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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6일 오후 1시20분]

"고려대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힌 데 대해 책임을 지고..."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직 사퇴... 16일 오전 사직서 제출


▲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 시민의 신문 제공
'일제 식민지배는 축복'이라는 기고문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한승조씨가 16일 오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에서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신직인 명예교수직에서 사퇴하는 경우는 고려대학교 개교 이래 처음이다.

김균 고려대학교 교무처장은 1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전 명예교수가 16일 아침 팩시밀리를 이용해 학교로 사직서를 보냈다"며 "한 전 명예교수의 사직서는 15일 인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의원사직하는 형태로 자동 처리됐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어 "지난 주말부터 한 전 명예교수와의 연락이 끊겼으나 15일 밤 11시경 한 전 명예교수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한 전 명예교수는 사직서에서 "최근 저의 글 '친일행위가 반민족행위인가'로 인해 사회적 물의가 일었고 이로 인해 고려대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힌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명예교수직으로부터 사임하고자 하니 선처가 있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한승조씨가 고려대학교에 보내온 사직서 전문이다.

사 직 원

수 신 : 고려대학교 총장
발 신 : 한기식
경 유 : 고려대학교 교무처

본인은 1995년 2월말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직으로부터 정년퇴임함과 동시에 동대학 명예교수로서 활동하여 왔던바 최근 (2005년 3월)에 저의 글 “친일 행위가 반민족적 행위인가”라는 글로 인하여 사회적 무리가 일었고 이로 인하여 고려대학교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힌데 대하여 책임을 지고 명예교수직으로부터 사퇴하고저 하오니 선처가 있으시기 바랍니다.

2005년 3월 16일
전 고려대학교 교수 한기식(통명 한승조)



[1신 보강 : 15일 오후 5시48분]

일본 식민지배를 미화한 기고문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한승조씨의 고려대 명예교수직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6일 명예교수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고려대는 15일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인사위원회를 열고 '한승조 명예교수의 정식 사직 의사가 서면으로 확인되는 즉시 본인 의사를 존중해 의원사직토록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김균 고려대 교무처장은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승조 명예교수는 지난주중에 자신이 몸담고 있던 정경대학 쪽으로 전화를 걸어와 사의를 표명했지만 주말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전한 뒤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무처장은 "현재 학교 규정상 명예교수를 본인의 의사에 반해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전제한 뒤 "사직원을 받는 부분도 본래 규정에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일반적 통념을 준용해서 학교 쪽에서 결정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위원회의 결정은 한 명예교수의 사직서가 제출되면 학교 내에서 더이상의 회의 없이 자동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본인이 수차례 사임의사를 밝혔으므로 사직서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한 명예교수는 자유시민연대 회원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 명예교수는 본래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였으나 이번 파문과 관련해 지난 5일 공동대표직에서는 물러났다.

이와 관련해 조남현 자유시민연대 대변인은 15일 "청년회원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난 6일부터 한승조 전 공동대표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공동대표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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