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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벡스코에서 행사장소를 옮겨 해운대역에서 개최중인 "APEC반대시민문화제"
ⓒ 김보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부산이 연일 뜨겁다.

진보진영 쪽은 APEC반대시위에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부산시와 부산지방경찰청은 "관을 비롯, 보수단체까지 동원한다"는 비난까지 들으며 APEC 반대집회를 막으려 온 힘을 쏟고 있다.

APEC기간동안 합법적인 집회를 하기 위해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은 해운대 등에 집회신고를 제출했지만 이 지역의 집회는 이미 재향군인회나 주부클럽 등이 선점한 상태다. 또한 부산시는 롯데호텔 앞 등 부산지역 5개 구역을 치안구역으로 설정, 여기서는 어떠한 집회시위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부산시와 경찰청의 대응이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헌법의 기본권까지 침해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어 24일에는 부산경찰청 앞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국적 차원의 진보진영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 APEC반대 실천단의 퍼포먼스가 진행중이다.
ⓒ 김보성
부산시가 APEC 기간에 반대시위가 열릴 것을 우려해 운영을 중단한 벡스코 앞 '차 없는 거리'에는 자전거, 인라인을 타거나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던 시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이하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소속 한 단체는 부산시에 항의하며 차량 10여대를 동원해 차 없는 거리에서 1시간 동안 APEC반대 차량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2일에는 저녁 6시 벡스코 '차없는 거리'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APEC반대부산시민행동 주최의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APEC 반대 문화제'가 해운대역으로 옮겨져 치러졌다.

앞서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이 "22일 '차없는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APEC반대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하자 부산시는 10월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APEC기간 동안 '차없는 거리' 운영을 중단한다고 돌연 발표했다.

APEC이 개최되는 11월을 앞두고 부산지역의 본격적인 APEC반대 행동인 이번 'APEC반대부시반대 부산문화한마당'은 총 다섯 개의 마당으로 이루어져 부산지역 진보진영의 힘을 모으는 다양한 발언과 공연을 선보였다.

▲ 해운대역을 메운 참가자들과 'APEC반대' 레드카드
ⓒ 김보성
▲ 해운대역에 구경나온 아빠와 아이도 'APEC반대'
ⓒ 김보성
▲ 문화제를 지켜보던 외국인들도 'NOBUSH NOAPEC'에 동참한다며 스티커와 배지를 달라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 김보성
해운대역에 마련된 무대에는 'APEC 때려치워라!'는 구호가 선명한 가운데 APEC반대실천단의 '부시를 잡아라' 퍼포먼스로 행사가 시작됐다.

부산지역에서 APEC반대 활동을 주로 이끌게 될 실천단이 "미국의 전쟁에 동조하는 아펙 때려치워라"라며 소리치며 등장하자 참가자들은 다같이 "때려치워라"로 동조했다.

그리고 '희망새'의 반전 노래공연과 학생들의 평화기원 율동이 선보이자 참가자들은 '부시반대, 아펙반대'라고 쓰인 레드카드와 손펼침막, 깃발 등 다채로운 선전물 흔들며 문화한마당을 뜨겁게 달궜다.

▲ 농민들이 앞장설것" 부산농민회 하연호 정치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보성
이어 칸쿤 WTO농민시위 영상이 상영됐고, 부산농민회 하원호 정치위원장은 "이경해 열사가 목숨으로 WTO 반대를 외쳤지만 몇 해가 지난 지금 농민들의 상황은 더 열악해졌다"며 "이번 APEC에서는 부시가 부산에 와서 결국 쌀을 내어 놓으라고 부당한 개방 압력을 가할 것이 분명하기에 우리 농업을 위해서 농민들이 APEC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신자유주의를 쏘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마당극패 '걸판'의 공연.
ⓒ 김보성
지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APEC반대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패러디영상인 "APEC기동대" 상영과 안산에서 내려온 마당극패 '걸판'의 '신자유주의를 쏘다'라는 공연이 선보이는 동안 멀리서 지켜보던 시민들도 함께 모여들어 해운대역이 사람들로 가득 차 눈길을 끌었다.

▲ 문화제 막바지 전 전체가 일어서 안하원 실천단장을 무대로 맞이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김보성
부산민청의 노래와 노동자실천단의 몸짓이 이어지며 문화한마당이 한창 무르익자 "해운대는 반미, 반전, 반세계화에 대한 전세계 민중들의 투쟁의 자리가 될 것이다"는 멘트가 낭독됐고 'APEC반대 부시반대 실천단' 단장인 안하원 목사가 결의문을 낭독하기 위해 무대 앞에 섰다.

안하원 단장은 결의문에서 "지금 전 세계 민중들이 전쟁과 빈곤 실업과 인간의 욕심이 만든 자연재해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WTO 출범 이후 50만의 농민이 사라지고, 비정규직 양산으로 살인적인 차별과 사회양극화가 빈곤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또한 "이라크 침략전쟁을 합리화하고 자유무역을 방해한다"며 "최소한의 환경보호막까지 훼손하여 결국 자연재해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단장은 "이 모든 것의 주범인 미국과 부시를 반대하며 이들이 개최하는 부산APEC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과 전 세계에서 10만의 반전반세계화, 부시반대 물결이 부산으로 집결할 수 있도록 11월 18일 부산과 해운대로 모이자"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APEC반대문화한마당에서 화형식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해운대역 주변에 소화기와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에 대해 APEC반대 시민행동 한 관계자는 "APEC반대문화제에 무슨 화형식이냐"며 "차 없는 거리를 없앤 것도 우스운데 경찰의 대응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APEC반대 실천단 단장 안하원목사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김보성
APEC반대부산시민행동, 24일부터 본격적인 APEC 행동전 개시

APEC반대시민행동에 따르면 24일부터는 매일 APEC반대 행동을 개최해 APEC반대 여론조성을 비롯한 전국의 진보진영, NGO, 반세계화 시위대가 부산으로 모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갈 예정이다.

그리고 24일 12시 30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는 부산시와 경찰청의 APEC반대집회 금지조처에 국가인권위 긴급구제 신청 및 민주노동당 의원단 진상조사 활동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APEC국민행동 차원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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