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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우표 발행으로 촉발된 한·일 네티즌의 갈등, 최근의 군위안부 누드 파문까지 일제 36년 강점의 고통은 현재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럴 때 과거 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살려 민족정기를 바로잡고 친일 청산에 힘을 모으자는 각종 행사가 3.1절을 맞아 다채롭게 열린다.

▲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제25회 봉화제가 28.29일 이틀동안 천안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봉화제 모습).
ⓒ 윤평호
오는 28일(토)부터 29일(일)까지 이틀간 3.1 운동의 본 고장인 병천면 아우내 장터에서는 제26회 봉화제가 열린다. 병천 청년회의소(회장 임종세)가 주관하는 올해 봉화제는 지역행사에서 탈피, 전국적인 만세운동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

이를 위해 참여단체와 초청인사의 폭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주최측은 참여인원만 5천여명으로 기대한다. 특히 만세운동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독도주권수호 궐기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첫날인 28일에는 오후 2시부터 식전행사가 시작된다. 풍물패 공연으로 행사 시작을 알린 뒤 한국예총 천안시지부가 일제 식민 지배의 고통과 해방의 기쁨을 퍼포먼스로 구성해 선보인다.

29일(일)은 32사단 군악대 퍼레이드가 낮 12시30분 선 보인 뒤 해동검도 및 마상무예, 태권도, 육군의장대, 유태평양 판소리 공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오후 7시10분에는 독도주권수호 궐기대회가 개최된다. 궐기대회에서는 일장기를 불태우는 순서도 기획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 행사는 오후 7시30분부터 만세운동의 현장인 아우내 장터에서 시작된다. 시립합창단의 3.1절 노래제창 뒤 아우내장터에서 사적관리소 광장까지 5천여명의 참가자들이 횃불시위를 실시한다.

횃불시위 틈틈이 만세운동의 당시 모습을 재현한 집단공연도 현장에서 이뤄진다. 류근창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의 봉화탑 비문 낭독에 이어 오후 9시25분 봉화탑이 점화된 뒤 김태백(병천면) 의원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실시된다.

병천청년회의소 임종세(40.병천7리) 회장은 “봉화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장”이라며 “전국행사로 발돋움하는 봉화제에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 성공개최에 한몫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화제 이튿날인 3월1일(월)에는 천안독립기념관에서 3?절 기념행사가 열린다. 충남도가 주최하는 3.1절 기념식은 도민 뿐만 아니라 광복회원 등 각계각층이 고루 참여해 선인들의 독립정신과 위업을 기리고 국민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

특히 충남도는 기념식에 맞춰 3.1운동의 정신을 전 도민이 함께 기리기 위해 지난 20일(금)부터 3월1일까지 전가구 국기게양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심대평 도지사, 성무용 천안시장, 이문원 독립기념관장 등 26명은 3월1일 오전 9시20분부터 15분동안 유관순열사 추모각에서 헌화와 분향, 묵념을 실시한다.

오전 10시부터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시작될 기념식은 도민 및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경과보고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오전 10시45분부터는 기념식 참가자 전원이 태극기를 들고 풍물단을 앞세워 독립기념관 경내 순환코스 2㎞ 가량을 걷는 ‘3.1절 기념 걷기대회’도 열린다.

한편 3?절을 맞아 독립기념관, 아산 현충사, 금산 칠백의총은 무료 개방. 광복회원 및 동반가족 1인은 1일부터 3일까지 3일동안 전국의 시내버스 및 무궁화호 이하 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의 힘으로!', 독립기념관서 모금 캠페인
'100인 100일 봉화올리기' 국민 이벤트도 출범

"애국지사 1백명과 함께 1만명의 독립군을 모집합니다."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 특설무대에서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친일인명사전’을 국민 힘으로 펴내자는 기금 모금행사가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전개된다.

특히 이번 기금 모금 행사에서는 애국지사의 흔적을 되새기고 국민들의 힘으로 친일청산을 일구자는 취지로 사회 각계 저명인사들과 시민이 함께하는 ‘100인 100일 봉화올리기’ 출범 이벤트도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하고 있는 ‘친일인명사전’은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삭제돼 사전 편찬이 좌초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사전 발간을 위한 성금 모금 캠페인을 1월8일부터 벌여 캠페인 시작 11일만에 5억원을 모았다.

친일인명사전은 구한말 이래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 찬양하고 민족 독립을 방해 혹은 지연시키며 각종 수탈행위와 강제동원에 앞장서는 등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협력한 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인물사전이다.

모금의 합법성을 놓고 한동안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합법화 길이 열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는 2006년까지 자동응답장치(ARS), 광고 등을 통해 35억원을 합법적으로 모금할 수 있게 됐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의 힘으로!’라는 제목으로 1일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될 모금행사에서는 친일작품전시회를 비롯해 편찬기금 모금함 운영, 민족문제연구소 알리기 코너, 기금모금을 위한 시민발언대 등이 운영된다.

모금운동 캠페인에는 마당극패 우금치, 지역노래패 ‘소리여울’, 풍물패 ‘천음’, 정태춘·박은옥 등도 출연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100인 100일 봉화대'는 온라인상에 애국지사 1백명의 이름으로 전국에 1백개의 봉수대를 만든 뒤 각 봉수대마다 1백일동안 1백명의 봉수꾼을 모집하는 방식. 봉수꾼들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으로 친일청산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민족문제연구소 서우영 기획실장은 "단순한 회원 모집이 아니라 친일청산의 당위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많은 참여를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원사인 충남시사 297호에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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