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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언
청와대는 다음달 1일 출범할 예정인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정리위) 위원장에 송기인(67. 사진) 신부를 최종 확정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어제(22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 고위관계자도 지난 20일 저녁 "송기인 신부가 유력하다"며 "그 분의 인품이나 역사적 신념, 범국민위의 추천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청와대는 송 신부와 함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를 2배수로 추천해 검증작업을 벌여왔고 인사추천회의와 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송 신부를 과거사정리위원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송 신부가 위원장으로 확정된 데에는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범국민위)의 추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국민위는 지난 9월 중순께 송 신부를 청와대에 단수추천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송 신부가 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 (청와대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웠다"며 "범국민위 쪽에서 워낙 강력하게 송 신부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김동춘 교수를 상임위원에,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국사학과)와 최일숙 변호사(법무법인 한울)을 비상임위원에 추천한 상태다.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국회 8명(열린우리당 4명, 한나라당 3명, 민주당 1명), 대통령 4명, 대법원장 3명 등의 추천을 통해 총 15명의 위원(위원장 포함)으로 구성된다.

부산 재야세력의 대부... 노 대통령과 가깝지만 '쓴소리'도 하는 측근

송 신부는 1972년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 부산인권선교협의회 회장(1974년), 한국앰네스티 부산지부 지부장(1978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 회장(1986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1989년) 등을 지내며 명실공히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재야세력)의 대부로 평가받아왔다.

송 신부는 노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관련자들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또 1986년에는 노 대통령에게 세례를 줬고, 1988년에는 13대 총선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송 신부의 임명을 두고 '코드인사'라며 정치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송 신부는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주변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노무현정부 출범 직전 "조급증을 버리고 큰 틀에서 사고하라"고 노 대통령에게 충고했고, 지난 2003년 부산지역 비상시국대책위 대표를 맡아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송 신부는 지난 6월 사제 보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남북공동선언실현 부산시민통일운동연대 공동대표, 동아대 석좌교수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기인 과거사정리위원장 내정자 이력

▲1938년 9월 24일 부산 출생
▲1959년 부산원예고등학교-1970년 가톨릭대 신학과(1970년) 졸업
▲1972년 12월 사제 서품
▲1973년 이후 부산 전포성당·구포성당·삼랑진성당·당감성당·신선성당·서대신동성당 주임신부
▲1974년 부산인권선교협의회 회장
▲1978년 한국앰네스티 부산지부 지부장
▲19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 회장
▲1989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1991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부산본부 상임지도위원
▲1993년 부산교회사연구소 소장(∼현재)
▲1994년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부산본부 공동의장
▲1994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현재)
▲1995년 부산땅 하야리아등 되찾기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1996년 부산민주공원조성범시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1999년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2000년 민족문제연구소 이사(∼현재)
▲2000년 민주화운동정신계승부산연대 공동대표
▲2001년 남북공동선언실현 부산시민통일운동연대 공동대표(∼현재)
▲2002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2002년 민족의화합과번영을위한통일아시아드시민연대 상임대표
▲2005년 부산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05년 동아대학교 석좌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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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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