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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 김종철/이성규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촬영 : 정주용 기자




▲ 2일 오후 5시15분경 고대에 도착한 이건희 회장이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박사학위 수여식이 예정된 인촌기념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뒷편에 서 있는 이재용 상무(붉은 색 계통 넥타이 맨 이)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이건희 회장 일행이 경호원의 도움으로 인촌기념관에 들어간 뒤 셔터문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학생들과 이들을 제지하려는 삼성 직원, 교직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7신 대체 : 2일 저녁 7시 38분]

재단 이사장실에서 '변칙' 수여식


당초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은 무산됐다. 대신 고대측은 재단 이사장실에서 학위 수여식을 갖는 편법을 동원했다.

어윤대 고대 총장은 이날 저녁 7시 10분쯤 행사장 단상에 나와 "이번 불상사에 대해 마음 속 깊이 사죄를 드린다"며 "연좌시위 중인 학생들을 설득해 일부는 돌려보냈으나 노조원들로 보이는 외부집단과 다른 학교 학생 등 30~40여명이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병관 재단이사장이 눈을 감은 채 인촌기념관앞에 서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어 총장은 이어 "이 때문에 재단 이사장실에서 학위 수여식을 끝냈다"며 "대단히 미안하다. 대신 만찬장으로 저녁식사를 모시겠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7시 10분쯤 뒷문을 통해 행사장을 빠져 나갔으며, 이재용 상무와 홍라희 여사 등 가족들은 5분쯤 뒤에 행사장을 떠났다.

이재용 상무는 행사장을 떠나기 직전 이날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기자들이 더 수고하셨죠. 젊은 사람들이 패기에 넘쳐 하는 것인데요"라고 간단히 답변했다.

한편 7시 15분쯤부터 계열사 사장단 등 삼성쪽 임직원들이 인촌기념관 정문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시위중이던 학생들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학위수여 철회해라, 노동탄압 중단하라, 철학공부 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나오는 사람 한 명 한 명한테 야유를 보냈다.

이어 7시25분쯤 고대 어윤대 총장과 김병관 이사장이 정문을 나오자 학생들은 "어윤대 총장은 고대를 떠나라. 어윤대 총장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반납하라"고 외친 뒤 정리집회에 들어갔다.

인촌기념관을 나온 삼성 임직원들은 홍라희 여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100주년 기념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 저녁 7시 20분경 홍라희씨와 가족들이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속에 인촌기념관 뒷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10여분전에 이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인촌기념관에서 나오는 어윤대 총장(왼쪽에서 세번째) 뒷편에서 학생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 : 2일 저녁 7시 5분]

오후 6시 50분쯤 고대 학생처장이 시위학생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학생처장은 인촌기념관 현관 앞에서 연좌시위중인 학생들 앞에 나가 "나도 고대 출신이고, 선배로서 이야기하겠다"고 운을 뗀뒤, "솔직히 나도 가슴이 매우 아프다. 오늘 사건으로 학교도 상처를 입었고, 삼성도 큰 상처를 입었다. 여러분의 요구사항이 관철된 것 아니냐"며 시위를 그만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학생들이 "(학교측이) 이 회장한테 학위를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학생처장은 "이해해달라"고만 답변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말도 안된다"며 연좌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행사 예정시간을 2시간 가량 넘긴 저녁 7시 현재 학위수여식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 이건희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이 파행으로 마무리 되고 참석자들이 인촌기념관을 떠난 가운데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보강 : 2일 오후 6시 20분]

삼성측 "준비도 안된 상태서 초청하면 어떡하나"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학위 수여식은 학생들의 시위로 예정시간 보다 1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삼성쪽 고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시했다. 일부 임원들은 학생들과 학교측의 태도에 못마땅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행사가 지연되고 있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타깝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공부죠. 학생들이 이해해 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사장은 이어 "학생들이 삼성에 들어오고 싶어 저러는 것 아닌가"라며 웃음을 지은뒤 "학생들이 좀 더 성숙해지고 멀리 보는 시각이 길러지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쪽 또다른 임원은 "학생들의 행동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이것은 기본 상식에 어긋난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학교측이) 전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손님을 초청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학교측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5시55분쯤 고대 대외협력처장은 로비에 모여있는 삼성쪽 임직원들에게 "행사가 늦어져 죄송하다. 지금 일정부분 정리되고 있다"며 "여기에 서 있지 말고 일단 안으로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쪽 일부 임직원들은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학생들은 인촌기념관 앞에 모여 앉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기념관 앞에 붙은 <이건희 삼성 회장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 현수막의 '명예철학박사' 부분을 X자 처리한뒤 '노동탄압박사'로 바꿔놓기도 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고대 교무처장은 오후 6시10분쯤 단상에 올라가 "불상사가 나서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뒤 "지금 학생들이 정리집회중이라고 한다"며 잠시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이) 10~20분 정도면 집회를 마칠 것 같다"며 "한 시간 이상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는 학생들과 이를 저지하는 삼성관계자, 교직원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보강 : 2일 오후 5시45분]

이 회장 인촌기념관 입장... 삼성직원-학생들 격렬 몸싸움


오후 5시 25분쯤 삼성쪽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들이 일제히 인촌기념관 식장안에서 빠져나와 로비에 집결,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15분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학위 수여식이 열리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 들어온 이건희 회장은 VIP룸에서 대기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5시35분쯤 도착,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이건희 회장이 기념식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삼성쪽 직원들과 시위학생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며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이 회장의 식장 진입이 이뤄진 후에도 기념관 입구에서는 삼성쪽 직원들과 학생들이 서로 엉켜 몸싸움을 벌였으며, 문을 닫은 후에는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진입 시도와 이를 막는 학교 및 삼성쪽 직원들이 대치한채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 오후 5시 15분경 '이건희 삼성회장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 현수막이 내걸린 인촌기념관 강당에 내빈들이 가득 차 있지만 행사는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보강 : 2일 오후 5시 10분]

학위수여식 지체... 이 회장 도착 안해


'레드카펫의 주인공은...'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인촌기념관 입구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학위 수여식이 지체되고 있다. 이 회장도 현재 도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대 관계자는 안내 방송을 통해 "잠시 지체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박사학위 수여식은 진행될 예정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이날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열리는 600여석 규모의 고려대 인촌기념관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재계 고위 관계자들로 가득찼다.

오후 4시50분 현재 윤종용 삼성전자 총괄부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및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재계 고위관계자들도 귀빈석에 자리했다.

한편 100여명의 시위 학생들은 인촌기념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이 회장과 학교 당국에 대한 비난 구호를 외치며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건희 삼성회장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이 예정된 고대 인촌기념관앞에서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 학생이 고대 박사학위가 돈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시위를 가로막는 교수들을 향해서 '교수님들도 갖고 있는 박사학위가 이렇게 취급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교수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보강 : 2일 오후 4시38분]

학생들, 인촌 기념관 앞에서 학위수여 반대시위


고려대 사범대 학생회 및 '다함께 고대모임' 소속 100여명의 고대생들은 2일 오후 4시경부터 인촌기념관 앞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이건희는 노동탄압 박사', '이건희 경영철학, 납치 감금 폭행 협박', '이건희 경영철학은 노동탄압 철학이다' '박사학위 돈 받고 파는 학교 당국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이 회장과 학교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4시 15분쯤 건장한 체격의 운동부 학생 30~40여명을 인촌기념관 앞에 배치,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곧이어 이들 학생은 철수하고 교직원들이 시위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다.

한편 삼성 각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은 오후 4시30분 현재 인촌기념관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는 인촌기념관 앞에 오후 4시 15분경 운동부 소속 학생 30~40여명이 갑자기 등장해서 한 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학생들은 '차라리 경찰을 투입하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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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과 어윤대 총장의 가면을 쓴 학생들이 행사가 예정된 인촌기념관앞에서 '노동탄압박사 학위증'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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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일 오후 3시 20분]

이건희 회장, 고려대서 명예철학박사 학위 받아


삼성 이건희 회장이 2일 고려대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 회장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서울대 명예경영학박사에 이어 두 번째다.

학위 수여식에 앞서 배포된 연설문에서 이 회장은 "100년 고려대를 맞이한 뜻 깊은 해에 학위를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재육성과 기업혁신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 회장은 또 "21세기 경쟁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먼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를 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길러 내느냐하는 교육전쟁에서 이겨야 국가간, 기업간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인으로 고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이 회장이 15번째다. 이 가운데 명예철학박사를 받은 기업인은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95년)과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97년)이며 이 회장은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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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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