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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모든 동포가 북녘의 동포를 위해 통일의 못자리용 비닐을 보내는 범국민적 운동에 함께 하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북녘에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이 시작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를 비롯한 61개 시민사회단체 인사 80여명은 3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1층 강당에서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 공동대표 문경식, 서정의, 한상렬 등 12명)발족식을 하고 “동포의 어려움을 돕는데 떨쳐나서자”고 선언했다.

각계 인사들은 발족선언문을 채택해 “올해는 분단 60년, 6·15공동선언 5돌이 되는 뜻 깊은 해”임을 지적한 뒤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는 북녘의 동포들에게 못자리용 비닐을 보내는 운동을 전개해 열린 통일 길을 더욱 활짝 열자”고 제안했다.

▲ 작은 정성 모아 북녘 동포의 어려움을 나누고, 통일의 기쁨을 앞당기길 바라는 각계인사들이 운동본부 발족식이 끝난 뒤 마련된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다.
ⓒ 이민우
각계 인사들은 또 “우리는 언젠가 하나의 나라에서 살게 될 한민족”이라며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은 올해를 자주통일의 원년으로 만들려는 민족사의 대장정에 의미있는 첫 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맡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지난 해 못자리 비닐을 전달할 때 북쪽 동포들이 눈물 흘리며 남쪽 농민도 개방농정으로 어려울텐데 도와주어 고맙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며 “못자리 비닐보내기 운동은 통일의 노둣돌을 놓고 북쪽농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남측의 농업문제와 북측의 농업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실천이 없다면 통일은 머나먼 일이 되고 만다”며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혜와 힘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최병모 이사장은 축사에서 “북의 농업은 경제봉쇄와 함께 열악한 기후조건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능하다면 지난 해보다 더 많은 양의 못자리용 비닐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북쪽 겨레를 돕는 데는 어떤 조건이 있을 수 없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통일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 남쪽에서 보낸 못자리용 비닐로 땅을 가꾸는 북녘 농민들. 못자리용 비닐을 주고받으며 통일은 성큼 다가왔다.
ⓒ 이민우
이어 농민출신인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식량주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남과 북이 다를 수 없다”며 “북녘 못자리 비닐보내기 운동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되어 통일의 길을 여는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오는 3월 중순까지 5억원(못자리용 비닐 약300t, 1만1천t)을 모금 목표로 정하고, 농민과 노동자, 여성은 물론 종교단체들까지 망라한 전국적인 모금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모금 방법도 마을 노래자랑이나 바자회, 특별기도회 등 각 계층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해 누구나 쉽게 모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북녘엔 4월 중순까지 내리는 늦서리 때문에 못자리가 얼어 아예 모를 심지 못하는 논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못자리용 비닐 지원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동포 돕기이다. 또 못자리용 비닐을 사용했을 경우 옥수수는 약 5배, 쌀은 약 3배의 증산 효과가 있다.

한국가톨릭농민회 정재돈 회장은 “한사람이 1만원만 내어도 3350평 논에 못내기를 할 수 있는 못자리용 비닐 지원이 가능하다”며 “그 논에서 생산되는 쌀 67가마는 북녘 동포 42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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