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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참가를 위해 이 땅을 밟을 예정인 부시 미 대통령이 부산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낫에 찍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 낫으로 찍혀 땅으로 내동댕이쳐진 부시형상물
ⓒ 이종출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4일에 이어 5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부시반대, 미군철수 전시마당을 열었다. 미국의 대북 핵전쟁 계획 음모 등을 담은 선전물들을 비롯해 부시와 시민들의 탁구경기, 부시방한 반대 아펙반대 서명운동 등이 펼쳐졌다.

특히 부시와 시민들의 탁구경기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시는 '핵전쟁 서브' '국가보안법 서브' '전쟁계획 서브' 등을 내걸고는 탁구공 대신 골프공을 날리기도 하고 탁구 채가 아니라 배드민턴 채를 사용하는 등 특유의 '미운 짓'을 유감없이 발휘해 시민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았다.

▲ 미 대통령 부시와 시민의 한판 탁구경기. 부시는 경기 내내 '핵공격서브' '전쟁계획서브' 등 비겁한 행동을 해댔다
ⓒ 김영준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들의 반미마당이 펼쳐지는 동안 건너편 미 대사관 앞에서는 '부시반대, 주한미군 철수 촉구대회'가 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 주최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권오창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상임대표는 정치연설을 통해 "미제국주의는 학살의, 학살에 의한, 학살을 위한 존재"라면서 6자공동성명 이후에도 더욱 강경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오창 상임대표는 미국은 결코 힘이 세고 두려운 나라가 아니라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미국 없이도 잘 사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며 미군철수에 온 힘을 집중하자고 호소했다.

▲ 반미마당에서 한 어린아이가 낱말만들기를 하고 있다
ⓒ 김영준
참가자들은 부시 미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지배정책과 대북 적대정책 포기, 6자 공동성명 이행,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며 "부시가 우리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직시하지 못하고 경거망동한다면 미국은 한반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그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촉구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다시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동해 5시에 열리는 '부시난타' 문화제에 참석했다.

▲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부시반대 주한미군철수 촉구대회
ⓒ 이종출
문화제에는 퍼킹유에스에이의 가수 박성환씨,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 신나는 세상, 가극단 미래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국민들의 펀치에 얼굴이 일그러진 대형 부시 형상에 낫을 찍어 쓰러뜨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 '부시난타' 문화제는 "부시 잡으러 부산 가자"는 다짐을 새겼다.

▲ '부시난타' 문화제를 관람하는 시민들
ⓒ 이종출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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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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