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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심규상
충청·전북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자신들의 지역에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충남·호남지역 51개 시민사회단체는 3일 오전 11시 대전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고속철도와 기업도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계획 등의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충북 오송분기역 결정으로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계 훼손이 예측되고, 특히 4km 구간은 생태자연 1등급 지역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송분기역 선정에 대한 평가근거자료 및 평가결과 ▲사전 민·관 공동조사실시를 각각 요구했다.

또 군산시가 비응도에 방폐장을 신청하면서 인접한 충남 서천군과의 지역갈등으로 번지는 등 지역공동체가 붕괴될 상황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가 원자력 중심의 전력생산 구조를 바꾸지 않는 데 그 원인이 있다며 ▲정부의 전력정책 방향 전환과 ▲군산시의 방폐장 유치 백지화를 각각 촉구했다.

정부의 기업도시 "기업도시 아닌 골프장 도시"

무주 기업도시(안성면)와 태안 기업도시(천수만 B지구)도 문제 삼았다. 무주 기업도시의 경우 전체 부지 중 골프장 개발계획면적이 67.2%(45홀,72만여평)에 달해 덕유산 국립공원과 금강 수질오염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 금강 상류에 위치한 전북 진안군 또한 84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무주를 기업도시 후보지로 선정한 상태다.

특히 태안 기업도시의 경우 현대건설이 갯벌을 막아 조성한 천수만 간척지가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어 반발 강도가 더욱 높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에 골프장(19홀)과 호텔, 콘도 등 각종 위락시설을 세우려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도시는 "기업도시 아닌 골프장 도시"라고 비판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유발하고 개발업자들만의 이익이 뻔한 개발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정부와 시민사회, 정부와 지방정부, 지역민과 지방정부가 싸우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충청, 대전, 호남권 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행정구역을 넘어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동회견에는 대전지역 13개 단체, 충남지역 23개 단체, 호남지역 3개 단체, 천수만보전시민연대 소속 12개 단체 등 모두 51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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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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