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관련
기사
생산직 평균 임금이 64만1850원

▲ 정문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기사모 회원들
ⓒ 최석희
하루 이틀이면 끝날 것 같던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10일 현재 18일을 넘고 있다. 그동안 노동조합과 기륭전자㈜와의 면담과 교섭이 있었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그나마 9일 오후에 하기로 한 교섭마저도 농성 노동자들이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한편 매일 아침 정문 앞에서 '기륭전자를 사항하는 모임' 주최로 열리는 아침 집회가 5일째를 맞았다. 40여명씩 4개조로 돌아가면서 회사 주위를 청소하고 "3개월 일하고 정규직화 웬말이냐! 불법노조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농성 노동자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농성은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기륭전자㈜에 불법적으로 노동자를 파견한 휴먼닷컴과 불법 파견 노동자를 고용을 한 기륭전자㈜ 대표이사, 그리고 합법적인 쟁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생산라인을 점거한 노동자들 모두를 엄중 처벌될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농성 노동자들 중 김소연 분회장을 비롯해서 총 21명에 대해 3차 출두명령서가 9월 12일 오전 10시로 전달됐다. 3차 출두요구를 거부하면 경찰은 절차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이고, 그를 집행하기 위해서 생산라인에 공권력을 투입해 강압적으로 농성이 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 회사 마당에서 대치하고 있는 기사모 회원과 농성 노동자들
ⓒ 최석희
그동안 경찰과 노동부가 기륭전자㈜와 노동조합의 중재를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불발로 끝났다. 기륭전자㈜는 "도급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안을 노조가 받거나, 그렇지 않다면 현재 점거하고 있는 SR라인을 노조에서 도급을 받아 운영하라는 것(월 5만대의 물량은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조합 또한 변함이 없다. 교섭 기간까지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중단할 것(현재 계약해지 당한 노동자는 70여명에 이르며, 10월까지 예정된 계약 해지자는 수명에 그친다고 한다)과 노동조합과의 성실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륭전자㈜와 노동조합의 교섭은 4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상견례와 교섭의 횟수, 장소 등을 논의한 교섭을 제외하면, 교섭다운 교섭은 한두 차례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 기륭 문화제에사 정문 위에서 어렵사리 매달려 연설하는 여성 노동자
ⓒ 최석희
이제 노사 모두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월요일까지 3일이 채 남지 않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농성 조합원(40~50대 가정 주부들이 대부분인) 모두는 경찰력에 의해 강제로 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과 노동자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 노사 모두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 회사나 노동자 모두 법의 잣대로 볼때 다툼의 소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서 경찰도 노사 문제에 개입해서 무리를 일으키기 보다는 인내가 필요하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