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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1교 충돌 18일 저녁 부산 수영1교에서 아펙 정상회담이 열리는 벡스코로 향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컨테이너 바리케이트와 살수차를 동원해서 저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수영3교 충돌 18일 저녁 부산 수영3교에서 아펙 정상회담이 열리는 벡스코로 향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종신: 18일 밤 9시 10분]

"경찰이 위장집회신고로 정당한 집회시위 방해했다"


노동자·농민·학생·여성·빈민들은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수영강 건너 벡스코를 바라보면서 야유의 함성만 지르고 말았다. 21개국 정상들의 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작은 나팔까지 준비했지만 몸은 물론 소리조차 강을 넘지 못했다.

'에이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부산시민행동'은 당초 10만명이 모일 것이라 했지만, 그보다 1/5 정도인 2만여명이 모이는데 그쳤다.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쌀협상 국회비준을 앞두고 있어 농민들의 참석을 기대했지만 15일 전국농민대회 이후 부상자와 구속자가 속출하면서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범국민대회가 당초 예상했던 수영교에서 열리지 못한 이유는 경찰의 철옹성 같은 봉쇄 때문이었다. 경찰은 범국민대회 하루 전날 부산시민행동측에 공문을 보내 사전에 신고된 집회가 있다는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위장집회신고를 이유로 내세워 정당한 집회시위를 방해했다, 에이펙이 끝난 뒤에라도 문제를 삼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1만300여명의 병력을 수영교 3개 다리를 비롯한 해운대 일대에 배치했으며 주요 길목에는 2층으로 컨테이너를 쌓았다. 결국 시위대는 장벽인 컨테이너를 끌어내리는데 시간을 사용했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자진 철수했던 것이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노동자는 "싱겁게 끝났다"라고 말한 뒤 "비정규직 양산의 근본 원인이 에이펙 정상회의 때문 아니냐, 오늘 회의 못하도록 막아야했는데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다, 이 정도 갖고 부시가 놀랠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당초 날이 어두워지면 시위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면서 "범국민대회를 수영교에서 열지 못하고 수영강변로에서 대신 열었는데, 에이펙을 반대하는 민중들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에이펙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1500만 노동자의 이름으로 에이펙을 반대한다"고,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민중의 고통과 빈곤만 가중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광훈 민중연대 의장은 "우리는 제국주의와 싸우는 독립운동가다, 예전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지리산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아스팔트에서 살고 있다"고, 장동화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요즘 삶을 포기하는 농민이 있는데 죽을힘으로 싸우자"고, 문경식 전농 의장은 "우리는 애국자다, 투쟁은 멈출 수 없다"고 각각 말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유인물로 대신한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전쟁과 빈곤의 세계화를 거부하고, '또 다른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민중의 투쟁과 희망을 세계화할 것"이라며 "가진 자들만을 위한 세계화를 규탄하고, 민중의 삶과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수영 3교앞에서 시위진압 작전을 벌이던 일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대나무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9신 보강: 18일 오후 6시40분]

범국민대회 주최측 해산 선언... 일부는 경찰과 충돌 계속


저녁 6시30분경 APEC반대범국민대회 주최측은 정리집회를 끝으로 해산을 선언했다. 주최측은 경찰의 저지로 더이상 시위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산한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해산 선언 직전, 부시 미 대통령의 얼굴을 닮은 스티로폼 모형을 불태웠다.

시위대가 해산을 선언했음에도 경찰은 시위대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수영3교 방향에서 내려온 경찰은 시위대를 수영로쪽으로 몰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계속 충돌을 빚었지만 대부분 참가자들은 이미 흩어진 상황이다.

한편 시위 참가자 중 약 3000여명은 이날 밤 부산대학교로 이동해 밤 9시부터 따로 집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부산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내일(19일) 다시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 18일 '아펙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 시위 상황도
ⓒ 오마이뉴스 고정미

[8신: 18일 오후 6시20분]

수영3교: 경찰, 적극 대처로 전환 - 수영1교: 시위대, 철수 준비중


18일 오후 6시가 넘어 해가 지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적극 나섰다.

수영3교 인근에서 시위대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던 경찰은 컨테이너박스 바리케이드를 넘어 시위대 쪽으로 진출하고 있다. 시위대는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맞서고 있지만 경찰은 점점 시위대를 밀어내고 있다.

수영1교쪽 시위대열은 이미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민락동 현대아파트 입구 삼거리로 다시 나와 정리집회를 준비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18일 밤 부산대학교에서 '전쟁광 부시 체포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7신: 18일 오후 5시37분]

수영3교로 충돌 확대... 속속 무너지는 컨테이너박스, 쇠파이프 등장


▲ 18일 저녁 부산 수영3교에서 아펙 정상회담이 열리는 벡스코로 향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8일 저녁 부산 수영3교에서 아펙 정상회담이 열리는 벡스코로 향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시위대 모두 부상자 속출

오후 5시께부터 시작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영3교 부근에서는 시위대가 10m 높이의 2층 컨테이너박스를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전경 3명이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시위대 후방에서 안정을 취하다 남부소방서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3명 중 1명은 골절상을 입어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중 4∼5명도 시위진압 경찰의 방패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집회를 주최한 APEC반대국민행동은 시위 중 부상자가 나올 것에 대비해 응급조치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응급조치반은 전주우석대 약학과 학생 4명과 성균관대 의대 학생 1명 등과 전남 나주 정읍농민약국 약사 2명 등 모두 7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응급처치 약품을 가지고 시위 현장을 다니며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에 맞서 컨테이너박스를 끌어내리던 시위대가 결국 쇠파이프를 꺼내들었다.

수영1교에 이어 수영3교까지 진출한 시위대는 이 곳에서 컨테이너박스 4개를 끌어낸 뒤 10m 가량의 진입로가 생기자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몰려갔다. 전경들이 방패를 동원해 막아서자 시위대는 쇠파이프와 대나무 몽둥이 등으로 경찰을 공격했다. 이에 맞서 경찰도 방패와 몽둥이로 막았다.

시위대는 컨테이너박스를 치우고 나서 생긴 폭 10m 정도 통로로의 진입도 쉽지 않자 다시 컨테이너박스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오후 5시30분 현재 경찰은 수영3교 위에 20여개의 컨테이너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다. 하지만 시위대가 계속 컨테이너박스를 끌어당기면서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부상자도 나오고 있다. 벌써 수영3교 부근에서는 컨테이너박스 위에 있던 경찰 3명이 떨어져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헬기 3대를 동원해 "돌을 던지지 말라", "컨테이너를 무너뜨리는 것은 불법 행위"라는 선무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6신: 18일 오후 4시 47분]

경찰, 시위대에 '물대포' 발사... '투석전' 시작


▲ 18일 오후 벡스코를 향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8일 저녁 아펙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 회원 1만 5천여명은 아펙 정상회담이 열리는 벡스코로 향하는 도중 부산 수영1교에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와 살수차를 동원해서 저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컨테이너위에 올라간 경찰이 시위자를 향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수영구 민락동 현대아파트 사이길로 돌아간 시위대는 수영강변로 입구에서 또 다시 컨테이너박스와 마주쳤다. 시위대가 컨테이너박스에 접근하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또 몇몇은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앞으로 전진해 2층으로 쌓인 컨테이너박스 여러 개에 굵은 밧줄을 묶었다. 이어 수십여명의 시위대가 밧줄을 잡아당기자 컨테이너박스는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오후 4시 40분 현재 무너진 컨테이너박스 바리케이드는 4~5개 정도 된다.

시위대와 경찰의 마찰이 시작되자 경찰 헬기 1대가 선무방송을 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폭력집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내보내며 시위대가 물러서도록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물대포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석전을 감행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부딪치고 있는 수영강변로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BEXCO)가 육안으로 보이는 곳. 나머지 시위대는 애초 행진로였던 수영1교 앞 수영로 위에 그대로 남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접근을 막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위대는 컨테이너박스를 끌어당기고 있을 뿐 아직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5신: 18일 오후 4시14분]

모든 시위대 수영로터리 집결... 경찰과 대치중


▲ 18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아펙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노동자, 농민, 학생등 1만5천여명이 수영로터리를 지나 아펙 정상회담이 열리는 벡스코 부근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8일 오후 부산 광안역 부근에서 열린 '쌀개방저지 부시반대 아펙반대 전국농민대회' 참석자들이 "아펙반대, 부시반대" 구호가 적힌 시위 용품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쌀개방저지 부시반대 아펙반대 전국농민대회'가 18일 오후 부산 광안역 부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쌀개방저지 부시반대 아펙반대 전국농민대회'가 18일 오후 부산 광안역 부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4시 현재 부산 수영구 곳곳에서 부문별 집회를 열었던 노동자와 농민, 여성, 빈민단체 회원 1만8000여명이 수영로터리를 지났다. 수영로터리에서 수영1교를 건너면 곧바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전시컨벤션센터(BEXCO)로 통하게 된다.

현재 경찰은 주황색 컨테이너박스 수십개를 이용해 수영1교 입구 왕복 6차선 도로를 거의 봉쇄했다. 경찰은 왕복 2개 차선 정도만을 남겨놓고 모든 길을 막았다. 컨네이너박스 뒤에는 살수차가 배치돼 시위자들의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또 그 뒤로는 전경 수천여명이 중무장한 채로 기다리고 있다. 일부 전경들은 방패와 진압봉을 들고 시위진압에 나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수영1교 위에는 경찰 차량(45인승 전경버스) 7대를 세로로 연결해 길을 막고 있다.

경찰은 일단 '평화시위'를 유도한다는 방침으로 컨테이너박스 앞에 폴리스라인을 설치, 일반 교통경찰들을 배치했다.

경찰이 강력한 방어선을 배치하고 기다리자 시위대는 일단 수영1교에서 1km정도 떨어진 민락동 현대아파트 정문 앞에서 멈춰 섰다. 이후 시위대는 대오를 두 갈래로 나눠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현대아파트를 돌아 수영1교로 접근중이다. 나머지는 현대아파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한편 일부 시위대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시위대와 함께 이동한 트럭 2대에는 보통 사람 키의 2배 정도 되는 대나무와 쇠막대기 등이 실려 있었다. 오후 4시 현재 일부 참가자들은 이를 나눠 들고 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수영1교 상공에는 경찰 헬리콥터 1대가 시위대 주변을 저공비행하며 집회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4신: 18일 낮 3시17분]

전국노동자·농민대회 마무리... 벡스코 향해 진군 시작


▲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8일 부산 수영구 수영1호교에서 한 의경이 반 APEC 시위를 대비하기 위한 컨테이너 앞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경찰은 부산 시내에서 제1차 정상회의장인 해운대 벡스코(BEXCO)로 진입하는 통로인 수영1호교 주변에 반 APEC 단체들이 과격 집회를 벌이는 경우 다리를 봉쇄하기 위해 컨테이너 20여 개를 준비해 두었다.
ⓒ 연합뉴스 박성진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와 농민들은 낮 3시께 전국노동자대회와 전국농민대회를 마무리짓고 세계 21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BEXCO)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집회장에서 약 4~5km 떨어진 수영강 입구까지 행진한 뒤 수영1교와 2교를 건너 수영강변도로에서 'APEC반대범국민대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이 범국민대회 개최를 불허한 상황이라 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

노동자들은 오후 2시40분쯤 모든 행사를 끝냈다.

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노 정권은 양극화 해소가 최대 과제라고 하면서도 APEC을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오늘 21개국 정상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논의를 한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민중들에게 고통과 빈곤만 가중되고 전쟁만 일어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행사 마무리 직전 '신자유주의'라고 쓰인 나무관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낮 3시 현재 수영로타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부산 연제구 토곡사거리에서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개최한 '민중결의대회' 참가자들과 광주전남 지역 노동자 1000여명이 뒤늦게 전국노동자대회에 합류해 대오는 50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시각 전국농민대회 참가자들도 수영2교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낮 1시10분 행사 시작 당시 1500여명에 불과하던 농민대회 참가자들도 행진을 시작한 낮 3시경 모두 5000여명으로 늘었다.

한편 전국빈민연합 소속 회원 2000여명도 낮 3시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광장 백사장에서 총궐기대회를 시작했다. 약 1km정도 떨어진 광안리해수욕장 바다경찰서 앞쪽에서는 여성단체 회원 수백여명이 모여 여성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역시 대회를 마치고 전시컨벤션센터(BEXCO)를 향해 행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PEC반대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수영강변도로로 통하는 수영1·2·3교 앞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컨테이너박스 등을 이용해 해운대 전시컨벤션센터(BEXCO)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봉쇄해 놓은 상황이다.

시위대가 지나갈 행진로에는 아직 경찰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신: 18일 낮 1시 55분]

"오추옥씨 죽음은 미국에 의한 타살"... 반APEC 열기 고조


▲ 18일 오후 부산 광안역 부근에서 열린 '쌀개방저지 부시반대 아펙반대 전국농민대회'.
ⓒ 오마이뉴스 권우성
18일 오후 1시 10분 15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고 오추옥씨에 대한 추모식으로 전국농민대회가 시작됐다.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모두 일어서 오씨에 대한 묵념을 했고, 이에 대한 규탄 발언이 뒤를 이었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오 열사의 뜻은 APEC과 WTO에 반대하고 부시에 반해 싸우라는 것"이라며 "APEC과 WTO를 박살내고 부시를 쫓아내기 위해 싸우자"고 호소했다.

상복을 입은 채 연단에 오른 천우준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도 "오 열사의 죽음은 농민의 철천지 원수 미국에 의한 살인이며 미국에 충성하기 위해 우리 농업을 파괴하고 농촌을 무인촌으로 만들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 의한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대회 집회 현장에는 CNN을 비롯한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어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부산 망미동사거리에서 약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PEC에 반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도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는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과 전재헌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의장 등 정치권과 재야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망미동사거리 전 차선을 가로막은 채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는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4시 이후 노동자들은 APEC반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수영만 경기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APEC 정상회담을 소음으로 방해하기 위해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대형 나팔을 모두 하나씩 갖고 있다.


[2신: 18일 오후 1시 35분]

반APEC 전국농민대회 시작... 경찰 저지로 농민들 참가에 난항


▲ '쌀개방저지 부시반대 아펙반대 전국농민대회'가 18일 오후 부산 광안역 부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8일 낮 12시 부산 광안리 장배골 삼거리에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장 문경식) 주최 '전국농민대회'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 30분 현재 집회장에는 경기도와 경남·북에서 모인 300여명의 농민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국농민대회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경찰이 일부 지역 농민을 출발지에서부터 봉쇄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농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서 경찰은 농민들이 탄 버스의 부산행 출발을 막아 대회 참가 자체를 원천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광주서톨게이트와 진도대교 등에서 농민들이 탄 버스를 막고 있다.

해당 지역 경찰은 농민들의 항의에 대해 "본청(경찰청)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청 경비국 경비과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그같은 지시를 내려보낸 적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농은 경찰의 차량 원천봉쇄가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농의 한 관계자는 "원래 1만여명 규모의 대형 집회를 예상했지만 경찰의 방해로 인원동원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농민대회에 집결한 300여명의 전농 회원들은 적은 인원이지만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애초 '부시·APEC 반대 전국농민대회'로 예정됐던 이날 집회는 지난 17일 정부의 쌀협상 비준안 처리 방침에 항의하며 음독 자살한 고 오추옥씨 추모제와 함께 열리게 된다. 농민 수십명은 상복과 상모를 입고 나와 있다.

낮 1시 현재 집회장에는 다른 지역에서 온 농민회원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1신 기사대체 : 18일 낮 12시 35분]

"집회 참가 보장 않으면 벡스코 봉쇄도 불사"


▲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이 18일 오전 10시 40분 부산 노동복지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집회 참가를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홍기
18일 오후 4시 부산에서 '아펙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인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은 "노무현 정부와 경찰이 참가 방해의 도를 넘어 집회 방해의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자유로운 집회 참가가 보장되지 않으면 해운대 벡스코를 봉쇄하는 투쟁까지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부산 노동복지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민행동은 "광주, 해남, 진도, 무안, 순천 등 전남 10여개 시·군 지역과 경남 함안, 진주 등에서 경찰이 농민들의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해 온갖 패악을 저지르고 있고 협박도 불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 측 집계에 따르면, 경찰은 농민들의 집회참가를 막기 위해 동광주·서광주 톨게이트에서 대여 버스의 고속도로 진출을 막고 있으며, 진도에서는 진도대교를 막고 있어 경찰과 농민이 2시간 이상 대치하고 있다.

또 해남에서는 대여버스의 열쇠를 압수했고, 순천농민회 소속 농민들에게는 지난 밤부터 '집회에 참가하지 마라'는 전화를 개별적으로 했다고 국민행동측은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미 경찰은 18~19일 이틀동안 수영에서 해운대로 넘어가는 다리를 완전 봉쇄하겠다고 했고, 지하철 해운대 지역 일부 역을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하거나 아예 운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집회 참가자들을 출발지에서부터 못 가게 방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국민행동은 "각 지역 경찰들에게 항의한 결과 '경찰청 차원의 지시'라고 대답하고 있다"며 "경찰청장이 직권을 남용해 행사방해·집회방해의 범죄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집회 참가를 방해하는 불법적, 야만적 행위를 계속한다면 헌법상 보장된 집회·시위의 권리를 직접 실현하는 강력한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석운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경찰은 많은 농민들의 참석이 예상되는 광주·전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봉쇄해 이동을 막고 있고, 망미동처럼 이미 집회가 신고돼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플래카드를 다 철거하고 있다"며 "헌법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경찰을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필도 전국빈민연합 의장, 한상렬 통일연대 의장, 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안하원 아펙반대 국민행동 공동대표, 정용천 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반APEC 집회 하루전 등장한 '성공다짐대회'

경찰이 18일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부산시민행동'의 범국민대회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행사 개최를 이유로 불허를 통보하는 공문을 보내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7일 오후 6시 국민행동·부산시민행동 측에 보낸 공문에서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에서 APEC 성공 다짐대회가 열리기에 범국민대회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범국민대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 수영강변로는 APEC 정상회의장인 벡스코에서 1km 가량 떨어져 있다.

그러자 국민행동·부산시민행동 측은 경찰이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한달 전 보수·관변단체에서 100여건의 집회신고를 냈지만 실제 집회를 하지 않는 허위·위장신고였다"면서 "먼저 신청했더라도 집회를 열지 않을 경우 그 다음 신청 단체에게 자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연산경찰서 관계자는 "한달 전 APEC 성공다짐대회 신청이 있었다"면서 "집회를 신고한 단체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단체에서 APEC 반대단체의 반발도 있어 이름 노출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18일 오후 성공다짐대회가 열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그 쪽에서는 반 APEC 단체들의 인원이 너무 많을 경우 충돌할 수도 있다고 보고 집회를 열 것인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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