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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인천 자유공원에서 열린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철수 국민대회'에 참석했던 학생과 노동자들이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해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공원입구에서 기다리던 우익단체 회원들이 "여기 빨갱이가 타고 있다'며 부상당한 경찰과 시위대를 싣고 나오는 구급차를 향해 달걀을 던지고 와이퍼를 부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취재 : 홍성식 김영균 기자
- 사진 : 권우성 기자
- 동영상 : 김진희 문경미 기자


[최종신 : 11일 밤 9시 30분]

▲ 한 우익단체 회원이 '맥아더 동상 넘어지면 김일성 우상 올라간다'는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추석을 한주 앞둔 11일 인천자유공원의 휴일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로 아수라장이 됐다.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학생·진보단체 회원들은 주한미군의 상징과도 같은 맥아더 동상 철거 투쟁에 나섰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물병과 계란, 돌과 빈병이 날아들고, 주먹질과 욕설이 난무했다.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인천자유공원 부근 곳곳에는 두 진영의 구호와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통일연대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한총련 소속 회원 5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인천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미군강점 60주년 청산 주한미국 철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이들은 낮 12시부터 인천 숭의야구장 앞 주차장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인천자유공원까지 약 5km 정도 가두행진을 벌였다. 사전 결의대회에서는 맥아더에 대한 임시 재판이 열리고, 거북선을 탄 이순신 장군이 주한미군을 쫓아내는 등의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보수단체도 가만있지 않았다. 진보단체와 한총련 등이 '맥아더 동상 철거 투쟁'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이날 낮 1시부터 인천자유공원 인근 인성여고 운동장에서 '맥아더 동상 사수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자유개척단,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북파특수임무수행자보국단(HID), 인천시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와 자유민주연합 당원 700여명이 참가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되면 김일성 우상 올라간다", "친북반미세력 망동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조국은 북파가 사수한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태극기를 흔들며 약 1시간 가량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마지막에 '김일성 우상 7만8000개 태우기' 퍼포먼스를 벌이며 김일성 그림이 새겨진 대형 천막을 불태우기도 했다.

▲ 한 우익단체 회원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자신있으면 나와보라며 손짓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군복을 입은 우익단체 회원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각목을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철수 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유공원으로 들어가는 진보단체 회원들을 향해 달걀을 던지는 우익단체 회원(왼쪽)과 벽돌을 들고 위협하는 우익단체 회원(오른쪽).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우익단체 회원들이 돌, 달걀, 쓰레기 등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던지는 가운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시민단체 회원이 황급히 위험한 현장을 지나 공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우익단체 회원들의 위협속에 시위용품으로 몸을 가린 학생들이 자유공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 죽여 버리겠다" 진보-보수단체 충돌... 계란 던지고 주먹질

▲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우익단체 회원들을 도로 밖으로 밀어낸 가운데 피켓을 든 우익단체 회원이 집회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인천자유공원 입구를 막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자유개척단 등 청년 회원들은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곳곳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학생·진보단체 회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한 것은 오후 2시40분경. 약 5km를 행진해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려던 5000여명의 '주한미군 철수대회' 참가자들 앞을 약 20여명의 젊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막아서면서부터다.

군복을 차려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은 "야, 이 XX야, 올라와", "다 죽여 버리겠다"는 등 욕설을 퍼부으며 대열을 막아섰다. 이 때문에 채 5m도 되지 않는 좁은 길을 올라오던 대열은 멈춰섰다.

보수단체 회원 몇몇은 PVC 파이프를 휘두르며 대열을 막았고, 다른 몇몇 이들은 진보단체 회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또 인공기를 찢으며 "빨갱이를 처단하자"는 등 다소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약 10여분간 벌어진 이들의 충돌은 전경이 양 진영 사이를 갈라놓으면서 일단락 됐다. 전경들은 충돌이 일지 않도록 대열을 막아선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을 밀어붙여 자유공원 입구 삼거리까지 길을 뚫었다. 이 과정에서도 보수단체 회원들은 '빨갱이'라는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또 '주한미군 철수대회'에 참가한 일부 회원들도 욕설을 하는 보수단체 회원과 댓거리를 해 양측의 욕설은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본격적으로 부딪힌 곳은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앞. 경찰은 양 진영이 물리적으로 부딪히지 않도록 보수단체 회원들을 양쪽으로 막아섰다. 하지만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한민국 경찰이 인민경찰이냐", "빨갱이들 길 터주려고 막아서면 피본다"며 필사적으로 경찰 저지선을 뚫었다.

이 때문에 자유공원 입구를 점거한 몇몇 보수단체 회원들과 '주한미군 철수대회' 참가자들 사이에는 한때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 경찰에 의해 양옆으로 밀려난 보수단체 회원들이 계란과 돌, 빈병, 플라스틱 물병 등을 대열을 향해 던져 철수대회 참가자들은 피켓으로 머리와 몸을 보호하고 나서야 겨우 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다.

▲ 맥아더 동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위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시위자들에게서 뺏은 대나무를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휘두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맥아더 동상 주변에 시위저지용으로 세워진 경찰버스위에 시위대가 올라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학생·진보단체도 경찰과 충돌... 대나무와 곤봉 난무

자유공원에 진입한 학생과 진보단체 회원들은 애초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3시55분께 본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본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한 인간 띠잇기' 행사에 들어가면서 또 한번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경찰은 이동차량(전경 버스) 10대를 이용해 맥아더 동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원천봉쇄했다. 또 약 300여명의 전경들이 맥아더 동상 주변을 빼곡히 둘러싸 행사 초반부터 긴장감이 일었다.

오후 5시10분께 본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인간 띠잇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경들이 맥아더 동상 주변 접근 자체를 막으면서 행사장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맥아더 동상 정면으로 접근하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깃대로 준비된 대나무를 휘두르며 '길뚫기'에 나섰고, 경찰도 방패와 곤봉으로 막아서면서 양측 모두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 이동차량도 유리창이 깨지고 사이드미러가 파손되는 등 심한 피해를 입었다.

맥아더 동상 오른쪽 측면으로는 한총련 소속 학생 1000여명이 길을 열기 위해 진입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이들은 높이 1.5m, 폭 5m 가량 되는 비탈진 화단에서 맞붙어 매우 위험한 장면이 벌어졌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맨몸으로 경찰을 밀어붙였지만, 위쪽에 있던 전경들을 아래로 잡아끌어 10여명의 전경이 1.5m 높이 아래 도로로 굴러 떨어졌다. 또 앞장 섰던 대학생 몇 명은 곤봉과 방패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치는 등 양측은 격렬하게 충돌했다. 주최측 집계에 따르면 이날 중상을 당하고 후송된 참가자는 20명에 달했다. 그 외 경찰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자유공원 내에서 벌어진 충돌은 오후 6시께 끝이 났다. 인간 띠잇기를 성공하지 못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생들은 다시 자유공원으로 나와 정리집회를 열고 모든 행사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행사가 마칠 때까지 자유공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걸어나오자 계란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해 경찰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가 자유공원 내에서 나오자 "빨갱이가 타고 있다"며 막아서고 창문을 두드리거나 계란을 던져 경찰로부터 제지 받기도 했다.


[7신: 11일 오후 8시]

보수단체 회원들 "119차량에 빨갱이 탔다" 막아서


▲ 시위대와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이 알루미늄 방패 테두리에 붙은 안전고무를 군화로 벗겨내고 있다.(사진의 붉은 원 안) 안전고무가 제거된 날카로운 방패에 시위대가 맞을 경우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인간띠 잇기 행사로 전경과 충돌한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몸싸움은 오후 6시께 끝이 났다.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경찰의 충돌로 행사장 곳곳은 아수라장이 됐다.

무대 주변부터 맥아더 동상 오른쪽 산책로까지 세워둔 경찰 이동차량(버스)는 유리창이 깨지고 사이드미러가 박살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붉은색 라커로 "미국놈들 몰아내자"는 구호를 경찰 이동차량에 적어 놓기도 했다.

한총련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든 산책로 주변에서는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학생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인 곳은 폭 3m 정도의 경사진 화단으로 학생들은 아래쪽에, 경찰은 위쪽에서 서로 밀거나 끌어당겼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끌어당긴 전경 10여명이 화단을 굴러 약 1.5m 정도 되는 담장 아래 도로로 떨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들의 방패와 곤봉을 빼앗은 뒤 위로 돌려보냈다.

학생들의 피해도 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0명의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팔이 부러지거나 안면을 크게 다치는 중상으로 119 엠뷸런스에 실려갔다. 그 외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거나 팔,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참가자들도 많았다.

한편 자유개척단 등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자유공원 내에서 열린 집회가 끝날 때까지 길목을 막고 서서 계란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일부 회원들은 동네 주민과 학생들마저 집회 참가자로 여기고 계란을 던져 경찰로부터 제지당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향하는 엠뷸런스도 막아섰다. 자유공원 내에서 엠뷸런스 차량이 내려오자 일부 회원들은 "119 차량에 빨갱이가 탔다"며 골목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서거나 유리창을 두드렸다.

오후 6시 40분 현재 참가자들은 정리 집회를 마무리 하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집회장을 빠져나가는 중이다.

▲ 우익단체 회원들이 자유공원 주변에 세워진 민주노동당과 행사차량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찾아다니며 달걀을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민주노동당 차량에 우익단체 회원이 '공산노동당'이라고 낙서를 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맥아더가 아닌 김일성 동상을 철거하라"
보수단체 회원들, 집회 참석자에게 달걀 던지고 간장 뿌려

진보단체의 '미군 강점 60년 미군 철수 민족대회'가 열린 인천 자유공원 앞 전동파출소 삼거리에는 보수단체 회원들 100여명이 모여 "맥아더 동상 철거 반대" "좌익세력 척결" 등을 외치며 경찰과 6시간 가량 대치했다.

60~70대가 주축을 이룬 이들은 진보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위해 자유공원으로 올라간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인공기를 태우거나, '맥아더 동상 사수'를 주장하며 공원 출구를 봉쇄한 경찰에 항의했다.

이들은 오후 5시 30분경 집회에 참석했던 진보단체 회원들 몇몇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저기 빨갱이다. 빨갱이 잡아라"고 소리치며 준비한 달걀을 던지고, 옷에 간장을 쏟아 붓기도 해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집회와는 무관한 20대 청년 2명이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집회가 열린 오후 4시부터 6시경까지 2시간 가량을 전동파출소 앞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이 시간동안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과 맥아더와 미국으로부터 입은 고마움 등을 이야기했다. 간간이 "맥아더 동상이 아니라 북한의 김일성 동상을 철거하라"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6신 : 11일 오후 6시]

한총련 맥아더 동상 접근하다 전경과 충돌


오후 5시10분께 본 행사를 마친 진보단체 회원들은 맥아더 동상 주변을 둘러싸고 인간 띠잇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맥아더 동상에 접근하려는 한총련 학생 1000여명과 이를 막는 경찰 300여명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방패로 학생들을 밀어내고 곤봉으로 일부 학생들을 내려치고 있다. 학생들도 몸으로 전경 방패를 밀어내고 있다. 맥아더 동상으로 접근하는 길은 좁은 가로수길로 학생들의 뒤 쪽은 경사면이다. 전경들의 방패에 밀려 비탈 아래쪽으로 밀려 굴러떨어지는 한총련 학생들도 있다.

양쪽의 충돌로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이 가운데는 팔이 부러진 사람도 있으며 2명은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이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생들이 일부 전경들을 대열에서 끌어내어 비탈진 경사면 밑으로 밀어내는 바람에 다수의 경찰도 다쳤다.

▲ 11일 오후 맥아더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에서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철수 국민대회'이 50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11일 오후 4시 50분]

맥아더 동상 가는 길은 전경 버스로 막아


오후 3시 55분부터 자유공원 안 비둘기 광장에서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 등이 주최하는 '미군 강점 60년 미군 철수 민족대회'가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찰은 이들의 집회는 허용했지만 맥아더 동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전경버스 10대로 아예 막았다. 또 맥아더 동상 자체도 전경들이 이중 삼중으로 둘러싸 진보단체 회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즉 경찰은 합법적인 집회인 '미군 철수 민족대회'는 인정하지만 맥아더 동상에는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군 철수 민족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보수 단체 회원 50여명이 집회장 바깥까지 와서 호루라기를 불며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 자유공원 앞에 있는 전동 파출소 삼거리에도 10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의 아직까지 남아 '미군 철수 민족대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진보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끝나고 돌아갈 때 또 한번 충돌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각종 구호가 적힌 종이로 '꽃단장'을 한 집회 참가자들이 자유공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11일 오후 3시 50분]

진보단체 집회 참가자 5000명으로 늘어


오후 3시10분께 자유공원 입구인 전동 파출소 앞 삼거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인천 숭의운동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자유공원으로 온 진보단체 회원 2000여명을 인성여고에서 궐기대회를 마치고 온 보수단체 회원 200여명이 저지하면서 충돌했다.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공원 안 비둘기광장에서 합법적인 집회를 하기로 되어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물병과 박카스 병과 같은 작은 유리병, 달걀 등을 자유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진보단체 회원들에게 던졌다. 경찰 300~400명이 보수단체 회원들의 행동을 제지했으나 병 투척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또 진보·보수 단체 회원들이 곳곳에서 서로 멱살잡이를 하기도 했다.

진보단체 쪽 방송 차량은 경찰에게 "합법적 집회를 방해하는 보수 단체를 막아달라"고 외쳤으나 보수단체는 "빨갱이와 한총련을 타도하라"며 맞섰다.

양쪽의 충돌로 진보단체 회원들이 불과 20~30m의 짧은 거리를 가는데 20여분이 걸렸다. 전등 파출소앞 삼거리는 양 단체 회원들이 뒤엉킨데다 이를 취재하려는 보도진 50여명까지 가세해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3시 35분께부터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공세가 약해졌으며, 한총련·언론노조·민주노동당 깃발을 앞세운 진보 진영 쪽 사람들이 쑥쑥 자유공원으로 가고 있다.

3시 45분 현재 자유공원 안 진보단체들의 집회장에서는 참가자 숫자가 계속 늘어 5000여명이 모여있다.

▲ 파이프를 든 우익단체 회원이 행진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을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우익단체 회원과 진보단체 회원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11일 오후 3시]

진보·보수 단체 회원 직접 충돌 벌어져


▲ 파이프를 든 한 우익단체 회원이 진보단체 회원들의 행진을 인도하는 경찰차 위에 올라타고 공원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시40분께 진보단체 회원 1000여명이 자유공원 정면으로 올라가는 길 약 200m지점까지 도착했다. 이들은 합법적인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에 행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보수 단체들의 자유공원 행을 막고 있던 경찰 저지선을 뚫은 20여명의 '자유개척단' 회원들이 진보단체들의 행진을 가로막았다. 경찰이 없는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 단체 회원들이 직접 대면한 것이다.

이들은 1차선 정도인 자유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서자 양측에는 격렬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갔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리 와 다 죽여버리겠다"라는 폭언을 퍼부었으며 인공기를 찢으면서 "빨갱이를 처단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진보 단체들의 행진 선두에 선 풍물패의 공연을 방해했다. 몇몇은 PVC 파이프를 휘둘러 한 때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측의 충돌이 빚어지가 전경 1개 소대가 달려와 진보·보수 단체 회원들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2신 : 11일 오후 2시 50분]

오후 3시부터 진보단체들의 집회가 자유공원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가운데 이 곳에 진입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괴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2시 5분 현재 자유공원 앞 홍예문 고개 약 20m 전방에서 경찰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을 빚었다.

대한민국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HID), 자유개척단, 자유민주연합, 애국시민여대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인성여고에서 운동장에서 '맥아더 동상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를 했다.

집회를 마친 보수 단체 회원들이 자유공원으로 가려고 하자 경찰이 홍예문 앞 거리를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막아선 것이다. 경찰이 방패를 앞세우고 보수단체 회원들을 막자 이들은 몸싸움을 벌이고 유인물을 내던지는 등 격렬한 항의를 벌였다.

앞서 이들은 오후 1시부터 인성여고 운동장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하려는 좌익 세력 척결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궐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서정갑 국민운동본부 본부장, 이철승 자유시민연대 상임고문, 김학원 자유민주연합 당 대표 등 보수단체 대표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6·25 당시 김일성의 남침 때 우리를 구제하고 평화와 자유를 찾아준 게 맥아더 장군"이라며 "좌파 세력들을 우리 힘으로 철거하고 7만8000개의 김일성 동상을 때려부수자"고 호소했다.

자유공원 바로 앞인 중부 소방서 전동 파출소 앞에서도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공원 진입을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계속 벌였다. 이들은 "맥아더 동상 사수하고 김정일을 철거하자"는 내용이 현수막을 내걸고 '새마을노래'나 군가 등을 확성기로 크게 틀어놓고 있다.

오후 1시 30분께 경찰 래커차가 출동해 보수 단체들의 방송 차량을 견인하려하자 분위기기 험악해지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는 사람들은 좌익세력"이라며 "이들을 막으려는 애국 시민들을 왜 저지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1시 45분께 인공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2시 20분께 경찰이 집회 방송 차량을 견인하려고 했다. 이에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 2명이 경찰 견인차량 위에 올라가 "애국 시민의 집회를 방해하는 경찰의 만행을 규탄한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항의를 무시하고 2시30분께 차량을 견인해갔다.

이어 2시 40분께 다른 3명이 또 다른 방송 차량위에 올라가 인공기를 불태웠다. 경찰이 방송 차량위에 올라가 이들을 끌고 내려오자 한 보수단체 회원은 "김정일의 ○○ 노무현을 타도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한총련·민주노총·범민련·민주노동당 등 학생 진보단체들 1000여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인천 숭의야구장 주차장에서 '미군 강점 60년 미군 철수 민족대회' 사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자유공원 안 비둘기 광장에서 본 대회를 열 예정이다.

▲ 성조기를 앞에 달고, 태극기를 뒤에 단 미군모자를 쓰고 나온 한 우익단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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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맥아더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에서 진보단체 회원들이 대규모로 참석하는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철수 국민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경찰은 병력 수백명과 경찰버스를 동원해서 맥아더동상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 11일 오후 1시 25분]

"맥아더 동상 안전한지 확인좀 해보자" 보수단체 경찰과 실랑이


인천상륙작전 55주년(오는 15일)에 앞서 11일 진보·보수 시민단체가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 인근에서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집회를 열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정오부터 인천 자유공원 입구인 중부소방서 전동 파출소 앞에서는 보수 단체 회원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의 공원 진입을 막는 경찰과 1시간 넘게 실랑이를 벌였다.

대부분이 60~70대 노인들인 이들은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멸공산악회·자유전사단 깃발을 들고 있다.

"맥아더 무너지면 대한민국 적화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 보수 단체 회원들은 "맥아더 동상이 안전한지 직접 확인해야 겠다"며 공원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의 진입을 막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손에 손에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은 "맥아더 동상을 지키려 하는 우리를 왜 올려보내주지 않는 것이냐"며 외쳤고, 이에 경찰들은 "맥아더 동상은 우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안심하고 내려가십시요"라며 대답하고 있다.

경찰은 보수·진보 단체 회원들이 자유 공원 안에서 함께 집회를 할 경우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보수 단체 회원들의 공원 출입을 막았다.

진보 단체 회원들이 자유공원 안 비둘기광장에서 오후 3시부터 여는 집회는 정식 허가를 받았으나 보수 단체는 공원 안에서 집회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자유공원 부근 인성여고에서 집회를 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께부터 인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는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가 주최하는 '9·11 미군 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 철수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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