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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조승우씨의 공연으로 첫 막이 오른 뮤지컬 <헤드윅>. 뮤지컬 <헤드윅>은 주연 배우로 모두 4명이 캐스팅 된 터라 누구의 공연을 봐야 할지 아직도 망설이는 관객들이 많다.

▲ 네 명의 헤드윅, 누구의 공연을 볼까? 왼쪽부터 조승우, 김다현, 송용진, 오만석
ⓒ 신희현
사실 쟁쟁한 경쟁력을 뚫고 배역을 따낸 만큼, 네 명의 헤드윅 중 우열을 가리긴 힘들다. 보려고 결심했으나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헤드윅 공연 길라잡이'를 마련했다.

아름다운 트렌스젠더를 만나고 싶다?

▲ 가장 섹슈얼한 김다현 헤드윅(좌)/가장 파워풀한 록커, 송용진 헤드윅(우)
ⓒ 신희현
영화 <헤드윅>에서 존 카메론 미첼이 보여준 몸짓, 표정 등을 본 사람이라면 트랜스젠더 헤드윅의 '미'를 잊지 못할 것이다. 헤드윅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트랜스젠더로서의 외모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김다현씨의 공연을 보길 권한다.

김다현 헤드윅은 이지나 연출도 누누이 얘기했듯이 가장 헤드윅의 트랜스젠더적인 면을 빼닮은 배우다. 그가 야다의 멤버였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가장 감성적인 헤드윅의 노래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록커 헤드윅을 만나고 싶다?

▲ 뮤지컬 헤드윅의 가장 진한 매력을 보여주는 오만석 헤드윅
ⓒ 신희현
헤드윅은 뭐니뭐니해도 '록음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송용진 헤드윅의 공연을 보길 권한다. 뮤지컬이라기보다 록 콘서트에 가까운 헤드윅의 폭발적인 록 보컬 묘미를 십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송용진 헤드윅이 제격이다.

실제로 언더에서 밴드활동을 해온 송용진씨의 보컬은 헤드윅의 보컬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송용진씨가 마이크를 잡으면 사운드가 다르게 들릴 정도다. 송용진 헤드윅은 가장 폭발적인 록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뮤지컬' 헤드윅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

영화와는 다른 '뮤지컬' 헤드윅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는 사람은 오만석 헤드윅의 공연을 추천한다. 영화가 아니라 배우의 눈짓, 표정까지 섬세하게 보이는 '소극장' 공연에서 벌어지는 헤드윅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오만석 헤드윅을 보길 권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이미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오만석씨의 공연은 그 명성만큼 연기가 관객을 압도한다. 오만석 헤드윅의 연기는 헤드윅의 인간적인 고뇌, 사랑, 슬픔 등을 가슴 시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킬앤하이드> 조승우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사실 조승우씨의 공연은 '헤드윅 역을 조승우가 한다'가 아니라 '조승우가 헤드윅 역을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지킬앤하이드>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한 조승우 씨가 헤드윅을 맡는다는 발표가 나자마자 해당 공연표가 바로 동이 나버렸을 정도니.

이미 매진된 상태라 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보기 힘든 데다 자타가 모두 아는 배우니 헤드윅으로서의 매력은 따로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지킬박사, 초원이 이후 연기의 연장선상에서 그가 보여주는 변화를 따라가 보면 좋을 것 같다.

▲ 조승우 헤드윅
ⓒ 신희현


"제대로 즐기려면 가사 한 번 읽고 오세요"
[인터뷰] 이지나 연출가

뮤지컬 <헤드윅>의 인기기 심상치 않다. 공연불황 속에서도 매진 행렬을 계속하고 있는 뮤지컬 <헤드윅>의 연출과 음악감독을 지난 11일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만났다.

- 연출가가 직접 말하는 헤드윅이란?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이다. 고통받고 소외된 한 인간이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희망의 여정이다."

-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일단 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에 충실했다. 해외작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오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대사, 특히 가사에 많이 신경을 썼다. 알다시피 각자의 개성이 다른 4명의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점도 매우 신경을 썼다."

- 헤드윅의 매력은 어떤 점인가?
"헤드윅 공연을 하면서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헤드윅은 소수자, 정치적 이슈를 다룬 작품으로 대중성은 조금 없을지 모르나 아주 빛이 나는 작품이다. 음악도 매우 좋다. 문화의 진화는 주제, 소재가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오고,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하고, 또 연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 각색한 부분은 없나?
"원작 그대로다. 다만 진행상 설명이 안 되는 부분, 이츠학의 여권 부분 등에서 약간 손을 봤다."

- 우리 나라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헤드윅을 보러 오는 관객들은 헤드윅이 어떤 뮤지컬인지 알고 올 거라고 생각한다. 설사 모르고 오더라도 전혀 복잡하지 않다. 뮤지컬 자체가 아픈 얘기를, 음악을 곳곳에 사용하면서 쉽게 전달한다. 충분히 가슴으로 느끼고 감동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보러오는 관객들이 주의할 점이라든가, 더 재밌게 보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헤드윅의 가사는 진행에 매우 중요하다. 가사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듣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등에 들러 한 번만 쓱 읽고 와도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이 정도 투자는 더 해서 더 재밌게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 3, 4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지 않은가.(웃음)" / 신희현

펑크, 락, 발라드까지 한 번에...
[인터뷰]이준 음악감독


- 헤드윅에 나오는 음악 장르는?
"펑크, 락, 발라드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 모든 음악이 너무 좋다."

-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별로 없다. 모두 너무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 헤드윅 관객들에게 음악을 즐기는 조언을 한다면?
"공연에서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진행을 위해 소리를 많이 줄였다. 가사전달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OST를 사면 볼륨을 크게 올려놓고 신나게 들어보길 권한다. 정말 좋은 음악이다." / 신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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