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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수정 : 14일 오전 11시11분]

섀튼, 모든 공저자에게 논문 철회 제안


▲ 지난 8월 3일 복제 개 '스너피'의 언론 공개행사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황우석 교수와 섀튼 교수.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섀튼 박사가 <사이언스>지에 보낸 편지가 언론에 전격 공개됐다.

섀튼 박사가 재직하고 있는 피츠버그 대학은 13일 오후(현지 시간) <사이언스>가 섀튼 박사의 편지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후 섀튼 박사의 편지를 전격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피츠버그대 뉴스국이 이메일로 기자에게 보내온 이 편지를 따르면, 섀튼 박사는 12일 <사이언스>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해 황우석 박사 논문에서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만 아니라, 논문의 제1저자인 황 박사와 다른 공저자 모두에게 논문을 철회할 것을 제안했다.

그와 함께 이 편지에는 섀튼 박사가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논문 자체를 철회하려 하는 이유와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섀튼 박사는 그동안 논문의 사진과 표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해왔고, 지난 주말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실험에 관련된 누군가로부터 새로운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논문의 정확성에 실체적 의혹을 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 사실을 소속 대학 피츠버그 의대 학장에게 보고했으며, 피츠버그대 조사위원회에도 알렸다. 섀튼 박사가 발견한 논문 사진과 수치표에 의혹이 가는 점에 대해서는 현재 피츠버그대 조사위원회가 조사중이다.

피츠버그대가 "당장(FOR IMMEDIATE RELEASE)" 언론매체에 공개를 요청한 섀튼 박사의 편지는 다음과 같다(원문과 번역문).

섀튼 박사의 편지 전문(피츠버그 대학 공개)

UNIVERSITY OF PITTSBURGH RELEASES LETTER SENT BY GERALD SCHATTEN TO THE JOURNAL SCIENCE

PITTSBURGH, Dec. 13 Following is the text of a letter sent by Gerald Schatten, Ph.D., on December 12 to the editors of the journal Science and all other co-authors requesting the retraction of his co-authorship as well as recommending that his co-authors retract the June 17 paper, "Patient-Specific Embryonic Stem Cells Derived from Human SCNT Blastocysts." This letter was referenced in a communication to journalists by Science earlier this afternoon.

Gerald Schatten’s Request for Retraction of his Co-Authorship on:

"Patient-Specific Embryonic Stem Cells Derived from human SCNT Blastocysts" Hwang et al. (May 19 2005, Science Express; June 17, 2005, Science; 308: 1777-1783)

I request retraction of my co-authorship on Hwang et al (2005) and have recommended to first author Dr. Woo-Suk Hwang and all other co-authors that the report should now be retracted.

My careful re-evaluations of published figures and tables, along with new problematic information, now casts substantial doubts about the paper’s accuracy. Over the weekend, I received allegations from someone involved with the experiments that certain elements of the report may be fabricated. I have reported this to my Dean of Medicine and have requested that these new disclosures be part of the University of Pittsburgh’s independent Research Integrity panel’s inquiry already underway.

I have and will continue to cooperate fully with the University of Pittsburgh’s inquiry. At the conclusion of its deliberations, the inquiry panel will publicly report its findings.


The allegations referenced in Dr. Schatten’s letter as well as his re-evaluation of the published figures and tables are being examined through the University of Pittsburgh’s research inquiry process. The inquiry panel will report the results of its investigation, but no further details will be provided during the investigatory process. It is expected that the work of the panel will be completed in a timely fashion.


피츠버그 대학은 제럴드 섀튼이 <사이언스>에 보낸 편지를 공개한다

다음은 제럴드 섀튼 박사가 12월 12일 <사이언스> 편집진과 논문의 공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이 이메일에서 섀튼 박사는 논문에서 공저자인 자신의 이름 뿐 아니라 논문 자체의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사이언스>에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 이메일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제목: 제럴드 섀튼의 공저자 이름 철회 요청

나는 올해 나온 황우석 논문에서 공저자로 올라 있는 내 이름을 철회할 것을 요청합니다. 또한 제1 저자인 황우석 박사와 다른 공저자들 모두에게도 이제 이 논문을 철회하자고 권유했습니다.

나는 논문에 나온 사진과 표들을 면밀히 재검토했고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결과 이 논문의 정확성에 대해 실체적 의혹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 주말 나는 이 실험에 관련된 누군가로부터 논문의 어떤 부분들이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접했습니다. 나는 이 사실을 내가 속한 의대 학장에게 보고했고 또 지금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피츠버그대 연구 윤리위원회에도 이 새로운 사실들을 알렸습니다.

나는 피츠버그대 조사에 협조해왔고 계속해서 전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조사 결과는 조사가 종결되는 시점에 조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입니다.


섀튼 박사의 편지에 언급된 의혹과, 논문 사진과 표들에 대한 그의 재검토 내용은 피츠버그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 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지만 조사 중에는 더이상 조사의 세부내용에 대해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조사는 적절한 시점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츠버그 대학교. 12월 13일.

[1신 : 14일 오전 8시14분]

섀튼 "논문에서 이름 빼달라" - 사이언스 "안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팀이 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에 교신 저자로 이름을 올린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딘 섀튼 박사가 논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달라고 <사이언스>지에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사이언스>는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언스>는 14일 인터넷판에 밝힌 성명에서 "섀튼 박사가 황 박사의 2005년 논문에서 공저자로 올라있는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증명되지 않은 주장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며 "논문을 철회하기 위해서는 모든 저자가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논문이 출판될 당시 논문 내용에 대해 전적인 믿음을 보였던 저자가 이름을 빼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이름을 뺄 수는 없다"며 "한국과 피츠버그대에서 진행되는 조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의 의견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14일자 신문에서 "섀튼 교수가 13일 공동 연구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주말에 이 연구와 관련된 누군가(Someone)로부터 이 논문이 조작됐다는 몇 개의 자료를 받았다, 이런 새로운 정보로 논문의 사진과 자료를 조심스럽게 분석한 결과 논문의 정확성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섀튼 교수가 보낸 이메일에는 이른바 '중대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공동 연구자들의 반응도 주목된다. 또한 '섀튼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놓고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조선>은 지난 10일 섀튼 교수가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이언스> 논문의 진정성을 300% 신뢰한다"고 말한 사실을 13일자에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섀튼 교수는 '300%'를 강조하며 "이렇게 했음에도 황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의 진정성이 훼손될 경우 황 교수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사이언스>의 성명서의 주요부분은 다음과 같다(원문과 번역문).

<사이언스> 성명 주요 부분

13 December - Science Editorial today confirmed that the journal Science has received a letter from Dr. Gerald Schatten of the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Science editors have chosen not to release this letter because it contains unsubstantiated allegations, along with Dr. Schatten’s request that he be removed as a co-author of Dr. Hwang’s 2005 paper. Retraction of a paper requires the agreement of all authors. There is no mechanism for retracting authorship.

No single author, having declared at the time of submission his full and complete confidence in the contents of the paper, can retract his name unilaterally, after publication, and while inquiries are still underway by the Korean authors. Unlike Dr. Schatten, the Korean authors have direct contact with the conduct of the experiments. "We continue to take this issue seriously," Dr. Kennedy said,"and we are following developments both in South Korea and at the University of Pittsburgh."


12월 13일.

<사이언스> 편집부는 오늘자로 <사이언스> 지가 피츠버그 의대 제랄드 섀튼 박사에게서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사이언스> 편집자들은 이 편지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유는 이 편지에 섀튼 박사가 황 박사의 2005년 논문에서 공저자로 올라 있는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증명되지 않은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논문을 철회하기 위해서는 모든 저자가 동의해야 한다. 저자 이름을 철회하는 메커니즘은 없다. 논문이 출판될 당시 논문 내용에 대해 전적인 믿음을 보였던 한 저자가 논문 출판 후, 또 한국 저자들이 조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철회할 수는 없다.

섀튼 박사와는 달리 한국 저자들은 실험 전반에 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케네디 박사(역주: <사이언스> 지 편집장)는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해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한국과 피츠버그대에서 진행되는 조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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