고 거듭 사과했으나 '줄기세포 바꿔치기'와 관련해서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바꿔치기를 통해 줄기세포를 조작한 핵심 인물로 미즈메디병원의 류영준,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을 지목했다.

이어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단성생식(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황 교수는 또 서울대 연구팀의 핵이식 기술에 대해 "미국 피츠버그대 섀튼 박사의 원숭이 배아복제 연구를 박을순 연구원이 가서 도와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반포 수립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뉴캐슬 대학의 머독 교수도 연구 자문을 받았다"며 "뉴캐슬 대학의 배반포 수립 기술은 우리와 비교되지 못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즉, 황 교수팀이 보유한 이른바 '원천기술'은 배반포(복제배아)를 수립하는 기술을 주장하는 것이다.

황 교수는 때때로 울먹이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이번 파문의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거듭 되풀이했다. 하지만 "체세포 복제기술을 포함한 배반포 생성 기술만큼은 모든 애정을 기울여 한평생 이뤄왔던 '대한민국의 기술'"이라며 "다른 연구팀에게 넘겨서라도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황우석 교수가 논문조작과 관련해 12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황우석 교수가 논문조작과 관련해 12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깊이 사죄드립니다'며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 12일 오전 11시4분]

"허위 데이터 사용 모두 인정... 난자기증동의서는 형식적으로 받았을 뿐"


황우석 교수는 먼저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대해 "논문과 관련된 허위 데이터 사용은 제1저자인 자신이 모든 책임질 부분"이라며 "모두 인정하고 다시한번 사과한다"고 시인했다.

또 박을순 연구원 난자제공 부분도 사실임을 인정하고 "난자매매와 관련해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그 자금 일부를 제공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연구원들로부터 받은 7장 난자기증 동의서는 당시 난자제공과 관련된 관계법규가 미비했기 때문에 그 요건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받았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2신 : 12일 오전 10시46분]

황 교수 회견 시작... 첫 말 "용서를 빈다, 참담한 심정"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 조사위원회 최종 조사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조차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33분, 미리 준비해온 발표문을 통해 "이 시간 저를 보고 계신 여러분의 시선을 올려다볼 자격도 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성원해준 총장, 교수, 연구원들, 난치병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한 사람들을 거론하며 "더이상 고개를 들 수 없다"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지지자 10명 기자회견장 앞에서 서명운동

▲ 12일 오전 일찍부터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열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황 교수에 대한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12일 오전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열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는 아침일찍부터 황 교수 지지자들이 나와 황 교수에 대한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음 카페 '황우석 박사를 사랑하는 지킴이 모임'의 '황우석 결사대' 10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프레스센터 앞 인도 쪽에 MBC < PD수첩 >이 황 교수 죽이기를 위해 조작했다라는 내용의 대자보와 황 교수의 대형 사진 등을 펼쳐놓고 있다.

어제(11일) 밤 촛불집회 후 밤을 새고 이날 아침 다시 시위를 시작한 이들은 '관련자 수사 촉구·황우석 박사 처벌 반대 및 연구복귀 지지 서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수사를 촉구한 대상은 MBC < PD수첩 > 제작진 및 최초 제보자,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등 황 교수 지지자들로부터 '황우석 죽이기 음모를 주도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들이다.

'개비씨 몰락 와르르'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고 소개한 한 지지자는 서명운동 상황에 대해 "현재까지 국내 1만5000여명, 해외 5000여명이 서명했다"며 "해외 교민들도 팩스 등으로 지지 서명을 계속 보내주고 있어 그 수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개비씨 몰락 와르르'는 또 "오늘은 힘을 드리기 위해 황 교수가 입장할 때 '황 교수 힘내세요'를 외칠 계획"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에 출두하실 때도 우리가 가서 힘을 북돋워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1신 : 12일 오전 10시39분]

새벽 6시부터 자리잡기... 기자회견장은 '취재 전쟁터'


"오늘은 프레스센터에 왔으니까, 취재의 모범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열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기자들의 '취재 전쟁터'로 변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새벽 6시부터 이미 내외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회견 1시간 전부터 국제회의장에는 150여 명의 기자들이 자리를 잡아 입추의 여지가 없다. 프레스센터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취재의 모범"을 당부할 만큼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생방송을 준비하거나 진행에 들어갔으며 황 교수를 지지하는 사람 십여 명이 찾아와 프레스센터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황 교수 측의 요청에 의해 기자회견장에는 빔 프로젝터 스크린이 설치됐다. 황 교수측은 이를 이용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다는 줄기세포를 공개할 예정이다.

10시 20분 현재 황 교수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는 "오늘은 꼭 포토라인을 지켜달라"는 프레스센터 관계자들이 말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 12일 오전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아직 황 교수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내외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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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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